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 관계로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에 다녀 왔습니다. 일을 마치고 잠시 짬을 내서 수목원을 휘휘 둘러봤습니다. 아직은 초봄이라서 정원에는 꽃도 많이 피지 않고 나무도 아직은 잎을 활짝 피지 않고 있는 지라 눈에 확 들어오게 화사한 느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파릇파릇 새싹도 돋고, 조금씩 꽃들도 피고 있어서 초봄이라도 봄은 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침고요수목원 들머리입니다. 파릇파릇한 기운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풀밭 사이로 이렇게 꽃들이 하나 둘, 예쁜 자태를 드러내면서 봄을 맞고 있습니다. 4-5월에 꽃들이 만발하게 필 때는 정말로 볼거리가 대단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는 나무들도 많지만, 이렇게 화사한 꽃을 피운 나무도 있습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칼바람이 조금 매섭다는 느낌도 듭니다.




아마도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가장 유명한 나무겠죠. 영화 <편지> 덕택에 유명해진 천년향 나무입니다. 수령이 대략 800년이나 된 거라고 합니다. 이 나무를 옮겨 올 때 상당히 품이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워낙에 나무가 크다보니까 수송할 때 도로를 전부 차지해야 할 정도라서 오밤중에 거의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한 수송 작전을 펼쳤다는군요. 원래 이런 나무는 마을의 영물과 같은 대접을 받아서 함부로 옮겨올 수도 없지만, 이 나무는 댐 수몰 지역에 있었던 거라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 심어졌던 것을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가져온 겁니다.




천년향을 중심으로 가꿔진 주변은 참 편안합니다. 사실 이렇게 천년향 주변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도 상당히 미학적인 계산을 많이 담았다고 합니다. 보는 사람들이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나무의 정점을 잇는 선부터 해서 여러모로 배려했다고 하는데, 제가 원예미학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마는, 확실히 아침고요수목원은 뭔가 보는 사람들을 편하게 가라앉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천년향 윗쪽으로는 작은 계곡이 있습니다.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아직은 이곳은 파릇파릇한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계곡을 따라 놓여 있는 산책로와 정자의 경치는 좋습니다.





아마도 꽃을 새로 심었는지 땅에 착 붙어 있는 들꽃들이 짙은 갈색 흙 위에서 더욱 돋보이는 느낌입니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거리는 꽃들의 모습을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서 동영상으로 찍어 봤습니다. 바람 소리가 무지하게 세게 들리네요.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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