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고스피어에서 애드센스는 여러모로 끊임없이 말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평범한 네티즌들에게는 블로깅만으로도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는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안 그래도 포털 같은 곳에서도 지겹게 보는 광고, 블로그에서도 또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을 들게 하는 애물단지이기도 합니다. 물론 몇몇은 낚시성 글이나 스팸 블로깅처럼 노골적으로 돈독 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하지만 애드센스 큼직하게 달았다고 그게 돈독 오른 애드센스의 노예는 아닙니다.그렇다면 제 블로그는 도통 마케팅 관점이라고는 없는, '비인기종목(?)'의 글들이 대부분이니까 말이죠. 어차피 수익 추구는 기업만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개인도 먹고 살아야죠. 기왕 먹고 살거면 더 잘 먹고 살아야죠. 개인이든 기업이든 수익 추구를 하겠다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걸 뭐라 할 문제는 아닙니다. 블로그의 참뜻은 참여와 나눔이라는 얘기도 공허한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인터넷 자체도 원래는 상업적 목적이 아닌 학술 목적으로 출발한 것이었고, 인터넷 순수주의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상업성을 배격해 왔으니, 그 입맛까지 다 맞춰 주기에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광고를 달 때는 달더라도, 너무 심하다 싶은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수익 추구도 중요하지만 내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광고가 아닌 글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면 이를 위한 '최소한의' 에티켓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무효클릭을 유도하는 장치 같은 것은어차피 약관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이므로 굳이 에티켓이라고 할 필요는 없는데, 제가 생각하는 애드센스의 에티켓은 한 가지입니다.
스크롤을 하지 않아도 본문이 보여야 한다
적지 않은 블로그, 심지어는 몇몇 인기 블로그에서조차 들어가보면 본문은 보이지 않고 광고만 잔뜩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스크롤을 해서 밑으로 내려야 본문을 볼 수 있습니다. 광고 먼저 보고 본문을 보라고 강제하는 것인데, 이건 방문객에 대한 예의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광고가 싫다면 무시하고 본문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먼저 광고만 보여준 다음에 '동작'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내 글을 보러 오는 것이지 내 광고를 보러 오는 게 아닌데, 그런 사람들에게 글은 하나도 안 보여주고광고만 먼저 보여주는 건 분명 예의는 아닙니다. 요즘은 1024×768이 최소 해상도로 통용되므로, 이 해상도에서 본문이 보일 수 있게 하는 게 애드센스건 애드클릭스건, 블로그에 광고를 달 때 방문객을 배려해야 하는 최소한의 에티켓이라고 봅니다. 제 경우에는 이를 위해서 스킨을 약간 변형했는데, 굳이 머리말이 클 필요가 없어서 머리말 부분을 최대한 쥐어짜고 쓸데없는 트래픽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대부분 없애서 텍스트 위주로 만들었습니다.
덧붙여 이건 에티켓까지는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광고와 레이아웃에 대해서 생각하는 관점인데, 많은 분들이 본문 머리 부분 절반을 파서 애드센스 광고를 넣습니다, 이렇게 하면 적은 공간으로도 많은 클릭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생각해 봐야 할 건 레이아웃이 깨진다는 겁니다. 제가 굳이 수동으로 행을 나누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 행이 너무 길어져서 눈이 피곤한 문제가 있고, 그냥 CSS를 조절해서 행의 폭을 좁히다보면 그것도 너무 좁아 보여서 답답한 느낌을 주어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 그래도 한 행이 긴데 중간에 광고를 넣어서 절반을 파다가 갑자기 행의 폭이 확 늘어나면 읽기에 썩 좋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 제 블로그의 레이아웃에 여러 결점이 있겠지만, 꼭 블로그에 광고를 달고 있지 않다고 해도, 글을 보는 사람들이 좀더 글을 편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이런저런 궁리를 하는 건 필요한 일입니다. 다른 블로그를 봐도 광고 없이 엉망으로 된 레이아웃보다는 광고가 큼직하게 있어도 레이아웃이 잘 잡힌 블로그가 훨씬 읽기 편하고 글도 눈에 잘 들어옵니다. 광고를 넣건 그렇지 않건, 블로거에게 중요한 것은 내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 배려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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