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을 거의 다 바꾸면서 뭔가 좀 할 것 같았던 인적쇄신이 결국 지지율이 조금 오르는 기미가 살짝 보이니까 슬슬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듯 정운천 장관 정도만 대충 걷어내고 흐지부지될 태세입니다. 촛불집회에는 80년대 공안정국을 연상할 만큼 이빨을 드러낸 야수 같은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여론조사 몇 % 올랐다고 저렇게 살판났다는 듯이 밤마다 샴페인 대신 소화기에 물대포를 터뜨리고 무차별 폭력을 휘두를 정도면 한 10% 쯤 오르면 개헌해서 종신집권 하겠다고 설칠까봐 겁날 정도입니다.
국정 운영 능력을 상실하고 한낱 이명박 대통령의 앵무새가 된 무능력한 한승수 총리, 그리고 성장률에 집착한 고환율 정책을 고집하다가 물가 폭등으로 서민 경제를 망가뜨리고 이제는 제2의 IMF 위기설까지 나돌게 한 IMF 전과자 강만수 장관, 그리고 명박산성으로 대표되는 강경진압으로 일관하여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소통을 가로막는 데 앞장선 어청수 견(犬)찰청장, 이 세 명은 인적쇄신에서 반드시 바뀌어야 할 얼굴들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여론이 좀 바뀌어 가는 기미가 보일락말락하니까 경질 대상으로 오르내렸던 인물들, 다시 말해
한승수
강만수
어청수
이 3수를 모두 살리겠다는(生) 속내를 슬슬 보이고 있습니다. 정권의 뭉동이가 되어 버린 어청수는 애초부터 품에 꼭 안고 가려 했고, 강만수 장관도 '사람 자주 바꾸면 안 된다'고 핑계를 슬슬 대면서 그냥 눌러 앉히려고 하고 있고, 이제는 한승수 총리마저도 요즘 상황이 어수선한 틈을 타서 은근슬쩍 살리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정녕 이명박 정부는 국정파탄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이 3수를 모두 살리는, 삼수생 정부를 원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3수를 살리겠다고 눈치나 살살 보면서 은근슬쩍 넘어가려면 꼼수를 부린다면 결국 청와대 수석 교체로 그나마 진정성 비스무리한 게 보였다는 인적쇄신도 빛이 바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다시 한번 정부자격능력시험에서 낙방할 것입니다. 이런 마인드로는 4수, 5수, 6수를 한다고 해도 결코 국민들의 눈에는 합격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머리를 조아리면서 떠들었던 소통과 뼈저린 반성을 위해서라도 국정의 난맥상과 소통부재를 상징하는 3수는 반드시 청산되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저 3수를 끝끝내 살리겠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고집을 피운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바꿔야 할 사람을 바꾸지 않은 데에 대한 책임은 삼수생 정부가 질 것이고, 이명박 정부는 2MB 정부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2MB 짜리 용량으로 아무리 노력해 봤자 국민들에게 계속 불합격 판정만 받을 겁니다.
'혹세무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만약 서울의 버스요금이 정말 70원이라면 (27) | 2008/06/30 |
|---|---|
| 폭력진압에서 이명박의 절망을 느낀다 (31) | 2008/06/29 |
| 이명박 대통령은 삼수생 정부를 원하나 (6) | 2008/06/29 |
| 키보드 앞에서 비폭력을 외치는 분들께 (87) | 2008/06/28 |
| 이명박 정부, 촛불 끄려고 경제를 망쳤나 (4) | 2008/06/26 |
| 왜 촛불은 그렇게 보수의 눈치만 보는가 (6) | 2008/06/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