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재미있는 이유는 반드시 결과가 실력만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포츠에서 실력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운이고, 때로는 실력보다는 운 때문에 속된 말로 '얻어 걸리는' 대박을 치는 경우도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실력도 뭣도 없는 사람에게는 행운도 따라오지 않는 법입니다. 또한 그런 행운으로 대박을 거두고 나면 자신감이 급상승해서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정말 제대로 '얻어 걸린' 럭키 보이가 탄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 분. 넬슨 피케 주니어입니다. 영웅이 즐비하던 시절 두 차례 월드 챔피언을 따냈던 넬슨 피케의 아들로 헤이키 코발라이넨을 대신해서 르노 시트를 꿰찼지만 올 시즌 영 안 좋은 모습으로 여러 차례 리타이어를 기록하면서 과연 내년에 르노 시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걱정거리가 많았을 드라이버입니다. 경기 전에는 팀 동료인 페르난도 알론소가 대놓고 "포인트를 더 따야 한다"고 할 정도이니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그렇게 말한 알론소가 무색하게 그도 올해 한 번 올라보지 못한 포디움에 2위로 당당히 올라섰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행운을 잡았을까요? 천천히 알아 보기로 하죠.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올 F1 챔피언십. 시즌 중반에 공동 선두가 세 명이나 되는 것도 드문 일입니다. 그리고 4위 BMW 자우버의 로베르트 쿠비차도 선두에 겨우 2 포인트 처져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한 게임 한 게임 결과에 따라서 선두가 뒤집어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선두 판세가 바뀔 것입니다. 선두 세 명이 다 노 포인트가 된다면 모를까, 결국 순위가 갈릴 테니까요. 정말 셋 다 노 포인트가 되면 쿠비차와 같은 추격자들이 포인트를 따내서 선두로 나설 것입니다.




한창 레이스 준비에 바쁜 그리드 속에서 1998-99년 월드 챔피언 미카 하키넨의 모습이 보입니다.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라이벌로 혈전을 벌였던 슈마허와 하키넨이 모두 독일에 모습을 드러낸 셈입니다. 맞수이기도 하지만 좋은 친구이기도 한 두 사람 모두 드라이버에서 은퇴하고 느긋한 모습으로 트랙에 나타난 모습이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합니다.




폴 포지션을 차지한 루이스 해밀튼은 2연승을 노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그동안 우승을 거두고 나면 다음 경기를 망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 징크스에 발목을 잡힐 지, 아니면 2연승으로 확실한 우세를 잡을 지 이번 경기가 무척 중요합니다. 물론 그 옆에 자리잡고 있는 펠리페 마사 역시도 월드 챔피언 키미 라이코넨에 가려졌던 세컨드 드라이버 신세에서 탈출하고 페라리의 에이스 자리를 빼앗을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반면 중위권으로 처진 키미 라이코넨과 로베르트 쿠비차는 어떻게 해서든 순위를 올려야 할 상황입니다. 프랑스 경기에서 배기관 문제로 우승 기회를 놓친 데 이어서 영국에서는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던 키미 라이코넨으로서는 조금 불안한 처지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영국에서 리타이어한 쿠비차 역시도 최근 경기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라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빨리 탈출해야 합니다.




포메이션 랩을 도는 차량의 풍경을 잡는 카메라에 루이스와 헤이키의 이름을 큼직하게 보여 주는 카드 섹션이 잡혔습니다. 독일은 유럽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많은 자동차 회사와 관련 산업이 있고, 또한 자동차 회사들이 서킷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켄하임 서킷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의 테스트 트랙으로 쓰였던 곳이고,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에서도 별로 멀지 않은 곳이라 경기가 열릴 때에는 많은 메르세데스-벤츠 직원이 경기를 보러 옵니다. 화면에 보이는 저 스탠드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랜드스탠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곳으로 아예 이 회사에서 스폰서십으로 소유하고 있는 관중석입니다. 당연히 메르세데스-벤츠 직원과 초대 손님들이 차지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저 곳에서는 맥클라렌 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게 마련이죠.





