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몸이 날쌔고 뜀박질을 잘 하는 토끼는 언제나 거북이를 놀려댔습니다. 화가 난 거북이는 어느날 토끼에게 대결을 신청했습니다. "야! 네가 빠르다고 날 우습게 보는데 우리 경주 한 번 해 보자!" 토끼는 어이가 없었지만 거북이의 도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토끼와 거북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누가 먼저 도착하는가를 놓고 경주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토끼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KTX는 빠르니까 금방 부산까지 도착할 거야." 한편 물을 좋아하는 거북이는 서울-부산을 잇는 한반도 대운하로 배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2MB의 위대한 업적이니까 부산까지 순식간에 갈 거야."

토끼는 KTX를 타고 3시간이 못 돼서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거북이는 아직 오려면 멀었나보네? 아, 따분해. 서울이나 한 번 더 갔다 올까?" 그래서 토끼는 다시 KTX를 타고 서울로 갔습니다.한편 거북이는 한반도 대운하를 타고 갑문을 넘고 터널을 넘었지만 아직 충청도에도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다시 서울에 도착한 토끼는 찜질방에서 사우나를 하고 쿨쿨 잠을 실컷 잔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아차! 너무 많이 잤네. 설마 거북이가 부산에 도착한 건 아니겠지?" 토끼는 황급히 서울역으로 갔지만 열차표가 매진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토끼는 김포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 시간이 좀 넘어서 토끼는 김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아직 거북이가 도착하지 않았단 말이야? 에이, 심심한데 서울이나 한번 더 갔다 와야겠다." 토끼는 다시 김포행 비행기로 서울에 왔습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토끼는 이번에는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시고 취해서 잠이 들었습니다. 한편 거북이는 이제 막 조령을 넘어서 천천히, 하지만 열심히 부산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12시간만 있으면 부산에 도착하겠구나! 토끼 녀석, 설마 벌써 부산에 도착하진 않았겠지?"

8시간 동안 실컷 잠을 잔 토끼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으악! 큰일났다. 너무 깊이 잠들어 버렸어!" 토끼는 서울역으로 갔지만 열차표는 모두 매진되었고, 김포공항으로 갔지만 비행기표도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토끼는 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토끼는 헐레벌떡 부산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아뿔싸, 거북이가 간발의 차이로 부산에 먼저 도착한 것입니다.

결국 게으른 토끼는 거북이에게 경주에서 지게 되었고, 거북이는 왕년의 인기 가수 '이운하' 씨의 한반도 대운하 찬가를 소리높여 부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고 합니다.

오늘의 교훈 : 한반도 대운하는 KTX 왕복 + 비행기 왕복 + 사우나 + 잠 + 술 + 잠 + 고속버스 편도보다는 빠르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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