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디카니 휴대폰이니 때문에 메모리 카드 한두 개 안 가지고 계신 분이 없으실 겁니다. 디카에는 CF 카드나 SD 카드가 주로 들어갑니다만, 휴대폰이나 미니 MP3 플레이어 같은 곳에는 그보다 훨씬 작은 마이크로 SD, 또는 T-플래시 카드가 널리 쓰입니다. 저도 이번에 그동안 계속 말썽을 부려 오던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꾸면서 마이크로 SD 카드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황당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메모리 카드를 사면 보통 정품 보증 스티커가 포장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이 스티커를 메모리 카드에 붙여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무상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게 SD 카드인 경우에는 스티커를 붙이는 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품 보증 스티커의 크기가 SD나 마이크로 SD 카드나 똑같다는 게 문제입니다.
'본 스티커가 부착된 제품에 한하여 당사 규정에 의한 A/S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란 문구가 적혀 있는 정품 보증 스티커. 가운데 하얀 네모 부분이 스티커 크기와 같은 영역입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스티커 크기나 마이크로 SD 카드 크기가 그게 그거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붙여야 하나?
면저, 보통 메모리 카드에 붙이는 식으로 뒷면에 붙여 봤습니다. 뒤에는 리더기와 접촉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곳을 가리면 안 되겠죠. 그래서 그 부분을 피해서 붙여 보았습니다.
뒤집어 보니까 이렇게 밖으로 삐져 나옵니다. 이래가지고서는 카드를 쓸 수가 없습니다. 카드가 기계에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스티커도 너덜너덜해져서 금방 떨어질 게 뻔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앞면에 붙여 봤습니다. 앞면에는 핀 부분이 없기 때문에 좀더 넓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보니까 왼쪽에는 좀 여유 공간이 있을 정도로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이렇게 바깥으로 삐져 나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역시 이래서는 카드를 쓸 수가 없습니다. 결국 앞뒤 어디에도 이 보증 스티커를 붙일 수가 없습니다.
이 카드만 그런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업체에서 내놓은 마이크로 SD 카드를 보아도 대부분은 정품 보증 스티커가 SD나 마이크로 SD나 같은 크기로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만 잘라서 붙이자니 온전한 스티커가 아니라고 수리를 거부당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거 참 난감한 일입니다. 결국 붙이는 걸 포기했습니다. 스티커를 따로 보관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같이 보내던가 해야겠지만, 혹시라도 스티커를 잃어버린다면 보증 수리는 포기해야겠네요.
정품 보증 스티커가 붙어 있어야 무상 보증 수리를 할 수 있다면, 적어도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줘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이렇게 메모리 카드의 크기를 무시하고 똑같은 한 가지 크기의 보증 스티커만 만들어서 마이크로 SD에는 붙이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은 수입 업체의 무성의한 태도가 참 한심해 보입니다.
'일상포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선일보, 이제 경제는 포기했나? (27) | 2008/10/10 |
|---|---|
| 한가위 보름달, 알고 보니 500원 짜리 동전? (2) | 2008/09/16 |
| 메모리 카드보다 큰 보증 스티커, 어떻게 붙이라고? (11) | 2008/07/30 |
| BMW, 수산업에도 진출? (3) | 2008/07/19 |
| 60 미터 간격의 두 버스 정류장, 진짜는 어디? (2) | 2008/07/17 |
| 주민등록번호를 신문공고에 유출한 고양시 덕양구청 (0) | 2008/07/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