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볼 일이 있었습니다. 순복음교회 근처에 있는 빌딩에서 일을 마치고 큰길로 나오니 버스정류장 안내 표지판이 있더군요. 여의도는 자주 들락거리지만 그곳에서 버스를 탈 일은 거의 없었는데, 어쨌거나 집 쪽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정류장 안내 표지판이 보이시죠? 그런데 버스들이 정류장을 그냥 휙 지나치는 겁니다. 그것도 아예 바깥 차로 쪽으로는 오지도 않고 중앙선을 따라서 지나가버리는 겁니다.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대가 정류장을 지나쳤습니다. 뭐야 이거? 분명히 내가 서 있는 걸 알 텐데 정류장을 그냥 지나가버려? 싶어서 좀 뜨악했습니다. 그래서 버스가 오는 쪽을 가만히 보니까 황당한 광경이 보였습니다.




앞쪽으로 정류장 시설이 보이고 버스들이 그곳에 멈춰 섭니다. 이제 보니까 버스들은 앞쪽 정류장에만 서고 제가 있었던 안내 표지판이 있는 쪽은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겁니다. 이 두 정류장은 거리가 대략 60 미터 정도 됩니다.




물론 안내표지판과 정류장 시설은 조금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황당한 게, 위 지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안내 표지판(붉은 점)과 버스 정류장(버스) 사이에 길이 있고, 이 길은 그냥 골목길이 아니라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가 설치된 차도라는 겁니다. 물론 이 버스 정류장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야 버스들이 서는 쪽으로 잘 찾아 가겠지만, 초행길이거나 지리에 어두운 사람들은 안내 표지판을 믿고 그 곳에서 버스를 기다렸다가는 시간 낭비하기 딱 좋습니다.




안내 표지판을 버스들이 그냥 지나치다 보니, 표지판 있는 곳이 정류장인 줄 알고 서 계시던 분들 중에서는 휙 지나가려는 버스를 잡으려고 차도로 뛰어드는 위험한 상황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안내 표지판 앞에서 서는 버스도 있습니다. 두 정류장에서 모두 정차한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은 친절하기는 합니다만, 결국 잘못된 버스 정류장 표지 때문에 시간과 연료를 낭비하는 셈입니다. 버스를 타고 기사 분에게 물어 보니까 안내 표지판이 잘못 세워졌다면 왜 그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실제 버스가 서는 곳에서 찍어 보니까 안내 표지판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다음에서 검색한 지도 정보에서 정류장 시설이 설치된 곳에 '버스'라는 표시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결국 저 안내 표지판이 버스 정류장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세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만, 둘 중에 어느 쪽이 진짜건, 안내 표지판을 시설 쪽으로 옮기든가, 시설을 안내 표지판으로 옮기든가 해서 하나로 합쳐야 하지 않을까요? 어느 쪽이 진짜인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지나가는 버스를 잡으려고 차도로 뛰어드는 위험한 상황도 종종 있으니 말입니다. 혹시 오세훈 시장님이 바쁘셔서 관심 가질 여유가 없으시다면, 뽑아내는 거 좋아하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것도 좀 뽑아 주시길... (전봇대가 아니라서 신경 끌래나요?)
Posted by MP4/13

BLOG main image
Drive with your sense. by MP4/13
Add to Technorati Favorite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02)
광속질주 (205)
취생몽사 (160)
주지육림 (3)
독서삼매 (10)
음담패설 (28)
전광석화 (146)
우매상자 (66)
포장후면 (20)
악마사전 (6)
팔도유람 (20)
혹세무민 (508)
일상포착 (30)
Total : 3,916,111
Today : 600 Yesterday :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