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네요.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론조사 결과는 이구동성으로 이명박 후보가 부동의 1위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론조사 자체를 못 믿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별달리 틀린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블로고스피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죠. 그렇게 온갖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서 사과도 여러 번 했는데, 여전히 기세등등한 지지율에 어이 없다는 반응이죠. 그래선지,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라는 말까지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명박을 지지하면 제정신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생각해 봅시다. 지금 삼성 문제로 날마다 온 나라가 시끌시끌합니다만, 지금까지 재벌들의 비리, 비자금, 뇌물과 같은 온갖 범죄들이, 한 번이라도 제대로 단죄된 적이 있던가요? 쫄딱 망한 재벌이 아니라면 제 기억에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단죄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참여정부에서도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습니다. 오죽하면 외국에서 한국 재벌들의 '휠체어 작전'을 비웃기까지 하겠습니까? 그렇게 된 이유는 비단 조중동이나 경제신문 때문만이 아닙니다. 법원에서는 언제나 하나마나한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고, 정치권에서도 경제살리기니 일자리창출이니 하면서 재벌들 눈치 보기만 바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국민화합, 경제살리기와 같은 핑계로 국경일만 되면 사면해 줍니다. 재벌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은 큰 범죄를 저질러도 봐주기 특혜를 누려 왔습니다. 하물며, 전두환도 전직 대통령이랍시고 무슨 명절이나 중요한 일 있을 때마다. 고견을 듣는답시고 청와대로 불러다가 밥 처먹이고,  그래서 가끔씩은 무슨 충고랍시고 모가지 뻣뻣이 세우고 떠들게 목에 힘 넣어준 데에도 참여정부가 한몫 했지요.

이렇게들 가진 자, 힘있는 자의 부정과 비리를 봐주는데, 국민들이 이명박의 비리 좀 봐준다고 그게 뭐 대수입니까? 그런 국민들이 제정신이 아니라면, 법원과 정치권, 심지어는 노대통령도 제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무전유죄 무전유죄'에 분노하면서도, 계속되는 이런 일들에 이제는 지치고 조금씩 합리화를 하게 마련입니다. '그래 뭐, 능력 좋으면 되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나'

어떤 분들은 이명박 후보의 성공 신화는 허상이라고 합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골병이 들었다, 이런 얘기죠. 하지만, 지금 삼성의 주인 노릇을 하는 이건희 씨는 어떤가요?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골병 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선친의 한을 푼다고 야심차게 시작했던 삼성자동차, 결국 망해서 르노한테 넘어갔죠. 지금 삼성의 황태자인 이재용 씨를 앞세웠던 e-삼성 프로젝트도 쫄딱 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삼성이 조 단위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폭로가 있었고, 이 폭로는 점점 신빙성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희 씨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인으로, 존경 받는 기업인 1위로 종종 꼽히곤 합니다. 참여정부에서도 한 번도 삼성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에버랜드 편법증여도 미적거리다 마지못해서 수사한 꼴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는 삼성 특검을 둘러싸고 이상한 태도를 보이다가 여론의 지탄을 받고 마지못해서 특검을 통과시켰습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골병든 재벌이 어디 한둘이었습니까? 하지만 그런 개살구 재벌들은 제대로 단죄된 적도 없었고, 오히려 괜히 건드렸다가 재벌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사람들 겁주는 생각들도 널리 퍼져 있습니다. 당연하죠. 단 한 번도 제대로 단죄된 적이 없으니, 정말로 제대로 죄값을 치렀을 때, 그 결과가 어떨지를 아무도 겪어 보지 못했잖습니까? 그러니 겁날 수밖에요.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제정신 가진 사람들입니다. 제정신이 아닌 건, 힘있고 돈있는 자들의 범죄를 항상 봐주고 방관해왔던 우리 사회죠. 그러니,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삼성 수사, 그리고 특검을 제대로 한번 주시합시다. 우리 사회가 계속 제정신이 아닌 사회로 갈지, 뒤늦게라도 정신 좀 차릴지 말입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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