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F1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1971년생) 데이빗 쿨타드가 드디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포뮬러 1 레이싱에서 은퇴하기로 한 결심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나는 레드 불 레이싱의 컨설턴트로서 이 스포츠에 계속 실제로 관여해서 테스트와 차량 개발에 집중할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형태의 모터스포츠에서 다시 경기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나는 절대로 헬멧을 내려놓은 게 아닙니다."
- 데이빗 쿨타드의 은퇴 발표 성명 중에서
1994년에 아일톤 세나가 레이스 도중에 목숨을 잃으면서 그를 대체하여 윌리엄스 팀 소속으로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F1에 데뷔한 데이빗 쿨타드는 그동안 13차례 우승을 포함해서 230번이 넘는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그는 윌리엄스에서 1997년에 맥클라렌으로 이적해서 9년 동안 통산 13회 우승 가운데 12회 우승을 이 팀에서 거둘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팀 동료 미카 하키넨과 그 뒤를 이은 키미 라이코넨에게 가려서 2인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결국 맥클라렌이 후안 파블로 몬토야와 계약을 맺으면서 2005년에 레드 불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포드의 재규어 팀을 인수한 레드 불 팀이 자리를 잡는 데 큰 공헌을 한 데이빗 쿨타드는 올해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2005년 모나코 이래 처음으로 포디움에 우뚝 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비록 월드 챔피언은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은퇴했어도 13번 우승에 12번 폴 포지션, 그리고 지금까지 통산 533 포인트를 거둔 쿨타드의 기록은 F1 드라이버로서는 톱 클래스에 들어갈 만한 성적입니다. 네모난 얼굴 때문에 '맞는 헬멧이 있을까?', '공기역학으로 보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라면서 사람들에게 놀림 섞인 관심도 많이 받은 데이빗 쿨타드지만 그가 은퇴함으로써 또 다시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90년대부터 F1에 발을 걸쳐 온 구세대 드라이버라 할 수 있는 인물은 혼다의 루벤스 바리켈로와 포스 인디아의 쟝카를로 피시켈라, 토요타의 야르노 트룰리 정도만이 남습니다만, 이들도 은퇴할 날이 그렇게 오래 남지는 않은 듯합니다.
성명에서 밝힌 대로 쿨타드는 앞으로 레드 불에서 컨설턴트로서 개발 작업을 돕는 일을 할 것이고, 아마 르망 24와 같은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어쨌거나 비록 2인자라는 멍에를 오랫동안 지고 있었던 인물이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F1의 한 시대를 풍미한 쿨타드의 은퇴는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F1 드라이버 한 사람이 키워지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렇게 데뷔한 드라이버가 성공을 거두는 데에도 자신의 재능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야 하는 법입니다. 마침 데이빗 쿨타드가 은퇴 성명에서 그렇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하나하나 밝혔습니다.
- 내 경력 내내 에너지와 동기로 나를 놀라게 했던 부모님.
- 나를 카트로 안내한 데이브 보이스.
- 어떻게 차량을 셋업하고 레이스하는지를 가르쳐 준 데이빗 레슬리 1세와 2세.
- 내게 그들이 가진 "재능의 계단"을 전달해 준 재키 스튜어트 경과 폴 스튜어트.
- 테스트 드라이버에서 레이스 드라이버로 승격시켜 준 믿음을 가지고 첫 GP 우승으로 이끈 프랭크 윌리엄스 경과 윌리엄스 르노 팀.
- 9년 동안을 보내면서 내 성공의 대부분을 이루었던 맥클라렌 팀과 론 데니스.
- 철두철미한 레이서였던 메르세데스와 노베르트 하우그.
- 새로운 팀에서 개발에 기여할 기회를 준 한편으로 계속 경기에 참가하고 내 포디움 기록을 더하게 해 준 디트리히 마테쉬츠와 그의 레드 불 레이싱 팀.
- 헬무트 마르코와 함께 열리고 프로다운 운영 스타일을 보여 준 크리스찬 호너.
- 우리 모두에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우리 자신에게 프로페셔널을 불러일으키도록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 버니 에클레스톤. 앞으로 해가 갈 수록, 내 미래 가족들은 F1의 재정적 성공에 대해서 그에게 계속 고마워할 것입니다.
- 가치 있는 의견을 제공한 아네트 허친슨, 그리고 아인 커닝엄과 함께 한 마틴 브런들과 데이빗 코손의 매니지먼트 팀
- 세 팀에서 머물렀지만 디자이너는 한 명이었으며, 따라서 애드리언 뉴이는 내가 부렸던 그 모든 샴페인에 대해서 특별한 고마움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 그리고 이 기간 동안 나와 함께 일했던 모든 미디어, 오피셜, 마샬, 의료 지원단, 미케닉, 엔지니어, 스폰서, 변호사, 공인회계사, 측근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지만 그렇다고 가장 적지는 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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