뭐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 일간신문에서 그날 가장 중요하게 보는 이슈는 당연히 1면 꼭대기에 올라갑니다. 특히 가판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한데, 보통 신문을 진열할 때 1면 상단 반쪽이 보이도록 접어서 올려놓기 때문입니다.
오늘(10월 10일)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문득 가판대를 보니, 한겨레는 물론이고 조중동과 문화일보, 경제신문들도 주욱 늘어서 있었습니다. 펼쳐쳐 있는 1면 상당을 훑어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가 위기기 때문에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날마다 거의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지요.
한겨레 신문의 머릿기사는<물가안정서 '경기침체' 방어로>입니다. 중앙일보도 <대한민국 중산층 '잔인한 10월'>이란 머릿기사로 경제 위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오른쪽에도 <환율 닷새 만에 하락 반전>이란 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역시 <정부 환율방어, 實彈인가 失彈인가>라는 머릿기사로 최근 정부가 환율 문제에 대처하는 전략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경제신문인 한국경제와 매일경제야 당연하겠고, 문화일보 역시도 최근 우리나라와 국제 경제 위기를 머릿기사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신문들이 한 목소리로 최근 경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할 말은 하는' 우리의 호프 조선일보께옵서는 과연...
<"북, 핵불능화 조치 다시 착수, 미, 북 테러지원국 해제하기로>가 머릿기사입니다. 그 옆에는 <"일부 좌파, 촛불을 횃불로 바꾸려했다">라는 제목으로 김지하 시인의 촛불 관련 비판글을 싣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빼꼼이 보이는 제목은 <"유모차 시위, 광우병 대책회의와 연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왼쪽 아래에는 최근 국제 경제 위기를 상징하는 듯한 사진이 있지만 사진만 봐서는 뭔지 언뜻 알 수가 없습니다. 조선일보에게는 경제보다는 좌파 타령이 더 중요한 거죠. 아마 조선일보로서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방침이라는 사실 역시도 청천벽력 같은 일일 겁니다. 북한과 미국이 사이가 좋아져서 수교라도 하는 날에는 그동안 좌파 타령으로 먹고 살았던 조선일보로서는 제대로 어퍼컷 한 번 맞는 셈이니까요.
어쨌거나, 모든 신문이 다 최근 경제 문제를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는데 조선일보 혼자만 독야청청하게 북한 문제와 좌파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5년 내내 경제 타령만 하던 조선일보가 왜 이러는 걸까요? 이제 경제는 이명박 정부가 다 조져 놨다고 판단하고 포기하신 건가요? 아니면 리먼 브라더스 파산하기 며칠 전까지도 산업은행보고 인수하라고 열나게 펌프질하다가 망신당한 게 쪽팔려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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