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17일, 부당한 대량 해고에 맞선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이 시작된 지 벌써 300일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두 달만 더 지나면 1년이 되는 셈입니다. 오늘은 블로거들이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NO! E-LAND! 블로그 행동의 날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할인 매장이 바로 점거 농성이 벌어졌던 홈에버 월드컵몰입니다. 당시 회사 쪽에서는 매장 셔터를 내리고 아예 용접까지 해 버렸습니다. 그야말로 감금까지 하면서 이들을 잔인하게 탄압했습니다. 만약에 매장 안에서 불이라도 났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랬지 감금하라고는 안 했는데, 기독교의 이름을 파는 소망교회 신도 박성수 회장이 이런 짓을 했던 겁니다. 이제는 그도 '고소영 라인'이 된 셈이니 비정규직 문제에는 더더욱 무관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제 생활도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1주일에 한두 번은 가던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발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훨씬 먼 홈플러스 문래점을 가기도 하고, 동네 슈퍼나 재래 시장을 가기도 합니다. 장을 보러 가면서 그 안에 있던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곤 했는데, 이제는 홈에버에 갈 일이 없으니 2년 넘게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도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물론 홈에버 말고도 이랜드, 뉴코아, 이런 것들은 쳐다도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보셨다면 당신의 유대인이나 율법학자들처럼 호되게 꾸짖었을 악랄한 악덕 기업주의 버릇을 고치는 방법은 행동으로 압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문제는 남의 문제도 아닙니다. 당장은 내 일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비정규직 문제는 내 문제로 닥칠 수 있게 마련입니다(물론 이 글을 삼성 이재용 씨가 본다면 당신은 예외로 쳐 드리죠). 그때가서 후회하지 말고, 지금 연대해야 합니다. 우리 같은 힘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조그마한 힘을 뭉쳐서 연대할 때만이 큰 힘이 나오는 법입니다.
이제는 청소년들도 24시간 무한경쟁 시대로 몰리고 있고, 청년들은 무력감에 빠져 있습니다. 그들의 무력함을 비난하고 꾸짖기 전에, 우리는 힘 없는 사람들이 뭉쳤을 때 일어나는 '연대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연대의 힘을 느낄 때 정치에 대한 관심도, 투표 참여도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설령 저 혼자만이 남더라도 이랜드가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와 '사랑'의 정신으로 돌아올 때까지 이랜드 불매 운동은 계속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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