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니까 1면 하단에 정부의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려 있었습니다.




요즘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상황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게 돌아가니까 다급했나 봅니다. 사실 관계 왜곡까지 버젓이 하고 있는 광고입니다. 광고 문구를 보면 "1997년 동물성 사료 급여 금지 이후 미국에서 태어난 소는 단 한 마리도 광우병에 걸린 바가 없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코딱지 만한 샘플 조사를 했을 때 '광우병 판정을 받은 소가 없었다'는 것과 '광우병에 걸린 소가 단 한 마리도 없었다'는 건 엄청 다른 얘기입니다. 아무튼 이런 광고를 일간신문 1면에 비싼 광고비를 내고 실었다는 얘기입니다.

신문 뿐만이 아닙니다. 다음 메인에도 이런 광고가 떡 하니 떠 있습니다.




네이버에는 잘 안 보이고 다음에 이렇게 메인을 비롯한 여러 곳에 광고가 뜨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이명박 탄핵 서명이 다음 아고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가 블로거뉴스를 통해서도 광우병 관련 포스트들이 넘쳐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게 정부에서 자기들 월급에서 까서 광고 내는 거겠습니까? 아니면 신문과 포털에서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공익 차원에서 공짜로 실어주겠습니까? 이렇게 바르는 광고비만 못 해도 몇 억에서 몇십 억에 이를 것입니다. 한 마디로 협상대표란 작자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덜 떨어진 협상을 해 놓고서 문제가 되니까 우리 세금을 펑펑 써 가면서 광고질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네 글자로 줄이면? 바로 '혈세낭비' 되시겠습니다.

젠장, 3억 미국인과 250만 재미 동포, 96개국 세계인들이 즐겨먹는 그 쇠고기가 수입된다고 아주 '경축광고' 수준입니다. 아마 쇠고기 들어오면 정부에서 불꽃놀이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페스티벌'이라도 할 판입니다. 정부가 애초부터 국민의 건강권을 핵심으로 놓고 국민들을 불안하지 않게 협상을 잘 했다면 이 지경까지 사태가 이르지도 않았을 것이고 내 세금으로 저따위 광고를 내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맨날 슬림화, 예산 절감, 세금 감면,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협상은 지들이 개판으로 해 놓고 왜 내 세금으로 저딴 광고를 싣나요? 정말 속 터집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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