포메이션 랩이 끝나고, 드디어 출발 준비를 알리는 붉은 등이 하나씩 켜지더니, 한꺼번에 꺼집니다. 67 바퀴를 달리는 독일 그랑프리가 시작된 것입니다. 루이스 해밀튼이 조금 굼뜬 듯 보였지만 펠리페 마사에게 자리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1위로 나섭니다.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집요하게 마사를 노리지만 마사 역시도 아슬아슬하게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공동 선두인 키미 라이코넨은 7위로 밀려납니다. 그리고 중반부에서 쿠비차가 트룰리와 알론소를 제치고 4위로 뛰어 올라서 상위권 순위는 해밀튼 - 마사 - 코발라이넨 - 쿠비차 - 트룰리 - 알론소 - 라이코넨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각 팀의 타이어 선택 상황을 보면 하드와 소프트 옵션이 반반 정도입니다. BMW, 토요타, 레드 불, 토로 로소, 윌리엄스, 혼다가 소프트 옵션을 택했으니까 소프트 옵션이 좀 더 많은 셈입니다. 위 사진에서 봐도 흰 줄이 그어진 소프트 옵션이 더 많네요. 참고로 타이어 공급사인 브리지스톤에서는 올 시즌에 마른 날씨용 타이어를 네 가지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타이어를 구성하는 컴파운드의 굳기에 따라서 하드 - 미디엄 - 소프트 - 수퍼 소프트로 나뉘는데, 이 네 가지 컴파운드 가운데서 트랙의 구성과 기후 조건에 따라서 두 가지 컴파운드를 선택해서 제공하게 됩니다. 이번 독일 그랑프리가 열리는 호켄하임은 고속 서킷이므로 각 팀에 하드 - 미디엄이 제공되었습니다. 따라서 소프트 옵션이라고 해도 코너가 많은 저속 서킷에서는 하드 옵션으로 제공되는 타이어니까 2 스탑 작전으로 갈 요량이라면 소프트 옵션도 무난합니다.





하위권은 좀 혼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만 상위권은 일단 해밀튼 - 마사 - 코발라이넨으로 순위가 잡혀 가고 있습니다. 선두를 잡은 해밀튼은 마사와 격차를 벌려 나갑니다. 3 바퀴 째에는 로베르트 쿠비차가 트랙을 이탈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만 다행히 뒤에 있던 야르노 트룰리를 가까스로 막고 순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쿠비차의 실수로 4-7위가 거의 붙어서 달리는 상황이 되어 메인 직선 구간에서 트룰리와 알론소가 쿠비차 뒤에서 슬립 스트림을 타고 오른편으로 치고 나갑니다. 알론소가 트룰리를 제치려고 다시 오른쪽으로 나오는데... 하지만 트룰리를 앞지르는 데에 실패하고 오히려 자기 라인을 찾지 못하면서 라이코넨에게서 빼앗았던 6위 자리를 다시 내주기까지 합니다.




6위를 탈환하기는 했지만 키미로서는 이걸로 만족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포디움에 오르는 데 실패했는데 이번에도 겨우 2-3 포인트 따는 걸로 만족한다면 저 앞에 있는 해밀튼이나 마사와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시즌이 중반을 넘어가기 때문에 격차가 점점 크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트룰리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 바퀴를 지나고 보니 1-2-3-4위 사이는 격차가 대략 3초씩 벌어졌습니다. 4위 뒤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데, 해밀튼이 계속 마사를 확실한 차이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사 역시도 2위 자리를 지키면서 헤이키는 조금씩 뿌리치고 있지만 해밀튼과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밀튼이 연료를 조금 넣어서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한 건 아닐까요? 계속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가만 생각해 보면 해밀튼이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다가 10 바퀴를 넘어서면서 페이스가 떨어져서 따라잡히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러면 곤란한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손쉽게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듯하지만 계속 페이스가 이어질 지는 아직은 지켜 봐야 할 때입니다.





10 바퀴가 지났습니다. 여전히 해밀튼은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거푸 내면서 마사와 격차를 7초대로 벌려 놓았습니다. 이제는 한 바퀴에 0.5초가 넘는 차이를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은 60 바퀴를 더 돈다면 30초가 더 벌어진다고 단순 계산을 할 수 있지만 문제는 피트스탑 작전과 타이어 선택이 될 것입니다. 2 스탑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20 바퀴 언저리에서 첫 스탑이 이루어질 텐데, 선두권에 있는 드라이버들은 언제쯤 피트로 들어올까요?





