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정원을 둘러보다가 자그마한 연못에서 뭔가 거품 같은 게 일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도대체 뭘까요?
자세히 보니 개구리알입니다.
그렇죠. 봄인데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짝짓기도 하고 알도 낳고 자손을 퍼뜨려야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하경정원입니다. 원래 서양정원의 선큰 가든(sunken garden)을 모티브로 해서 한국적으로 꾸며 본 곳이라고 하죠.
좀 더 올라가 보니 또다른 계곡 위로 수많은 돌탑들이 보였습니다. 이곳을 찾은 분들이 하나 둘 쌓아 올린 돌탑이 이렇게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끄트머리 쯤에는 멋진 양반집 한옥도 서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수목원이 99칸 집 쯤을 가진 양반집 정원 같기도 합니다. 평일인데다가 아직은 초봄이라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애인들끼리, 또 단체로 오는 분들이 있더군요. 한창 봄일 때 화려한 풍경도 좋지만 약간은 한적한 정취를 즐기는 것도 이곳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은 세찬 바람에 땡그랑거리는 풍경 소리도 가만히 듣고 있자니 마음이 푹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무척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게 뭐지? 하고 가 보니까 아까 봤던 연못 말고 또 다른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떼를 지어서 노래를 하고 있더군요. 정말 동요처럼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부르는 듯했습니다. 아마도 한창 짝짓기를 하는 때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연못에는 개구리 알이 푸짐하게 떠 있습니다. 옛날에는 우수 경칩 때 저 개구리 알 떠다가 먹는 것도 풍습이었다죠.
도심에서 이렇게 떼지어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를 듣기는 정말 힘든지라, 동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볼을 부풀려가면서 우는 개구리를 가까이서 본 것도 참 오래 전 일인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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