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BMW 자우버의 마리오 타이센은 올해는 반드시 첫 승을 거둘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BMW가 보여온 발전을 본다면 1승 정도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반신반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BMW 자우버는 확실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때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리오 타이센의 약속이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실현되었습니다. 그것도 원투 피니쉬라는,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작년에는 루이스 해밀튼이 데뷔 첫 승을 거두었고, 올해는 BMW 자우버가 창단 이래 첫 승을 거두었으니 캐나다는 '약속의 땅'이라도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캐나다 그랑프리가 열리는 몬트리올의 질 빌리누브 서킷은 사실은 완전한 상설 서킷이 아니라 상설 구간과 일반 도로가 섞여 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를 앞두고 시케인과 헤어핀 구간들에 대해서 재포장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게 오히려 말썽을 부렸습니다. 연습 주행 때부터 이 재포장된 표면이 좀 이상하다 싶더니 표면이 부스러지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트랙이 멀쩡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되어버리니, 차량들이 미끄러지거나 제대로 라인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드라이버들이 특히 헤어핀 구간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해밀튼은 여기에 대해서 "나는 문제를 피해 나가는 방법을 찾았다"고 여유를 부리더니, 결국 예선에서 페라리 독주를 끝내고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모나코에서 멋진 역전승을 거둔 해밀튼으로서는 2연승으로 확실하게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차지할 좋은 기회가 온 것입니다.




원래는 20대가 그리드에 정렬해야 하지만 실제 그리드에는 18대만이 있었습니다. 토요일 연습주행에서 사고 때문에 차량이 망가져서 예선에 참가도 못한 토로 로소의 세바스티안 베텔과 기어박스 고장으로 예선을 망친 혼다의 젠슨 버튼은 피트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피트에서 출발할 경우는 피트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모든 차량들이 출발선을 지나간 뒤에 출구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면 출발하게 됩니다.





드디어 붉은 등 다섯 개가 꺼졌습니다. 사실 캐다나는 1코너에 바로 시케인(S형 코너)에 있어서 사고가 잘 나는 편입니다, 그러나 알론소와 마사가 거의 충돌할 뻔 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사고 없이 모두 무사히 출발했습니다. 이 와중에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혼다의 루벤스 바리켈로에게 밀려났습니다. 상위권에서는 별 순위 변화가 없이 해밀튼이 무난하게 선두를 잡았습니다. 한편 윌리엄스의 니코 로즈베르크는 4위까지 올라왔습니다.




타이어를 보면 맥클라렌과 토요타 듀오, 그리고 윌리엄스의 니코 로즈베르크는 소프트 옵션을, 페라리, BMW 자우버를 비롯한 나머지 대부분은 하드 옵션을 장착했습니다. 마모가 빨리 되는 소프트를 쓴 이유가 뭘까요? 그렇다면 해밀튼은 연료통이 가벼운 걸까요? 하지만 예선 때 연료를 많이 넣을 필요가 없는 1차와 2차 모두 해밀튼이 톱 타임을 기록한 걸 봐서는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요...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출발 때 자리를 내어 준 코발라이넨이 다시 바리켈로를 제치는 데 성공합니다.

초반 해밀튼은 쾌속 질주 모드로 2위 쿠비차와 1초 차이를 내면서 4 바퀴째까지 계속 가장 빠른 랩 타임을 찍어 냅니다. 그에 비해서 코발라이넨은 무거운 느낌입니다. 두 사람이 연료량이 다른 걸까요? 다시 말해서 두 드라이버가 다른 작전을 쓰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같은 머신인데도 페이스가 너무 차이가 납니다.




5 바퀴째에 해밀튼과 쿠비차의 차이는 3초 정도 벌어져 있습니다. 이제 쿠비차도 해밀튼과 대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코넨부터는 1분 18초대에 머물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형편입니다. 확실히 라이코넨은 3 섹터가 안 좋은 모습입니다. 1, 2 섹터에서는 대등한 모습을 보이지만 3 섹터에서 시간을 다 까먹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 재포장한 헤어핀에 대해서 불안한 느낌이 많은 듯합니다. 모나코에서도 노 포인트였는데 이번에도 혹시 헤어핀에서 재포장한 면이 깨진다든가 해서 스핀이나 리타이어라도 한다면...





