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Charlap
Plays George Gershwin: The American Soul
Blue Note, 2005

Bill Charlap(p), Peter Washington(b), Kenny Washington(ds), Slide Hampton(tb), Nicolas Payton(tp), Pill Woods(as), Torrie Zito(orchestration)


  1. Who Cares Me?
  2. Somebody Loves Me
  3. Liza (All the Clouds'll Roll Away)
  4. How Long Has This Been Going On?
  5. A Foggy Day
  6. 'S Wonderful
  7. I Was So Young and You Were So Beautiful
  8. Bess, You Is My Woman Now
  9. Nice Work If You Can Get It
  10. Soon
혁신적인 아이디어, 독특하고 뛰어난 테크닉, 이런 역량을 갖춘 재즈맨들이 재즈 역사를 이끌어나가겠지만 재즈를 그렇게만 듣는다면 참 피곤한 일이 될 겁니다. 전통에 바탕을 두고 정석에 충실한 연주를 하는 주자들은 설령 재즈의 역사를 바꾸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줍니다.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빌 차랩 역시도 혁신가라기보다는 전통에 바탕을 둔 정석을 추구하는 연주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고전을 뒤틀고 변형시키기보다는 고전 그대로 그 스타일을 살려서 조근조근 여유 있게 연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메인스트림의 교과서라고 할만 하겠습니다. 그가 주로 사이드맨으로 참여했던 인물들을 봐도 제리 멀리건, 필 우즈, 베니 카터, 클락 테리, 프랭크 웨스, 토니 베넷과 같이 혁신보다는 메인스트림으로 분류될 수 있는 노장 연주자들입니다.

이 앨범은 제목처럼 조지 거쉬윈의 작품들을 연주했습니다. 이 앨범에서도 전체 분위기는 빌의 원래 스타일 답습니다. 뒤틀거나 뭔가 획기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미하기보다는 마치 3, 40년은 더 나이를 먹은 노장도 그랬을 것처럼 철저하게 메인스트림에 두 발을 딛고 연주하고 있습니다. 첫 트랙 'Who Cares?'를 들어보면 이 앨범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원활한 레가토로 연주되는 중간 템포, 로맨틱한 발라드, 'Liza'처럼 건반 위를 굴러다니는 듯한 손놀림으로 달리는 업 템포, 어떤 곳에서든 '모던 재즈는 이렇게 연주하는 거야' 교과서를 만들듯이 연주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트랙은 끝에서 두번째에 있는 'Nice Work If You Can Get It'입니다. 니콜라스 페이튼의 트럼펫이 이끌어 나가는 브라스 섹션과 빌이 이끄는 피아노 트리오가 함께 한, 비록 편성은 작지만 빅 밴드의 스윙감도 살짝 느낄 수도 있는 고풍스러운 멋이 넘칩니다. 특히 필 우즈의 여유로운 알토 색소폰 솔로와, 니콜라스 페이튼의 멋들어지게 스윙하는 트럼펫으로 이어지는 브라스 파트는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유롭고 신명나는 스윙감을 안겨 줍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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