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요즈음 경기들을 보면, 확실히 최연성은 바이오닉보다는 메카닉 쪽에 더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프로리그에서 강민을 잡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 이승훈도 그렇습니다. 사실 저그전은 마이크로 컨트롤이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프로토스전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니까 말이죠. 이번에는 첫 경기 때 박성준과 붙었을 때, 수비에서 실수를 한 것과는 달리 상당히 견제를 잘 막아낸 편입니다. 셔틀에 하이템플러 넷이 날아 왔는데 그 정도 SCV 피해라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이승훈의 잔머리를 우직하게 잘 막아냈다는 것. 상대 본진 정찰을 갔을 때 어째 뭔가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고 곧바로 아카데미와 터렛을 올린 게 다크를 별 피해 없이 막아낸 원동력이고, 그 다음부터는 최연성이 주도권을 잡아 나가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승훈도 후반부에서 아비터 리콜로 본진에 타격을 줬지만, 그 상황은 사실 최연성으로서는 '그래 넌 그러고 있어' 하는 마음이었죠. 팩토리는 유유히 날아가고 그 사이에 최연성은 상대방 본진과 7시 게이트웨이까지 싹쓸어버렸죠.
이승훈. 정말 견제에는 천재적입니다. 박성준과 경기 때에도 거의 드론을 몰살시킨 견제는 정말 일품이었죠. 하지만 견제의 귀재라는 김성제와 같은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결국 견제는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견제는 그야말로 견제로 끝나야죠. 견제가 주는 쾌감에 너무 빠져 있다보면 정작 주 병력은 털리는 그런 꼴을 당하기 마련입니다. 이승훈도 참 대단한 선수이긴 합니다. 다만, 그 능력을 좀더 결정적인 곳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략을 너무 부리는 것은 결국 잔머리로 그칠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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