총 70 바퀴 가운데 10 바퀴가 지났습니다. 르노의 넬슨 피케 주니어가 토요타의 글록을 잡는 데 성공합니다. 피케는 내친 김에 바로 앞에 있는 같은 토요타의 트룰리도 잡기 위해서 바짝 뒤쫓습니다. 한편 11 바퀴째에 들어와서 라이코넨이 기세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1 섹터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내더니, 이제는 문제의 헤어핀이 있는 3 섹터에도 적응되는 듯 1:17.666을 기록합니다.




결국 피케가 12 바퀴째에 헤어핀에서 휠이 살짝 부딪치는 아슬아슬한 혈투 끝에 트룰리를 잡는 데 성공합니다. 과연 피키가 포인트를 건질 수 있을까요? 아직은 갈 길이 멀긴 합니다만...





한편 라이코넨은 드디어 불이 붙은 듯 기세를 올리고 선두권을 맹추격합니다. 오히려 선두권은 약간 페이스가 떨어지는데 키미는 12 바퀴 째에 1:17.580으로 해밀튼보다 0.4초 앞서는 기록을 냅니다. 이제는 불안감을 떨쳐낸 듯합니다. 키미는 드디어 13바퀴째에 1:17.387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합니다. 기록으로만 봐서는 아무래도 쿠비차는 조만간 잡힐 것 같지만 그렇다고 쿠비차가 쉽게 자리를 내줄리도 만무하겠죠. 어쨌거나 선두권에서는 해밀튼과 쿠비차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고, 중위권에서는 코발라이넨과 하이드펠트가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맥클라렌 듀오의 뒤에는 BMW 자우버 듀오가 있는 셈입니다.




포스 인디아의 차량이 휠에서 연기를 뿜으면서 멈춰 섰습니다. 포스 인디아의 아드리안 슈틸입니다. 휠에서 불길까지 보이는데... 아마도 워낙에 브레이크 디스크의 온도가 많이 올라간지라 그런 듯합니다. 모나코에서는 키미에게 뒤를 들이 받혀서 리타이어했는데 이번에도 끝까지 가지 못하네요. 이 자리는 트랙 밖으로 치우기가 참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한편 라이코넨은 완전히 물이 올랐는지 1:17.387로 가장 빠른 기록을 내면서 쿠비차의 턱밑까지 쫓아 왔습니다. 15 바퀴째 기록을 보면 0.7초나 라이코넨이 빠른 걸로 나타나 있습니다. 두 차량이 연료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정도면 역전은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한편 슈틸의 차량은 여전히 치워지지 않은 채, 브레이크 디스크가 엄청 뜨거워진 휠에서 불길이 일어나자 마샬이 소화기로 진화를 합니다. 브레이크를 혹사시키기 때문에 캐나다 전용 브레이크를 만들기까지 하는 서킷답게 온도가 거의 한계까지 올라왔을 겁니다. 근처에 차량을 빼 낼 수 있는 통로가 없기 때문에 크레인으로 들어내든가 해야 하지만 주위를 보면 크레인도 없고, 고속 구간이기 때문에 사람이 함부로 들어가기에도 위험합니다. 아무래도 세이프티 카로 대열을 정리한 다음에 사람과 차량들이 들어가서 빼야 할 듯합니다.




결국 세이프티 카가 출동했습니다. 해밀튼과 쿠비차는 6초 정도 차이가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레이스 재개 뒤에 키미가 쿠비차를 손쉽게 제칠 경우 해밀튼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듯합니다.





대열이 정리된 뒤, 피트가 개방되자 해밀튼을 필두로 7위까지 줄줄이 피트 스탑에 들어갑니다. 아마도 팀에서는 바쁘게 작전 변경을 지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스탑 횟수에 변화를 주는 팀도 있을 것이고, 연료 주입량도 계산해야 하고...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을 듯 한데, 해밀튼은 10초가 넘는 스탑을 했고, 쿠비차와 라이코넨은 8초대였습니다. 덕택에 쿠비차와 라이코넨 모두 해밀튼보다 일찍 출구쪽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대열이 지나가서인지 피트 출구가 개방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두 드라이버는 출구 신호등에 붉은 등이 켜진 것을 보고 나란히 끝에서 멈춰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변고? 뒤에서 따라오던 해밀튼이 속력을 미처 줄이지 못했습니다. 해밀튼은 급히 왼쪽으로 스티어링을 틀었지만 결국 라이코넨의 뒤를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해밀튼도, 라이코넨도 결국 머신 파손으로 게임 오버! 이게 웬 황당한 반전이란 말입니까? 지난 모나코에서는 슈틸을 들이 받아서 가해자 신세가 되었던 키미가 이번에는 해밀튼에게 들이받혀서 피해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세이프티 카가 나온 것도 슈틸 때문인데... 혹시 슈틸의 저주?




