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회장님께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에 앞으로 8천 4백 억 원을 넣으시겠다면서, 성대하게 현판식까지 열으셨더군요.
관련 기사 : 정몽구 회장, "사회공헌 기회 준데 감사"
정 회장은 또 인사말을 통해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기업인으로서 사회봉사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혔다.아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입니까? 말은 바로 합시다.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평소 소신이라고요? 이러지 맙시다. 네? 당신은 지금 죗값을 치르고 있는 겁니다. 당신이 재판에서 개인 재산 1조 갖다 박겠다고 약속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판결을 받아낸 거 아닙니까? 당신은 징역살이를 돈으로 엿바꿔 먹는 겁니다. 죄값을 치르는 미안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아닌, 마치 자기가 옛날부터 뜻이 있어서 좋은 일 하려고 한다는 듯이 활짝 웃는 모습을 TV로 보니까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근데 8,400억이면 나머지 1,600억은 어쩌실 건데?)
당신이 정말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하고 싶었다면, 차떼기 정치자금 갖다 바치고, 회삿돈 횡령해서 비자금 조성하고, 이런 나쁜 짓 안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 경영에 충실했어야 합니다. 이제 풀려 났으니까 자숙하는 모습 따위 필요 없다, 이런 생각이십니까? 솔직히 당신 못 믿겠거든요? 또 기회 되면 부정 저질러 놓고, 경제를 무기로 버틸 게 뻔하잖아요. 지금까지 몇 번을 그랬으니까요.
당신의 그 뻣뻣한 목과 환한 웃음을 보니, 다시 한번 대한민국은 정말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란 생각이 드네요. 미국 같았으면 월드컴이나 엔론 꼴 진작에 났을 텐데 말입니다. 자숙하는 모습 따위 기대한 내가 순진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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