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에 들어갔습니다. 하루종일 땡볕에서 땀을 빼고 나니 저녁 때 숙소로 와서는 녹초가 됐습니다. 아침은 클럽 하우스에서 대충 빵하고 달걀, 점심 저녁은 또 한국 식당... 이게 뭐냐고! 라고 투덜거릴 즈음에, 우리를 불쌍히 여기는 대장 형님이 싹 쓸어서 파타야로 출발했습니다. 으하하... 내내 골프 클럽에만 있다가 돌아갈 줄 알았더니, 그래도 구경할 쾌는 한번 있구나.




그러나 놀러 가는 게 쉽지 않더군요. 파타야를 향해서 가던 승합차가 타이어 펑크로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옆에서는 차들이 씽씽 달리는데 길가에 차를 대 놓고 타이어를 가는 수밖에요. 보통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경우에라면 앞쪽에다가 삼각대라도 앞에 세워서 신호를 할 텐데 이 차는 그런 것도 없나봅니다. 그래서 급한 김에 휴대폰을 꺼내서 조명을 켜고 흔드니까 차들이 잘 피해 갑니다.




타이어 가는 시간은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아서 드디어 파타야에 도착했습니다. 저같은 해외여행 촌놈이야 전부 다 신기할 뿐이죠 뭐.




그런데 좀 독특한 가게가 눈에 뜨였습니다. 클리닉이라는 간판을 붙이고 있었으니까 아마 의원인 것 같은데, 유리에 붙여 놓은 문구를 보니까, 일단 'Plastic Surgery'(성형외과)가 보입니다. 성형외과 의원인가? 그런데 옆을 보니까 'Blood H.I.V.AIDS' 그러니까 AIDS 여부를 위한 혈액검사도 해 주나 봅니다. 그 아래에는 'Viagra'도 있습니다. 비아그라도 처방해 주나 봅니다. 참 별거 다 하네...




설렁설렁 걷다보니 어느 골목인가에는 노천 바들이 주욱 늘어서 있더군요. 몇몇 바에서는 야한 옷을 걸친 댄서들이 봉을 잡고 한참 춤도 추고... 하지만 홀랑 벗는 스트립바 같지는 않더군요. 한잔 할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드디어 워킹 스트리트에 들어섰습니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워낙에 간판이 현란하게 들어차 있어서 어질어질했습니다. 인파도 꽉 차 있었고, 해서 일행 안 잃어버리게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 길거리에 독특한 캐릭터들이 보이더군요. 길거리에 웬 허름한 마네킹이 하나 서 있길래 요 앞 상점에서 세워놨나? 싶었더니, 분칠한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마네킹처럼 꼼짝도 안 하고 서 있다가 갑자기 로봇 댄스를 추는데 재밌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더군요.




무에타이를 보여주는 술집도 있었습니다. 바깥에서도 볼 수 있어서 잠깐 멈춰서 봤는데, 한참 경기를 벌이고 있는지라 정말 볼만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가던 일행 말로는, 여기서 하는 건 진짜는 아니고 조금 짜고 치는 경기라고 하더군요.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짭.




워킹 스트리트 거의 끝자락 근처에서 그냥 가긴 섭섭하고 해서 라이브 카페 한 곳을 찾았습니다. 우리 일행이 들어갔을 때에도 한참 공연을 벌이고 있었는데 스탠더드 재즈를 주로 연주하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트럼펫을 불던 분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루이 암스트롱 모창을 근사하게 하더군요. 아무튼 날도 덥겠다, 밤도 깊어가겠다... 이곳에서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면서 밤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하루는 이렇게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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