사고는 그걸로 끝나지 않아서 해밀튼의 뒤를 따르던 니코 로즈베르크가 해밀튼의 뒤를 들이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연쇄 추돌이 된 셈입니다. 로즈베르크는 앞쪽 날개가 날아갔지만 트랙에 들어갈 수는 있을 듯합니다. 아마도 한 바퀴를 돌고 다시 피트로 들어가서 노즈를 바꿀 겁니다. 피트에서는 후진을 할 수 없으니...





머신에서 나온 해밀튼을 키미가 등을 툭 두들기면서 피트 끝 신호등을 가리킵니다. "빨간불이야 빨간불!" 하는 듯한 제스처겠죠. 아무래도 심사위원회에서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듯합니다.




사실 이번 문제는 어떻게 보면 '예견된 인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개막전이었던 호주 그랑프리에서 피트 출구 신호등이 붉은색이었는데도 나가서 실격당한 루벤스 바리켈로는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거렸습니다. 게다가 캐나다에서 이런 식으로 붉은 색 신호일 때 피트에서 나가서 실격당하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고가 제대로 터진 겁니다. 어쨌거나, 챔피언십 라이벌이 한꺼번에 리타이어하는 상황이 생기고 보니, BMW 자우버의 로베르트 쿠비차에게는 쾌재를 부를 일이었습니다. 마사와 코발라이넨은 저만치 떨어져 있고, 이거 잘 하면 자신의 생애 첫 우승에 팀 창단 이래 첫 우승까지 노려볼 만한 상황이 됐습니다.



해밀튼을 들이받고 앞쪽 날개를 잃은 로즈베르크가 다시 피트에 들어와서 날개를 바꿨습니다.




역시 레이스 뒤에 세 사람의 사고를 조사할 것이라는 심사위원회 공지가 나왔습니다. 결국 이 사고로 해밀튼과 로즈베르크는 다음 경기에서 10 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았습니다. 맥클라렌 쪽에서는 모나코에서 슈틸을 들이받은 라이코넨은 아무런 페널티도 없었다면서 가혹하다는 반응입니다만. 라이코넨은 "받아도 싸다"고 응수했습니다.




챔피언십 1, 2위가 모두 리타이어한 상황에서 순위는 피트에 들어가지 않은 하이드펠트가 1위, 바리켈로가 2위, 나카지마가 3위입니다. 좀처럼 나올 수 없는 순위가 나왔습니다. 물론 아직 피트스탑이라는 변수가 있습니다만 저만치 처져 있는 마사와 코발라이넨을 생각하면 어쩌면 이번 경기는 몇 년만에 최초로 페라리와 맥클라렌이 없는 포디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대체 몇 년만인지도 도통 계산이 안 됩니다.





그나저나 페라리 피트에는 다시 사람들이 나왔는데, 마사가 또 들어오려는 걸까요?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명 아까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라이코넨의 뒤를 따라서 피트에 들어왔는데... 레이스가 재개된 시점에서 마사가 정말 다시 피트로 들어와서 10.3초 동안 스탑했습니다.




다들 연료통을 듬뿍듬뿍 채웠는지 차량들의 몸놀림이 무척 무거워 보입니다. 아직 스탑하지 않은 하이드펠트만 신나게 1:17초대를 찍고 다른 드라이버들은 1분 19-21초대입니다. 하지만 꼴찌로 처졌던 마사는 무거운 연료통에도 불구하고 1분 18초대 기록을 보입니다.





27바퀴째 넬슨 피케 주니어가 스핀합니다. 차량들이 지나간 다음에 머신을 돌려서 다시 트랙에 복귀하려는데 마사가 지나갑니다. 하마터면 부딪칠 뻔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하이드펠트에게 피트 인 사인. 하이드펠트는 벌써 바리켈로와 13.9초 차이나 나고, 피트스탑을 했던 차량들과는 26초나 차이가 나니 피트스탑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결국 하이드펠트는 28 바퀴째에 피트 인 했고, 레드 불의 마크 웨버도 뒤따라 피트 인 합니다.