한편 예선에서 9위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던 세바스티안 베텔은 8위로 달리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포인트를 따는 데 성공한다면 내년에 레드 불 소속으로 승격되는 기념으로 멋진 보답을 하는 셈이 될 텐데요... 그나저나 키미는 여전히 트룰리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판에 뒤에 있던 알론소도 야금야금 격차를 줄이고 있는 판입니다. 소프트 옵션을 장착한 트룰리가 먼저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보지만 알 수는 없죠.





레이스는 조금 밋밋한 느낌입니다. 여전히 해밀튼은 선두에 서서 랩 타임 기록을 단축시키면서 마사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는 판이고, 상위권은 별다른 순위 변화가 없습니다. 마사와 격차가 10초 넘게 벌어졌습니다. 18 바퀴 째에 나카지마 카즈키가 시케인에서 스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니코 로즈베르크도 그렇고, 나카지마도 쉽지 않은 경기입니다.






그런데 18 바퀴 째에 해밀튼이 피트로 방향을 돌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 드라이버들 가운데 가장 빨리 피트스탑을 하는 셈이 됩니다. 연료가 더 있다면 마사로서는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입니다. 아까와 같은 하드 옵션 타이어로 바꿔 낀 해밀튼은 9.0초 스탑했고, 대략 26 바퀴를 더 돌 수 있는 연료를 공급 받았으니 44 바퀴 쯤에서 두 번째 스탑을 가져갈 듯합니다. 그 뒤를 따라서 로베르트 쿠비차도 일찍 스탑합니다. 역시 9.0초입니다.





트랙으로 다시 나온 해밀튼 뒤로 트룰리가 달리고 있습니다. 막 트랙으로 나와서 가속이 덜 붙은 해밀튼을 트룰리가 손쉽게 앞지릅니다. 해밀튼으로서는 앞이 막힌 셈이니 좀 불리하게 된 셈입니다. 앞질러 보려고 계속 공략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하지만 해밀튼으로서는 다행히도, 트룰리가 마지막 코너에서 피트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트룰리의 뒤를 쫓아서 알론소도 피트로 들어갑니다. 트룰리 8.2초, 알론소 8.9초 스탑합니다. 알론소는 하드에서 소프트로 타이어를 바꾼 모습이 보입니다. 한편 페라리의 피트 크루들이 타이어 덮개를 벗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과연 마사일까요, 라이코넨일까요?




21 바퀴 째에 마사가 라이코넨보다 먼저 피트로 들어왔습니다. 마사도 알론소처럼 하드 옵션 타이어를 떼어내고 소프트 옵션으로 바꿉니다. 스탑 시간은 7.7초. 이제는 타이어도 해밀튼과 다르고, 스탑 시간도 1.3초 정도 절약했으니 중반 추격전을 제대로 펼칠 수 있을까요? 마사는 일단 베텔과 웨버 사이에 끼어듭니다.




이제 헤이키 코발라이넨 차례입니다. 해밀튼과 비슷하게 하드 옵션 타이어를 유지하고 9.2초 스탑 합니다. 티모 글록과 닉 하이드펠트 사이에 끼어 들어서 8위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건, 대체로 하드 옵션을 장착한 맥클라렌, 페라리, 르노의 차량들이 소프트 옵션을 장착한 팀들보다 피트에 먼저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보통 상식으로는 소프트 옵션 쪽이 먼저 들어올 것 같습니다만, 어차피 호켄하임 서킷용 타이어는 두 가지 옵션 모두 1 스탑까지도 버텨줄 만한 타이어이므로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죠...





챔피언십 선두 세 명 중에 키미 라이코넨이 가장 늦게 23 바퀴 째에 피트로 들어왔습니다. 역시 마사처럼 소프트 옵션으로 타이어를 바꾸고 8.0초 만에 출발합니다. 마사보다 늦게 들어왔는데도 스탑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봐서는 다음 피트스탑 때까지 간격을 길게 가져 갈 모양입니다. 초반에는 영 페이스를 잡지 못하는 키미, 이제 소프트 옵션에서는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한편 아직 피트에 들어가지 않아서 머신이 가벼운 하이드펠트와 연료가 차서 몸이 무거운 코발라이넨은 한참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헤어핀에서 하이드펠트가 공략해 보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는 못합니다.




