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 of Doom
Trio of Doom
Columbia Legacy, 2007

John McLaughlin(g), Jaco Pastorius(b), Tony Williams(ds)


  1. Drum Improvisation [live]
  2. Dark Prince [live]
  3. Continuum [live]
  4. Para Oriente [live]
  5. Are You the One? Are You the One? [live]
  6. Dark Prince [studio]
  7. Continuum [studio]
  8. Para Oriente [alternate take 1]
  9. Para Oriente [alternate take 2]
  10. Para Oriente [studio]
재즈 팬이라고 해도 'Trio of Doom'? 뭐지? 싶으실 텐데, 콘서트를 위한 프로젝트 트리오입니다. 재즈에서 이런 프로젝트 그룹은 워낙에 흔한 일이죠. 기타에 존 맥클러플린, 베이스에 자코 패스토리우스, 드럼에 토니 윌리엄스, 그야말로 재즈-락 퓨전 시대를 최전선에서 이끌어 나간 거물 셋이 모였습니다. 앨범 구성을 자세히 보면 녹음은 1979년에 한 건데, 이 가운데 [studio]라는 마크가 붙은 트랙만 음반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가 2007년에 와서야 처음으로 릴리즈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Para Oriente'의 얼터네이트 테이크 두 가지는 연주 잘못으로 중간에 끊어진 거라서 기록 가치만 있을 뿐이니, 제대로 된 트랙은 열 개 중에서 나머지 일곱 개 뿐이고, 첫 트랙인 'Drum Improvisation'도 두 번째 트랙인 'Dark Prince'로 넘어가는 인트로 성격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여섯 트랙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여기에 담긴 실황은 1979년에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공연인데, 미국 정부가 지원하여 여러 미국 뮤지션들이 쿠바 뮤지션들과 함께 같은 무대에서 펼친 공연이었습니다. 이 세 사람은 당시 약 25분 정도 공연을 펼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앨범의 라이너 노트에 존 맥클러플린 자신이 쓴 얘기를 보면 존은 이 공연 실황 녹음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는데 베이스의 녹음 상태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때 자코가 정신 상태에 문제점이 보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당시엔 닷새 후 뉴욕에서 녹음한 스튜디오 버전만 공개되었는데 기술이 발전되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복원해서 실황 녹음 역시도 이번에 다시 빛을 보게 됐습니다. 여하튼 이런저런 사연이 많은 앨범인 셈입니다.

앨범은 재즈-락 퓨전 스타일로 꾸며져 있습니다. 'Dark Prince'와 'Are You the One? Are You the One?'은 존의 곡, 'Continuum'이야 워낙에 유명한 자코의 곡이며 역시 유명한 'Para Oriente'는 토니 윌리엄스가 작곡한 것입니다. 확실히 뛰어난 세 거장이 힘을 합친 만큼 폭발력 있는 에너지가 가득하고, 그 에너지가 뭉친 결속력도 좋지만 뭐랄까, 개인기라는 면에서는 100%를 다 보여주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확실히, 변화무쌍하면서도 팀 워크를 잃지 않는 자코의 베이스는 어느 곳에 갖다 놔도 대부분 제 성능을 발휘합니다. 존이 약간 느슨하지 않은가 싶은 점이 좀 아쉽고, 그 둘을 이어주는 토니 윌리엄스의 날렵한 하이-햇 플레이는 언제나처럼 안정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Are You the One? Are You the One?'을 빼고는 같은 트랙을 스튜디오와 실황 버전으로 담고 있는 모습이어서 두 환경의 느낌을 비교해 보기도 좋습니다. 존과 자코가 완전히 어울리지 못하고 약간 뜬 느낌을 빼면 에너지와 활력으로 가득한 실황 녹음 쪽이 기술적으로는 좋지만 에너지는 조금 덜 뜨거운 스튜디오보다는 좀더 느낌이 좋습니다. 그래도 세 사람이 가장 잘 어울리는 트랙을 꼽으라면 실황 버전 'Continuum'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코의 인상적인 베이스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여기서 여유있게 음을 깔아주는 존 역시도 단순 백업에 그치지 않고 우아한 손놀림으로 풍부한 색채를 더합니다.

또한 잼 세션 느낌으로 연주되는 'Are You the One? Are You the One?' 역시도 자코가 'Teen Town'의 선율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다 쓰면서 속도감 있는 플레이로 아바나의 뜨거운 열기를 증폭시킵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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