하이드펠트는 12.4초나 피트스탑을 했습니다. 연료를 무려 124 리터나 잔뜩 넣은 데다가 소프트 옵션으로 타이어를 바꾼 걸 봐서는 이번 스탑으로 끝날 듯합니다. 그래도 쿠비차 앞에 설 정도로 여유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역시 연료를 가득 실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서 곧 쿠비차가 하이드펠트를 공략하는 데 성공합니다. 어쨌거나 오늘 우승은 어부지리로 BMW 자우버에서 나올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한편 지금 선두는 혼다의 루벤스 바리켈로. 그저 잠시일 뿐입니다만 선두라니, 이게 도대체 몇 년만인가요? 페라리에서 나온 이후에는 꿈도 못 꿀 일이었는데 말입니다.





한편 30바퀴 째에 피시켈라가, 32바퀴째에 나카지마가 피트스탑합니다. 그리고 몸집이 무거워진 하이드펠트를 알론소가 집요하게 공략합니다만 쉽게 제치지는 못합니다.





한편 하위권에서 부지런히 순위를 올리고 있는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는 웨버를 공략하다가 스핀하고 맙니다. 하지만 곧 컨트롤을 되찾고 다시 추격전을 벌입니다. 여전히 웨버보다 페이스가 월등해서 곧 공략을 다시 할 듯합니다. 이제 경기가 절반 정도가 됐습니다만 아직 바리켈로와 쿨타드, 트룰리, 글록, 베텔은 스탑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마도 애초부터 1 스탑 작전으로 나온 듯한데, 얼마나 더 돌 수 있을까요?




한편 결국 마사는 기어이 웨버를 제치는 데 성공합니다. 과연 포인트권 안에 들 수 있을까요? 포디움은 거의 어려워 보이지만 잘하면 포인트는 딸 수 있을 듯합니다.
 





36바퀴째에 바리켈로가 스탑하고 쿨타드 선두를 잡습니다. 하지만 쿨타드도 다음 바퀴에 스탑하고 베텔도 피트로 들어왔습니다. 선두는 역시 아직 피트에 들어오지 않은 토요타 듀오입니다. 그런데 아직 스탑하지 않아 연료통이 거의 비었을 듯한데도 기록이 1분 19초에서 18초대 후반으로 좋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쿠비차와 하이드펠트가 원투 피니시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을 듯합니다. 창단 첫 우승이 원투 피니시라면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겠죠.




39바퀴째에 트룰리가 마지막 시케인을 타지 않고 직진합니다. 피트로 들어가는 거죠. 글록도 곧 스탑한다면 알론소가 3위가 되는 셈입니다. 드디어 알론소가 올해는 생각지도 않는다고 했던 포디움에 오르는 감격을 누릴까요? 하이드펠트보다도 페이스가 좋으니 잘 하면 2위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마사는 나카지마를 제치는 데 성공합니다. 차근차근 순위를 올려가면서 이제는 코발라이넨을 뒤쫓습니다. 타이어가 잘 맞지 않는 듯 좀처럼 페이스를 올리지 못하는 코발라이넨을 공략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40바퀴 째에 피케가 스탑합니다. 머신에 문제가 있는지 결국 미케닉들이 개러지 안으로 차량을 끌고 들어가서 리타이어합니다. 한편 노 스탑인 글록의 턱 밑까지 쿠비차가 쫓아왔습니다. 쿠비차는 아직 하드 타이어기 때문에 한번은 더 스탑해야 합니다만, 어차피 글록도 한 번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한편 하이드펠트를 집요하게 공략하던 알론소가 헤어핀에서 하이드펠트를 제치는 데 성공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라인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사이에 하이드펠트가 빠져 나갑니다.




