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이 그렇게도 미친 듯이 촛불을 밟아 끄려고 하지만 여전히, 때로는 작게 때로는 크게 촛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물론 요즘은 YTN 사장 인사를 비롯한 방송 장악 음모에 대항하는 운동, 조중동 불매 운동을 비롯해서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추세라면 5년 내내 촛불이 꺼지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국민과 정권의 대결에서 가장 앞줄에 서 있는 분은 어청수 경찰청장일 것입니다.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정권의 몽둥이가 되어 마치 조폭 행동대장과 같은 노릇을 하고 있는 이 분,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찍혀 있는 신세입니다. 이래서는 이 정권이 저물고 나면 전두환 씨처럼 바깥 출입이나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 참으로 걱정됩니다. 그래서 어청수 청장이 국민삼촌으로 거듭나서 이 나라의 영웅이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안을 하나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건 바로...

경찰청장을 그만두고 독도경비대장으로 가는 것입니다. 요즘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표현을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넣겠다고 선언해서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앞으로 독도를 둘러싼 일본의 도발이 더욱 노골화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독도를 지키는 최일선으로 어청수 청장이 달려간다면 확실한 이미지 쇄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어청수 청장은 만일에 있을 지도 모를 일본의 도발에 가장 확실하게 대처할 수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만약 일본의 우익단체가 독도를 노리고 독도에 상륙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어청수 대장의 능력은 더욱 빛날 것입니다. 이들에 맞설 다양한 무기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독도 앞에다가 명박산성을 쌓아서 일본인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합니다. 이미 광화문 앞에서도 그 위용을 자랑했던 명박산성을 독도 앞에 설치하면 그동안 관광지라 하기에는 마땅한 게 없었던 독도에 확실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물론 저 산성을 타고 넘으려는 일본인들도 있겠지만 그리스를 잔뜩 발라두면 미끄러져서 바다로 빠질 겁니다. 그리스가 물에 녹아서 바닷물이 오염된다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거야 뭐 환경부 소관이니까...

또한 이미 광화문 일대에서는 유명 인사가 된 '방송녀'를 독도로 발령내서 그 유명한 선무방송의 입심으로 일본인들의 감정을 극도로 자극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독도를 문제 삼기 전에 자신이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독도는 우리 땅'을 알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일본 국민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 분들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십시오, 경찰이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인들이 감정이 극에 달해서 어청수 대장을 한 대 때릴 지도 모릅니다. 그럼 바로 드러누우면서 "일본인들이 때렸다! 폭도들이다!" 하고 난리를 치는 겁니다. 연기력이 혹시 딸리시면 자해공갈단한테 연기 지도를 받을 필요도 있겠네요. 이렇게 해서 전세계에 일본 폭도들의 만행을 널리 알린 다음에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 물대포와 곤봉, 소화기와 쇠뭉치를 마구 던져서 제압하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저 멀리서 "어청수 만세!"를 외치는 국민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설령 일본 국회의원이 와도 상관 없습니다. 어청수 대장은 우리나라 국회의원에게도 그랬듯이, 일본 국회의원들도 사뿐히 즈려 밟아주실 것입니다. 이 광경을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 뒷산에 앉아서 이어폰 끼고 '아침이슬'을 들으면서 관람할 겁니다. 이 어찌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 없겠습니까? 인터넷에 어청수 팬까페가 수백 개 생기고 어청수 얼굴이 크게 그려진 티셔츠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독도에 어청수 동상이 서는 날이 기필코 올 것입니다.

까짓거, 혹시 후쿠다 총리가 독도에 오거나 하면 어청수 대장이 나서서 한 마디 해 주십쇼. "빠가야로 후쿠다!" 그래서 일본 여론이 들끓으면? 길게 말할 거 없습니다. 한 마디 해 주십쇼.

"오해다."

어청수 청장님, 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십니까? 더 이상 같은 국민을 약올리고, 자극하고, 때려잡고 짓밟는 정권의 몽둥이가 되지 마시고 그 노하우 그대로 일본 정치인들에게 써먹어서 우리 영토를 지키는 독도의 몽둥이가 되시기 바랍니다. 정권 수호 임무에 충실해 봤자 만날 욕만 먹는 경찰청장 같은 거 과감하게 때려치우고 '국민삼촌 어청수'로 거듭날 절호의 찬스인 독도를 향해 당장 짐 꾸리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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