26 바퀴 째, 해밀튼과 마사의 간격이 다시 10초 가까이 벌어집니다. 연료도 더 많고 타이어도 하드 옵션인데 해밀튼의 페이스가 마사보다 좋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별 트러블만 생기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우승을 낚을 만한 편안한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마사로서도 2위라도 잘 사수한다면 해밀튼과 2 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는 않을 테니까, 페라리가 우세할 것으로 여겨지는 헝가리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29 바퀴 째에 토요타의 티모 글록이 피트에 들어왔습니다. 역시 홈 그라운드라서 그런지 오늘 글록이 나쁘지 않습니다. 포인트라도 건진다면 좋을 텐데... 스탑 시간이 7.8초이고 소프트 옵션 타이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들어와야 합니다. 토로 로소의 세바스티안 베텔 앞에 섰지만 몸이 무거운 글록을 베텔이 경합 끝에 헤어핀에서 공략하는 데 성공합니다. 뒤이어서 나카지마도 피트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절반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 아직 혼다의 루벤스 바리켈로, 르노의 넬슨 피케 주니어는 스탑하지 않았습니다. 이 두 드라이버는 확실한 1 스탑 작전이라는 얘기죠.






중반 레이스가 좀 심심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접전들은 벌어지고 있습니다만 의미 있게 순위가 뒤집힌다던가 하는 모습도 아니고, 해밀튼이 계속 마사를 리드하면서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니 조금 밋밋한 느낌입니다. 하위권에서는 혼다 드라이버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리켈로가 결국 승리를 거둡니다. 나카지마가 트랙을 이탈했다가 돌아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제 해밀튼과 마사의 격차는 11.7초까지 벌어졌습니다. 물론 해밀튼이 타이어가 소프트할 수록 어려움을 겪는 점을 생각해 보면 두번째 스탑에서 소프트 옵션을 장착한 다음이 좀 걱정되긴 합니다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충분히 격차를 확보해서 우승을 거둘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이 순간, 심심했던 레이스의 판세를 뒤흔드는 사건이 터집니다. 편안한 드라이브를 즐기는 해밀튼의 차량 탑재 카메라를 보여주던 화면이 갑자기 트랙 위에서 대파되어 미끄러지는 토요타 차량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트랙을 가로질러 미끄러져 나가는 차량의 주인공은 바로 티모 글록입니다. 얼른 봐도 차량 파편이 트랙에 많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세이프티 카가 나가야 할 상황입니다. 운명의 여신은 해밀튼에게 편안한 우승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네요.





느린 화면을 보니 마지막 코너를 탄 글록의 오른쪽 뒷 타이어가 갑자기 흐트러지면서 컨트롤을 잃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쪽 서스펜션이 부서졌나봅니다. 트랙을 가로질러 피트 월에 부딪혀서 산산조각이 난 겁니다.




이래서 예상대로 세이프티 카가 나왔습니다. 해밀튼으로서는 기껏 만들어 놨던 격차를 다 까먹어서 쫓기는 상황이 된 거고, 마사로서는 역전을 노려볼 만한 찬스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본다면 과연 마사가 역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두번째 피트스탑 뒤에는 해밀튼은 꺼려하는 소프트 옵션 타이어를 끼고 달려야 하니 또 모르죠. 남은 바퀴 수는 31. 조금 이르긴 하지만 두번째 피트스탑을 고려해 볼 만한 상황입니다.




30 바퀴를 남기고 피트가 개방되었습니다. 두번째 피트스탑을 일찍 가져갈 요량으로 차량들이 줄을 지어서 쏟아져 들어 옵니다. 그런데 이상한 광경이 벌어집니다. 줄줄이 피트로 쏟아져 들어오는 차량들 가운데 맥클라렌 머신의 모습이 한 대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것도 꼭대기가 붉게 칠해진 루이스 해밀튼의 차량이 아니라 노란색 헤이키의 차량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해밀튼이 피트로 들어오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예전 세이프티 카 규정이었다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밀튼이 피트 입구를 지난 다음에 세이프티 카가 발령되어서 아직 피트 입구를 지나지 않은 헤이키가 피트로 들어왔다... 이런 시나리오가 말이 되지만 지금은 세이프티 카가 발령되면 일단 피트 입구를 폐쇄한 다음에 대열 정리가 끝난 뒤에야 피트를 다시 개방합니다. 따라서 팀에서 일부러 해밀튼을 불러들이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일까요? 작전일까요? 실수일까요?





