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 아무리 필요하면 빌려 쓰는 렌탈 시대라지만, 정당까지도 렌터카처럼 빌려 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번에 출범한 '친박연대'. 일단 '친박'이라는 이름부터가 천박하지만 더 입이 벌어지게 만드는 것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총선에서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으로 들어가는 게 목표라니, 한마디로 잠깐 정당이란 껍데기를 빌려 쓰는 '렌터카 정당'인 셈입니다. 하긴, 이 당도 새로 창당한 게 아니라 '미래한국당'의 당명을 바꾼 거라죠.
정당이란 무릇 공통된 이념이나 정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정치 활동을 통해서 정권을 잡고 이를 통해서 목적했던 이념이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렌터카 정당은 합당 아니면 해체가 목적입니다. 곧, 필요할 때 잠깐 빌렸다가 사용 기한 끝나면 돌려주겠다는 얘깁니다. 요즘 하다 못해 종이컵도 1회용품 쓰지 말자고 공익광고 하는 판에 1회용 정당까지 나타나서 정치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겁니다.
한나라당이야 지금은 '복당 따위 절대 없다'고 큰소리 치고 있습니다. 이것도 한마디로 쇼 곱하기 쇼는 소입니다. 나중에 의석 아쉬우면 정국 안정, 국민 화합, 경제 살리기, 이런 온갖 구실 다 붙여서 렌터카 회수할 겁니다. 하긴 렌터카 정당에 계신 분들도 별로 그런 위협에 겁내는 것 같지 않더군요. 어차피 이번에 렌터카 정당까지 했으니까, 다음 총선 때는 아예 처음부터 한나라A당, 한나라B당, 이렇게 나눠서 공천 따로 하고 따로따로 당선된 다음에 합당하시죠. 어차피 '정치는 생물'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잠깐 세포 분열했다가 다시 합치고, 이런 단세포식 정치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친박연대는 아직 로고도 마땅한 게 없어보입니다. 하긴 어차피 1회용 렌터카 정당에 무슨 로고가 필요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로고가 없으면 좀 심심하니까 제가 하나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사용료 안 내셔도 괜찮습니다.
어떻습니까? 렌터카 간지 확 살지 않나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참에 다음 총선 때를 겨냥해서 사업 아이템 하나 마련해야겠습니다. 이른바 '정당 렌탈' 사업입니다. 이름 뿐인 정당 하나 차려 놓은 다음에 갈 곳 없는 공천 탈락자들한테 렌탈해 주는 겁니다. 당 이름이야 마음대로 바꾸셔도 좋습니다. 피박연대든 독박연대든 광박연대든, 뭐 어떻습니까? 임대료만 받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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