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하면 테란 대 테란 전 대가죠. 난전도 잘 하고, 상대방을 자기 페이스로 말려들어가게 하는 데에는 꽤 일가견이 있는 선수입니다만. 오늘은 영 그렇지 않네요. 최연성한테 완전히 말렸습니다. 사실 전날에 팀 잘못으로 맵 연습을 잘못하는 바람에 어이없이 김택용한테 졌던, 그 충격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건지...
첫번째 포인트는 최연성의 전진 팩토리. 이걸 뒤늦게 발견은 했지만, 본진 조이기를 한동안 막지 못해서 경기가 괴로워졌습니다. 물론 이재호에게도 이 난국을 타개할 카드는 있었죠. 바로 드랍십. 하지만 본진에 가봤다가 별반 재미도 못 봤고. 그 뒤에 최연성은 멀티 쫓아가면서 경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재호가 가장 실수한 부분은, 드랍십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멀티를 체크하고 확장을 막지 않고 정면 쪽에만 너무 빠져 있었다는 점이죠. 게다가, 컨트롤도 좀 이상하더군요.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언덕 위에 그다지 많은 병력이 있지 않았음에도 지상군과 드랍십으로 뚫지 못했다는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드랍십을 어설프게 내려놓은 것. 언덕 위로 충분히 올릴 수 있었음에도 언덕 밑에 병력을 내려놓는 바람에 언덕 페널티로 손해를 많이 보면서 경기가 많이 기울었죠.
뒤늦게 드랍십으로 멀티 견제에 들어갔지만, 이미 최연성의 멀티는 암세포처럼 맵 전체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4시 쪽 멀티가 밀리면서 GG. 이재호로서는 컨트롤도 그렇고, 맵 전체를 조망하는 운영 능력도 그렇고, 좀 무기력한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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