레드 불 마크 웨버 차량의 뒷쪽에서 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그렇다면 엔진 어딘가가 파손되어서 엔진 오일이 새어 나와 타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엔진 블로우. 연기가 점점 심해집니다. 하지만 웨버는 계속 버티면서 달리고 있습니다. 오래 못 갈 텐데...




그나저나, 이렇게 되고 보니까 생각하지도 못한 대박을 거둔 드라이버가 있었습니다. 바로 1 스탑 작전으로 아까 피트스탑을 했던 르노의 넬슨 피케 주니어입니다. 피트스탑 뒤에 하위권으로 주욱 밀려 있던 넬시뇨는 앞에 있던 드라이버들이 줄줄이 피트스탑을 하는 바람에 3위까지 올라오는 대박을 맞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앞에 있는 해밀튼과 하이드펠트는 2 스탑. 적어도 타이어 문제 때문에 피트로 한 번은 들어갔다 와야 합니다. 따라서 정말 어쩌면,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대박을 맞을 상황도 예상할 수 있고, 올해 르노가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포디움에 알론소를 제치고 먼저 올라갈 확률이 쑥 올라간 겁니다.





세이프티 카가 이제 들어갈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올 무렵, 결국 마크 웨버의 차량이 멈춰 섰습니다. 해밀튼이 속력을 붙이고 피트로 들어가는 세이프티 카를 지나쳐 갑니다. 다시 레이스가 시작된 거죠.




1, 2위인 해밀튼과 닉 하이드펠트는 아직 두번째 스탑을 하지 않은 상황. 다섯 바퀴에 걸친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연료가 많이 절약되긴 했어도 잘 해봐야 10 바퀴 정도 더 달릴 여력 밖에 없을 것입니다. 피트스탑으로 잃는 시간이 22-24초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한 바퀴에 2초 넘게 마사를 따돌려서 선두를 다시 잡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과연 마사가 그렇게 호락호락할까요? 그나마 해밀튼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느린 피케의 차량이 마사 앞에 있기 때문에 손해를 꽤 볼 것이라는 점 정도일 것입니다.





다시 간격이 많이 붙어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쿠비차와 코발라이넨, 베텔과 알론소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알론소는 베텔을 제치는 데 실패하지만 코발라이넨은 시케인에서 쿠비차 공략에 성공합니다.






다시 한번 알론소가 베텔을 노립니다. 하지만 실패하고 제자리를 못 찾는 사이에 오히려 뒤쫓아 온 키미 라이코넨에게 당하게 됩니다. 라이코넨이 어부지리를 얻은 셈입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된 알론소. 헤어핀에서 어떻게든 키미에게서 빼앗긴 자리를 되찾아 보려 하지만 결국 실패. 설상가상으로 니코 로즈베르크에게까지 자리를 빼앗깁니다. 완전 망했습니다.






한편 라이코넨은 내친 김에 베텔까지 잡습니다. 베텔을 제치는 순간에 살짝 손을 흔드는 키미의 모습이 잡힙니다. 그러고 보니 토로 로소는 페라리에게서 엔진을 공급 받고 있죠. 하지만 아직 성에 안 찼는지 곧바로 트룰리까지 손쉽게 잡습니다.





21 바퀴 남았습니다. 연료통이 가벼운 해밀튼이 마사를 10.8초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한 바퀴에 1.5초 정도 격차를 내고 있습니다만, 4-5 바퀴 안에 두번째 피트스탑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잘 해 봐야 16-17초 정도 격차니까 피트스탑으로 22-24초를 까먹게 되면 마사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결국 행운의 여신은 마사에게 역전 우승을 선사하는 걸까요? 아참, 아직 마사 앞에는 1 스탑 작전이라서 피트에 또 갈 일이 없는 넬슨 피케 주니어가 있습니다. 일단 이 녀석부터 제껴야죠.







18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바리켈로 차량의 앞쪽 날개가 망가진 모습이 보입니다. 시케인에서 데이빗 쿨타드와 부딪혔네요. 피트로 들어온 바리켈로. 날개만 바꾸면 나갈 수 있을까요?






