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대신 참여정부 흔적 죽이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이번에는 청와대 전산망의 이름도 바꿨습니다. 원래 참여정부에서 개발한 청와대 전산망은 '이지원(e知園)'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를 '위민'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잉글리시 후렌들리한 정권이 그나마 한 글자 남아 있던 알파벳을 왜 지웠을까 싶은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이름 한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사람들은 '위민(爲民)', 그러니까 국민(民)을 위한다(爲)는 뜻으로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진짜 속뜻은 사실 조금 다릅니다. 요즘 부동산 투기 논린이 터진 이명박 정부 고위 인사들이 얄팍한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이려고 별 짓 다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위할 위(爲)가 되어야 할 공직자들이 거짓 위(僞)가 된 셈입니다. 결국 청와대 새 시스템의 이름은 '위민(僞民)', 곧 '국민을 속인다'는 뜻이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 이름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 쇠고기를 전면 개방하고, 유전자 조작 옥수수도 식용으로 수입하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까지 추진해서 국민들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으니 '위민'은 조만간에 위태할 위(危)에 백성 민(民), 곧 '위민(危民)'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튼 지금 상황이 이런데도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분들에게도 '위민'이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을 듯합니다. 바로 밥통 위(胃)에 백성 민(民), 곧 '위민(胃民)'인 셈입니다. 아무리 정부가 밥통이고 정치권이 밥통 같은 족속들이라고 해도 우리들까지 이 상황에 무관심한 '밥통'이 되어서는 곤란하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광우병 위험이 있어서 처치 곤란한 미국 쇠고기를 처리해 줄 밥통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분명 우리의 목줄을 죄고 나라를 망칠 일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위민'은 훌륭할 위(偉)에 백성 민(民), 곧 '위민(偉民)'으로 바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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