43 바퀴째에 스탑한 부르대. 피트 크루들끼리 약간 사인이 안 맞아서 차량 앞을 막아 주는 롤리팝이 늦게 올라갑니다. 한편 하이드펠트와 알론소는 계속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팀에서는 하이드펠트에게 알론소와 싸움을 하면서 시간을 잃을 거라면 차라리 보내주라고 말합니다. 아무래도 뒷 차량을 견제하다 보면 제 라인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알론소를 보내 줘도 알론소는 피트스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별 걱정 없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럴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알론소가 벽을 들이 받고 앞쪽이 망가져서 트랙 한가운데에 멈춰 섰습니다. 트랙 밖으로 차를 겨우 움직여서 리타이어합니다. 느린 영상으로 보면 시케인을 지난 뒤에 갑자기 비틀거리면서 컨트롤을 잃고 벽에 부딪친 것을 보니 실수가 아니라 차량 문제인 듯합니다. 교신을 들어보면 기어박스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쟁자들이 하나하나 자멸해 버렸으니 BMW 자우버는 편안하게 원투 피니시를 차지할 공산이 커졌습니다. 쿠비차와 하이드펠트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져서 46 바퀴째에는 1초에 무려 4초나 차이를 냅니다. 비록 2위는 하겠지만 F3000 챔피언 출신 하이드펠트로서는 확실하게 쿠비차에게 밀리는 형국입니다.




한편 윌리엄스의 나카지마 카즈키가 앞쪽 날개가 망가진 상태로 피트에 들어오다가 자기 날개를 밟고 컨트롤을 잃어 벽을 들이받아 리타이어했습니다. 혼다의 젠슨 버튼을 뒤쫓다가 들이받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한편 BMW 자우버의 피트가 바빠졌습니다. 아마도 쿠비차가 들어올 모양입니다. 2위 하이드펠트와 격차가 25초니까 다시 리드를 잡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피트로 들어온 쿠비차는 소프트 옵션으로 타이어를 바꾸고 7.5초 머무른 뒤에 나가서 여유 있게 리드를 잡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BMW 자우버는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원투 피니시로 장식할 것이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사고나 머신 트러블만 없다면...





한편 중위권에서는 코발라이넨이 헤어핀에서 바리켈로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라인이 안 좋은 틈을 타서 마사가 영리하게 안쪽으로 파고 들어서 둘 모두를 제치는 데 성공합니다.




페라리 피트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2위도 시원찮을 페라리 팀인데 4위인데도 저리도 좋아할까...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마사는 일단 앞이 트이자 곧바로 1분 18초대로 뒷 주자들을 뿌리칩니다.





52 바퀴째에 쟝카를로 피시켈라의 머신이 멈춰 섰습니다. 아까 슈틸이 멈춘 자리와 비슷한 곳이라서 또 세이프티 카가 나올까 싶습니다만, 아까와는 조금 상황이 달라서 세이프티 카가 없어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사고가 생기자 코발라이넨, 버튼, 웨버, 마사가 줄줄이 피트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아마도 SC가 나오는 상황에 대비한 듯합니다. SC가 나오면 몇 바퀴 동안 피트가 폐쇄될 수 있으니까 그 전에 빨리 갔다 나오자, 이거겠죠. 하지만 결국 SC는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들어가야 할 피트였겠지만 만약 계획보다 이른 스탑이었다면 그만큼 손해를 본 셈이고 그만큼 순위를 까먹게 된 것입니다.




그럭저럭 페이스를 잘 유지하던 바리켈로가 시케인에서 그만 트랙을 이탈하고 맙니다. 트룰리에게까지 자리를 내주고 이제는 기세가 좋은 마사에게 쫓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0위로 내려앉은 코발라이넨. 뒤늦게 추격전을 벌이는데... 그 앞에 있던 로즈베르크는 베텔을 앞지르려다가 실패하고 속력을 늦추는 바람에 오히려 코발라이넨에게까지 자리를 빼앗깁니다. 과연 코발라이넨이 어떻게 1 포인트라도 딸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천신만고 끝에 1 포인트를 건진 모나코의 재판이 될 것 같습니다.





62바퀴째에 마사가 바리켈로를 앞지르는 데 성공합니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만 차근차근 앞 주자들을 따라잡으면서 포인트는 확보했고 포디움은 어렵겠지만 점수를 얼마나 더 챙기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64바퀴째입니다. 베텔은 바리켈로와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하지만 어느새 베텔의 뒤에 코발라이넨이 턱밑까지 쫓아와 있습니다. 과연 베텔은 1 포인트를 사수할 수 있을까요? 메인 직선 구간에서 코발라이넨이 계속 공략해 보지만 아깝게 실패합니다. 아웃으로 밀면서 방어하는 베텔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한편 마사는 트룰리의 뒤를 후벼파는데... 결국 앞에 있던 글록이 약간 비틀거릴 때 부딪치는 걸 피하기 위해서 속력을 늦추던 트룰리를 마사가 제치는 데 성공. 아까 코발라이넨에 이어서 또 한번 어부지리로 덕을 본 셈입니다. 마사는 내친 김에 4위 글록까지 따라 잡으려는 듯 집요하게 뒤를 노립니다. 글록으로서는 2 바퀴만 더 버티면 되는데 과연?