드디어 해밀튼이 피트로 들어왔습니다. 마사와는 15초 격차. 결국 마사에게 자리를 내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남은 바퀴 수가 많지 않아서 6.5초로 빠르게 피트스탑을 마쳤지만 아직 채 피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해밀튼을 마사가 유유히 지나쳐 갑니다. 마사와 격차는 6.6초. 그 앞에 피케도 있습니다. 세이프티 카 때문에 다 잡은 것 같았던 우승을 놓치게 된 순간입니다.




막 트랙에 나선 해밀튼 앞에는 헤이키 코발라이넨의 차량이 있습니다. 아마 해밀튼은 속으로 '좀 비켜 주라' 하고 외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마사에게 자리를 내어 준 상황에서 순위를 하나라도 더 높여 놔야 그나마 포인트 차이라도 줄일 수 있을 테니... 하지만 일단 코발라이넨은 쉽게 자리를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 바퀴에서 헤어핀에 먼저 접어든 코발라이넨이 바깥쪽으로 크게 돌면서 코너 정점에서 속력을 늦춥니다. 해밀튼이 손쉽게 헤어핀을 먼저 빠져 나갑니다. 길을 내어 준 거죠. 원래 팀에서 자기 팀 드라이버들끼리 길을 비켜 주라고 명령한다던가 하는 팀 오더는 금지되어 있습니다만, 이 경우는 굳이 팀에서 지시하지 않아도 어차피 챔피언십 확률이 거의 없는 데다가 계속 오버스티어로 고생하고 있었던 코발라이넨이 알아서 양보해 준 거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나중에 해밀튼도 이 점에 대해서 코발라이넨에게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고 론 데니스 역시 "조만간 헤이키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립 서비스를 곁들였습니다. 작년에 철천지 원수와도 같았던 알론소-해밀튼 라인 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죠.





개러지에 루벤스 바리켈로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까 피트에 들어와서 앞 날개만 바꾸면 되는 줄 알았는데 결국 리타이어했네요. 손상이 그보다 심각했나 봅니다. 한편 헤이키의 도움을 받은 해밀튼이 보답이라도 하듯이 대단한 기세로 마사를 따라잡습니다. 첫 섹터에서 0.3초, 2 섹터에서 0.3초, 3 섹터에서는 무려 0.6초나 따라잡으면서 2.5초로 격차를 확 줄입니다. 해밀튼의 질주도 대단하지만 왜 마사가 이렇게 힘을 못 쓸까? 피케조차도 잡지 못하는 걸? 싶은 의문이 듭니다.





드디어 선두 하이드펠트가 마지막 피트스탑을 합니다. 5.9초로 짧은 시간 동안 머무르다가 트랙에 나선 하이드펠트는 해밀튼과 코발라이넨 사이에 끼어듭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되고 보니 정말로 넬슨 피케 주니어가 1위로 등극합니다. 물론 뒤에 마사와 해밀튼이 있는 상황이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과연 이 꿈과 같은 선두, 지킬 수 있을까요?





한편 해밀튼은 쾌속 질주로 마사와 격차를 빠르게 줄여 나갑니다. 한 바퀴에 1초가 넘게 빠른 해밀튼의 눈 앞에 마사가 잡힐 듯이 보입니다. 소프트 옵션에서 고전할 줄 알았던 해밀튼이지만 오히려 마사와 비교하면 아까보다도 더 빠릅니다. 13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격차는 0.867초까지 좁혀졌습니다. 이제 곧 두 드라이버들 사이에 벌어질 혈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일 듯합니다.








이제 격차는 단 0.4초. 직선에서 슬립 스트림을 받은 해밀튼이 헤어핀에서 오른편으로 치고 들어갑니다. 거의 휠끼리 부딪힐 뻔한 위험한 상황에서 해밀튼이 결국 바깥으로 마사를 밀어내고 손쉽게 승리를 거둡니다.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자리를 내어 준 마사가 왠지 무력해 보입니다. 맥클라렌 피트 크루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마사도 브라질 사람답게 물렁한 드라이버는 아닙니다. 이렇게 질 수는 없다는 듯, 반대로 해밀튼의 뒤에서 슬립 스트림을 받아서 오른쪽을 노리지만 결국 실패하고 오히려 시케인에서 트랙을 살짝 넘어서 흙먼지를 일으킵니다. 이제는 복구하기 힘들 만큼 격차가 확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 해밀튼은 피케도 욕심을 내 볼만 합니다. 마사와 비슷한 페이스라면 10 바퀴 안에 충분히 공략할 만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됩니다. 만약 세이프티 카가 나오지 않고 큰 사건 없이 경기가 끝났다면 해밀튼과 마사는 1, 2위가 되지만 만약 해밀튼이 피케를 제치고 우승을 거두면 1, 3위가 됩니다. 따라서 포인트 격차가 4 포인트로 늘어나므로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제 체커 깃발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선두권에서 포디움을 바라보는 피케와는 달리 페르난도 알론소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헤어핀에서 스핀까지 했으니 이제 포인트는 틀린 상황입니다. 전날 알론소는 "피케가 포인트를 좀 더 따야 할 것"이라고 타일렀는데 그 피케가 올해 자신이 한 번도 못 갔던 포디움에 갈 판이 되니 좀 겸연쩍어지게 됐습니다. 어쨌거나 르노 단장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로서는 알론소든 피케든 포디움을 바라보게 됐으니 그야말로 경사났습니다.






