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신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용평점'이라는 것에 마음 쓰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용평점에 따라서 대출이나 신용카드 같은 금융 거래에서 대접 받는 게 달라지기 때문에 자기 신용평점은 얼마인가 싶어서, 서비스에 가입해서 평점을 확인해 보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용평점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가장 유명한 곳은 한국신용평가정보에서 운영하는 크레딧뱅크(http://creditbank.co.kr)와 한국신용정보에서 제공하는 마이크레딧(http://mycredit.co.kr)입니다. 저는 이 두 서비스를 다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저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두 평가 기관이 내놓는 신용평점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먼저 크레딧뱅크의 신용평점입니다. 865점으로 상위 3% 안에 드는 1등급으로 나옵니다. 크레딧뱅크의 설명에 따르면 평균 신용도에 비해서 12배 우수하다고 합니다.
이건 마이크레딧의 결과입니다. 696점으로 6등급입니다. 마이크레딧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점수는 상위 60%에 해당하며 상대적으로 다소 낮은 점수대라고 나옵니다. 임의의 1000명에 대해 비교하면 710등이니까 중하위권이죠.
마이크레딧의 내역을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부정적 요인으로 '채무보유중'이라는 내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채무를 연체한 게 문제가 아니라 채무가 있다는 게 문제란 겁니다. 참 난감해집니다. 그렇다면 대출을 안 받아야 하는 걸까요? 이 채무가 대부업체 채무라면 모를까, 은행권 대출인데도 이게 문제가 된 건지 6등급이라는 좋지 않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이쯤 되면 헷갈려집니다. 도대체 은행에서는 어떤 점수를 기준으로 하는 걸까요? 1등급이라면 앞으로 대출이나 카드 같은 거래에서 문제가 없겠지만, 6등급이라면 잘 안 될 만한 안 좋은 등급입니다. 물론 회사마다 산출 방법이 조금씩은 차이가 나겠지만, 이렇게 하늘과 땅차이가 나면 어떤 걸 믿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두 회사 모두 신용평점을 산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유한 노하우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형식적으로 금융거래를 성실하게 잘 하고 연체를 하지 않으면 평점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어쨌든 결과는 이렇게 두 회사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만약 한 쪽 회사의 신용평점만 믿고 있다가 다른 쪽 회사의 평점을 기준으로 하는 은행 때문에 거래가 막히는 상황이 되면 정말로 낭패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정확하게 점수나 등급이 일치할 수는 없다고 해도, 이렇게 회사마다 들쭉날쭉 차이가 큰 신용평점이라면 이걸 얼마나 믿고 신용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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