결국 쿠비차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이드펠트도 2위를 기록하면서 BMW 자우버의 창단 첫 우승을 원투 피니시라는 대박으로 안겨 줬습니다. 노련한 쿨타드가 3위를 기록했고, 글록은 마사를 잘 방어하고 4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베텔도 끝까지 코발라이넨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1 포인트를 지키는 데에 성공합니다. 반대로 맥클라렌은 두 드라이버 모두가 노 포인트라는 굴욕을 겪었고, 페라리는 마사가 5위로 간신히 체면 치레는 했습니다.





쿠비차로서는 올해 첫 폴 포지션을 기록한 데 이어서 드디어 레이스 우승까지 거두어서 확실하게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폴란드라는, 모터스포츠에서는 변방이라 할 수 있는 나라 출신인 쿠비차로서는 정말로 감격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비록 팀의 기지가 스위스라고 하더라도 BMW 자체는 독일이라는 점입니다. 요즘 한창인 유로 2008에서 독일과 폴란드 팬들이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F1에서는 독일과 폴란드의 화합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라온 마리오 타이센. 얼마나 감개무량할까요? 이제는 페라리-맥클라렌과 함께 명실상부한 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메르데세스-벤츠와는 영원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BMW로서는 잘 하면 올해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팀이라 할 수 있는 맥클라렌을 이기는 대박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로베르트 쿠비차가 노 포인트가 된 해밀과 라이코넨을 제치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로 등극하는 이변을 낳습니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도 맥클라렌을 확실하게 제압하고 단 3 포인트 차이로 페라리에 이어서 2위 자리를 잡습니다.




비록 포디움이 BMW 자우버의 잔치판이지만, 현역 최고령 드라이버인 쿨타드도 오랜만에 오른 포디움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원하게 샴페인 한 잔!

모나코와 캐나다에서 이변이 속출하면서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올 포뮬러 1. BMW 자우버가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이면서 챔피언십 혈투는 점점 더 재미있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라이코넨, 해밀튼, 쿠비차, 마사, 이 네 명이 벌이는 배틀 로얄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왕관을 차지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직 경기는 3분의 1을 좀 넘었을 뿐입니다. 일단 해밀튼은 프랑스에서 10 그리드 페널티를 받았기 때문에 아주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만,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 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Pos No Driver Team Laps Time/Retired Grid Pts
1 4 Robert Kubica BMW Sauber 70 1:36:24.447 2 10
2 3 Nick Heidfeld BMW Sauber 70 +16.4 secs 8 8
3 9 David Coulthard Red Bull-Renault 70 +23.3 secs 13 6
4 12 Timo Glock Toyota 70 +42.6 secs 11 5
5 2 Felipe Massa Ferrari 70 +43.9 secs 6 4
6 11 Jarno Trulli Toyota 70 +47.7 secs 14 3
7 17 Rubens Barrichello Honda 70 +53.5 secs 9 2
8 15 Sebastian Vettel STR-Ferrari 70 +54.1 secs 19 1
9 23 Heikki Kovalainen McLaren-Mercedes 70 +54.4 secs 7
10 7 Nico Rosberg Williams-Toyota 70 +57.7 secs 5
11 16 Jenson Button Honda 70 +67.5 secs 20
12 10 Mark Webber Red Bull-Renault 70 +71.2 secs 10
13 14 Sebastien Bourdais STR-Ferrari 69 +1 Lap 18
Ret 21 Giancarlo Fisichella Force India-Ferrari 51 Accident 17
Ret 8 Kazuki Nakajima Williams-Toyota 46 Accident 12
Ret 5 Fernando Alonso Renault 44 Accident 4
Ret 6 Nelsinho Piquet Renault 39 Brakes 15
Ret 1 Kimi Räikkönen Ferrari 19 Accident 3
Ret 22 Lewis Hamilton McLaren-Mercedes 19 Accident 1
Ret 20 Adrian Sutil Force India-Ferrari 13 Gearbox 16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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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28)
전광석화 (146)
우매상자 (66)
포장후면 (20)
악마사전 (6)
팔도유람 (20)
혹세무민 (508)
일상포착 (30)
Total : 3,91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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