9 바퀴 남았습니다. 역시 해밀튼이 금새 피케를 따라잡았습니다. 팀에서 피케에게 무선 교신으로 "해밀튼이 뒤에 있다. 계속 전력 질주하라"고 지시를 내립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헤어핀을 앞두고 해밀튼이 안쪽을 공략합니다. 해밀튼이 손쉽게 피케를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합니다. 아까 마사를 아웃으로 밀어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한편 비록 포디움에서는 멀어졌지만 라이코넨도 조금이라도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여러 바퀴에 걸쳐서 접전을 벌이던 BMW 자우버의 쿠비차를 결국 잡았습니다.




해밀튼에게 선두는 내 줬지만 여전히 2위를 달리고 있는 피케에게 다시금 팀에서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제는 마사로부터 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 계속 집중하라는 얘기입니다. 마사와 격차는 3.5초 가량으로 마사가 피케보다 빠르긴 해도 이 정도 페이스로는 격차를 좁히기에 남아 있는 바퀴 수가 많지 않아서 피케가 2위 자리는 지킬 수 있을 듯합니다.






코너를 도는 베텔 앞에 트랙을 이탈한 차량이 보입니다. 베텔이 코너를 도는 상황에서 이탈했던 차량이 다시 트랙에 들어 와서 조금 위험했습니다. 그래도 덕택에 베텔은 야르노 트룰리를 제치고 8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1 포인트가 눈 앞에 있는 것입니다. 한편 마사는 하이드펠트에게 따라잡히는 처지가 됐습니다. 지금 3위 자리라도 지켜야 포디움에 오를 수 있을 텐데...






이후 막판까지는 다시 큰 사건이 없는 평범한 레이스로 진행이 됩니다. 하이드펠트가 집요하게 마사를 노려 보지만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고... 그 사이에 해밀튼은 여유 있게 페이스를 조절해 가면서 체커 깃발을 향해 다가갑니다. 마침내 체커 깃발! 해밀튼이 결국 우승을 차지합니다. 그 뒤로 넬슨 피케 주니어와 펠리페 마사, 닉 하이드펠트, 헤이키 코발라이넨, 키미 라이코넨이 들어옵니다.






피케에게, 또 르노에게는 정말 꿈같은 현실입니다. 마사와 피케가 얼싸 안는 모습이 보이네요. 두 사람 다 같은 브라질 사람이니 서로 기뻐해 주는 게 당연하겠죠. 해밀튼과 마사도 포옹하는 장면을 보니, 스포츠란 게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트랙 위에서는 양보할 수 없는 혈투를 벌이지만 트랙 밖에서는 여한 없는 경쟁을 마친 친구랄까요.




가운데에 영국 국기, 그리고 양 옆에 브라질 국기가 자리잡은 모습이 보입니다. 시원하게 샴페인 한 잔을 들이키는 피케의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입니다. 르노 팀으로서도 뜻하지 않은 대박이 어찌 반가울 리가 없겠습니까? 그래도 2005-6년에는 양대 월드 챔피언십을 석권할 만큼 저력을 가진 팀이니, 이런 행운도 따르는 거겠죠.




해밀튼으로서는 영국에 이어서 이번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눈부신 기량으로 2연승을 차지함으로써 일단 챔피언십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그동안 성적이 들쭉날쭉했고 프랑스에서는 키미 라이코넨을 들이받는 사고로 체면도 구기고 페널티도 받아서 타격이 컸는데 이제 다시금 위력을 발휘하는 모습입니다. 경기 뒤에 전 월드 챔피언 니키 라우더는 "어쩌면 앞으로 해밀튼을 이길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좀 성급한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아직은 두고 볼 일이죠.




