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용인에서 CJ 슈퍼 레이스가 있었습니다. 간만에 제대로 빡시게 일했습니다. 검차장 피트 오가면서 정말 땡볕에 환장하겠더라고요. 거기다가 전 본업 때문에 토요일엔 아침에 용인에서 검차하다가, 11시 30분에 서울 올라가서 일하고, 일 끝나고 저녁 때 다시 용인 내려오고, 아주 쑈를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드라이버 브리핑 하는데 웬 사람들이 저리 많을까? 이유는 바로 류시원 때문! 투어링 A 클래스에서 드라이버로 뛰고 있죠. 경기 때마다 류시원의 일본 팬들이 수백 명 씩 옵니다. 정말 장난 아닙니다. 국내 팬보다 일본 팬들이 경기장에 훨씬 많습니다. 근데, 거의 다 아줌마 팬들입니다. 4-50대 아줌마들요. 솔직히, 경기장에 있는 한국 사람들, 태반이 경기에는 관심 없고 레이싱 모델 사진이나 찍으러 오는 분들이죠. 그런 분들의 군상을 보면서 사진 좀 안다는 한 녀석의 말, "아니, 저렇게 비싼 렌즈로 왜 저런 거나 찍고 자빠졌데?" 아마 경기 때 용인에 있는 렌즈만 싹 거둬모아도 10억은 될 겁니다. 요즘 국내 모터스포츠를 지탱하는 힘은 일본 아줌마들이란 사실, 참... 씁쓸하죠.
제가 일하는 검차장입니다. 뭐 별거 없습니다. 'Scrutineering'이란 말은 사전에서 찾아 보면 검사, 조사, 이런 뜻인데. 모터스포츠에서는 차량 검사, 곧 검차를 뜻합니다.
경기 준비하는 개러지의 차량들. 현재 1위하고 있는 Kixx 팀의 황진우 선수 차가 오른쪽입니다. 왼쪽은 이번 경기에서 1-2 라운드를 다 먹어치운 조항우 선수 차. 둘 다 렉서스 IS 200입니다.
GT 클래스에 나가는 로터스 엘리제. 사실 우리나라의 이른바 GT는 이름만 그렇지 국제 기준 GT 클래스하는 영 안 맞습니다.
애들용 간이 카트 시설. 근데 좀 웃기지 않습니까? 게이트 위에서 써 있는 걸 유심히 보세요. 4st, 5st 라니... 4th, 5th지. 1st부터 5st까지 전부 st로 썼답니다.
일요일 되니까 이제 분위기 좀 납니다. 프로모션 부스도 많이 생기고. 레이싱 모델들도 많고. 남들은 뭐 이런 일 한다니까 레이싱 모델 많이 보겠네, 하시는데... 저 별로 관심 없습니다. 한두 번 본 것도 아니고, 지겨워요.
우리 이런 거 입고 일합니다. 같이 일하는 친구 녀석. 얼굴은 뭘 가려! 근데 사실 이것도 좀 문제인 게, 옷에 쓰여 있는 Marshal이란 단어는 원래는 트랙 쪽에 있는 오피셜들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근데 전부 다 이걸 입힌단 말이죠. 하긴 뭐, 어떤 F1 전문가란 분께서는 방송에서 'Marshal = Official' 이랬으니. 마샬이 오피셜과 같은 뜻이라면, 포병과 군인도 같은 뜻이겠습니다. 상위 개념 하위 개념이란 게 있는데. 쩝.
어이구... 저런 오디오를 싣고 다시니고. 오디오 튜닝샵에서 전시해 놓은 겁니다. 과연 저런 대단한 오디오로 어떤 음악들을 주로 들으실까요? 놀리거나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궁금합니다.
슈렉 3 프로모션도 하고...
미쉐린 마스코트.
워낙에 류시원 씨 일본 팬들이 많이 오다보니까. 아예 이런 류시원 씨 캐릭터 상품 부스까지 등장했더군요. 일본 아줌마들 많이 사갑디다... 역시 구매력 짱!
1차 경기 때 사고를 당해서 앞쪽이 깨진 로터스 엘리제. 하지만 잘 복구해서 2차 경기에 나갔습니다.
그리드에 정렬해 있는 투어링 B 차량. 저는 어디까지나 일하러 간 것이기 때문에, 경기 중에 사진 찍기는 곤란해서 이런 사진들밖에 없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보이죠? 레이싱 수트 입고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이 류시원 씨. 가운데 걸어가는 분은 이세창 씨. 연예인 레이싱 팀 R-STARS의 선수이자 감독이기도 합니다. 여기 소속으로 안재모 씨와 김진표 씨. 그리고 이날 화제가 됐던 건, 전도연 씨 남편 강시규 씨도 투어링 B에 출전했습니다. 워낙에 공개된 게 별로 없는 분이라 사진 찍으려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경기가 좀 진행이 원활하지는 못했지만 뭐, 큰 탈 없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근데 여름에 일하는 거 넘 힘들어요. 초여름에도 이렇게 힘든데 7, 8월 경기는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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