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새로운 노트북을 사고, 램도 1GB 질러서 1.5GB로 만들어서, 아주 쾌적하게 모바일 환경을 갖추었습니다만, 원래 지름신이라는 게 한번 강림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중추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법입니다.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놈이 있는데, 바로 SSD(Solid State Drive)라는 녀석입니다.




이게 도대체 뭘까? 뭔가 반도체가 꽂혀 있는 놈인 것 같은데... 싶으실 텐데... 간단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요즘 디카 같은 데에 쓰는 SD니 메모리스틱이니 하는 데에 들어가는 메모리인 플래시 메모리를 하드 디스크 대용으로 쓰는 겁니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요즘 많이들 쓰시는 USB 메모리를 좀더 용량을 키워서  하드 디스크처럼 쓰는 거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건 32GB짜리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거의 80-100만원 정도 한다는 좌절...

거의 노트북 한 대 값인 저 SSD가 뭐가 좋냐, 싶으실 텐데. 물론 저 값 주고 사긴 그렇지만 SSD에는 엄청난 잇점이 있습니다. 디스크의 속력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탐색 시간'이라는 것과 '전송 비율'이란 게 있습니다. 전송 비율이란 건 쭉 연속된 공간에 저장된 정보를 초당 어느 정도 비율로 읽어 들이느냐! 하는 거고, 탐색 시간이란 건 디스크 위에 있는 어떤 임의의 정보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 하는 겁니다. 좀 쉽게 말하자면, 일정한 시간 동안에 책을 몇 페이지 읽는지를 따지는 게 전송 비율이고, 어떤 책 안에 있는 어떤 구절이 몇 페이지 몇 째 줄에 있는지를 얼마나 빨리 찾는지를 따지는 게 탐색 시간입니다.

사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송 비율은 오히려 하드 디스크보다 늦습니다. 그러나! 탐색 시간은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빠릅니다. 왜냐하면, 하드 디스크는 마치 레코드판을 턴테이블에 걸어 놓고, 바늘이 움직이면서 트랙을 찾는 것처럼 정보를 찾지만  SSD는 메모리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그래서 탐색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사실 우리가 컴퓨터를 쓸 때, 운영체제는 끊임없이 수많은 파일들을 읽고 쓰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아래아한글을 쓴다고 했을 때, 우린 그냥 아래아한글 실행 파일만 꾹 눌러주지만, 그 아래아한글이 작동되려면 수십에서 수백개나 되는  관련된 파일들이 바쁘게 협력하게 됩니다. 이런 파일들을 찾아 나가는 데 걸리는 탐색 시간은 컴퓨터 속력에 정말 많은 영향을 주죠. 이런 면에서 SSD가 아주 월등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써본 분들에 따르면 컴퓨터 켜서 윈도우 비스타 완전히 뜨는 데 달랑 30초 걸린답니다. (세상에나~) 하드디스크 방식이라면 몇 분은 족히 걸리죠. 거기다가 노트북에는 정말 좋죠. 하드디스크처럼  디스크를 돌리는 모터가 있는 게 아니니, 소음도 없고, 전력도 훨씬 덜 먹습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값이 뚝 떨어지기를 기다릴 수밖에요. 사실 32GB도 요즘 환경에서는 용량이 작고요. 60GB 20만원대 정도로 떨어진다면 눈 딱 감고 지를 텐데...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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