넬슨 피케 주니어로서도, 르노로서도 뜻깊은 날입니다. 알론소가 떠나고 급속도로 추락한 팀 분위기가 알론소가 복귀하고 나서도 좀처럼 살지 못하는 상황인데, 오래간만에 포디움을 차지함으로써 분위기를 가다듬어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번 경기 결과로 해밀튼이 58 포인트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마사가 54 포인트로 2위, 키미 라이코넨은 51 포인트로 3위가 되었습니다. 다음 경기는 헝가리 그랑프리입니다. 워낙 코너도 많고 날이 더워서 소프트 타이어에 강한 페라리 강세가 점쳐지는 곳입니다. 페라리는 이번 기회에 해밀튼을 다시 추격해서 격차를 없애야 할 것이고 해밀튼은 어떻게든 이 격차를 유지라도 해서 헝가리 그랑프리 다음 3주 동안 있을 여름 휴식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싶을 것입니다. 챔피언십이 무르익으면서 한 경기 한 경기, 한 포인트 한 포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아참, 왜 맥클라렌 팀은 세이프티 카가 나온 상황에서 해밀튼을 불러들이지 않았던 것일까요? 정답은 맥클라렌 팀의 판단 미스였습니다. 론 데니스의 설명에 따르면 팀에서는 세이프티 카가 그렇게 오랫동안 트랙에 나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데니스는 트랙 위 파편만 치우면 레이스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차량을 끌어내는 작업까지 마쳐야 세이프티 카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해밀튼의 차량에 연료가 충분했기 때문에 페이스를 본다면 세이프티 카가 오래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피트스탑 전에 마사와 격차를 충분히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세이프티 카가 생각보다 오래 트랙에 있었고, 아무리 연비가 레이스 상황보다는 많이 절약된다고 해도 어쨌거나 달리는 동안에는 연료가 소비될 수밖에 없으니 결국 격차를 충분히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연료가 떨어져서 두 번째 피트스탑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이 결정은 피트 월이 아닌 영국 워킹에 있는 팀 본부에서 내린 것이며 나중에 이 점에 대해서 루이스에게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는군요. 어쨌거나 지난 영국 그랑프리에서는 팀의 정확한 타이어 선택 작전의 도움을 받아서 우승했다면, 이번에는 팀의 작전 실패를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고 전화위복을 맞은 셈이니 더 값진 우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Pos No Driver Team Laps Time/Retired Grid Pts
1 22 Lewis Hamilton McLaren-Mercedes 67 1:31:20.874 1 10
2 6 Nelsinho Piquet Renault 67 +5.5 secs 17 8
3 2 Felipe Massa Ferrari 67 +9.3 secs 2 6
4 3 Nick Heidfeld BMW Sauber 67 +9.8 secs 12 5
5 23 Heikki Kovalainen McLaren-Mercedes 67 +12.4 secs 3 4
6 1 Kimi Räikkönen Ferrari 67 +14.4 secs 6 3
7 4 Robert Kubica BMW Sauber 67 +22.6 secs 7 2
8 15 Sebastian Vettel STR-Ferrari 67 +33.2 secs 9 1
9 11 Jarno Trulli Toyota 67 +37.1 secs 4
10 7 Nico Rosberg Williams-Toyota 67 +37.6 secs 13
11 5 Fernando Alonso Renault 67 +38.6 secs 5
12 14 Sebastien Bourdais STR-Ferrari 67 +39.1 secs 15
13 9 David Coulthard Red Bull-Renault 67 +54.9 secs 10
14 8 Kazuki Nakajima Williams-Toyota 67 +60.0 secs 16
15 20 Adrian Sutil Force India-Ferrari 67 +69.4 secs 19
16 21 Giancarlo Fisichella Force India-Ferrari 67 +84.0 secs 20
17 16 Jenson Button Honda 66 +1 Lap 14
Ret 17 Rubens Barrichello Honda 50 Accident damage 18
Ret 10 Mark Webber Red Bull-Renault 40 Oil leak 8
Ret 12 Timo Glock Toyota 35 Accident 11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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