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이 드디어 제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것도 3대 0! 이 날은 무엇보다도 김준영 대 신희승이 가장 관심을 끈 경기였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왜 "신희승은 아직 임요환이 될 수 없는가"를 선명하게 보여준 경기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 신희승은 '제2의 임요환'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정말 독특한 전략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이날 경기는 그 '전략가'의 함정에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준영은 기본적으로 무리수를 두지 않는 선수입니다. '대인배'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나요? 거기다가 대고 본진 전진 팩토리... 이건 기본적으로 핀이 어긋난 전략입니다.물론 그걸로 이긴다면 '우와! 신희승!' 하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건 상대방이 큰 실수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깔고 가는 겁니다. 곧, 정상적으로 하는 선수한테는 이길 수 없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게 문제죠.
아마 신희승의 머릿속에서는, 저글링 위주 플레이면 내가 이긴다! 이런 생각을 했겠죠. 하지만 히드라 체제라면 그냥 꽝 되는 전략입니다. 물론 초반에 벌처가 본진으로 뛰어들고 탱크가 성큰 부수고 하면서 뭔가 효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긴 했죠. 하지만 히드라리스크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결국 벌처가 드론 몇 마리 잡고 끝난 다음에는 투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병력이란 게 뻔할 뻔자죠. 그때부터는 쭈욱 김준영이 주도권을 잡고, 신희승은 이리 저리 맞춰 가느라 끌려가는 시나리오였습니다.
결국 신희승이 들고 나온 전략이 막히면서, 중간 중간에 빛나는 순간이 여러 번 있긴 했지만, 결국은 김준영의 시나리오대로 끌려다니디가 지게 된 경기였습니다. 막판에는 본진 건물에 플레이그까지 뿌리면서 화려하게 GG를 받아냈네요.
신희승은 죽도록 싸우고 있는데, 김준영은 여유 있게 경기를 펼치면서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완승을 거둔, 그런 경기였다는 게 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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