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레이스, 정말 탈이 많았네요. 초반부터 사고가 생기더니 머신 트러블에, 불쇼에 휠 너트쇼에. 몇몇 팀은 F1 팀답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마사의 페이스는 바레인에 이어서 압도적이었습니다. 중반을 지나서는 거의 한 바퀴에 1초 가까이를 앞지를 정도로 굉장한 페이스를 자랑했습니다. 문제는 출발 때인데, 1코너에서 아웃으로 들어가던 알론소를 막다가 서로 부딪치는 일이 생겼습니다. 유심히 보면 마사와 알론소의 뒤쪽 휠이 부딪쳐서 알론소가 그라벨로 빠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정도는 레이스에서 있는 사고 정도로 판단하고 페널티 같은 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알론소가 이 때 서스펜션이나 공기역학 계통에 손상을 당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예선 때 그렇게 페이스가 좋았고 피트 스탑을 보면 연료량도 해밀튼보다 적었는데 뭔가 이 때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마사는 첫 번째 피트 스탑 때 주유구에 묻어 있던 연료에 정전기가 튀었는지 살짝 불쇼를 하고 나서는 불같은 페이스를 보여 주더군요. BMW의 하이드펠트는 피트 스탑에서 휠 너트 하나가 빠진 채로 나가는 바람에 나가자마자 다시 들어오는 쇼를 연출했고. 르노의 피지켈라는 두 번째 피트 스탑 때 옵션 타이어를 쓰지 않은 바람에 한번 더 피트 스탑을 해서 망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두 가지 방식 컴파운드 모두를 적어도 한 번은 써야 합니다)

스타트 때 삽질한 알론소는 페이스가 뚝 떨어지더니, 첫번째 피트 스탑에서 굳은 컴파운드를 선택해서 멀찌감치 뒤처져 버렸습니다. 막판에 열심히 달리긴 했으나 역부족.




자, 오늘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건 라이코넨입니다. 출발 때 해밀튼에게 당하더니, 레이스 초반에 엔진 트러블로 추정되는 문제로 뭐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일찌감치 리타이어해 버렸습니다. 개막전 때 막판에 냉각수 계통 문제로 막판에 페이스 떨어지고 말레이시아 경기를 망친 기억. 이걸 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엔진 하나를 두 레이스에 써야 하니까, 이번이 4라운드면 엔진을 두 번 썼고 라이코넨의 엔진은 두 번 다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마사에 비해서 트러블이 심하다는 느낌입니다. 맥클라렌 때도 도대체 왜 머신 트러블이 많았는지, 맥클라렌이 안정성이 형편 없는 건지, 안정성은 그렇다고 해도 라이코넨이 너무 혹사시켜서 잦은 트러블을 자초하는 건지, 논란이 많았는데요. 이번 일로 다시 한번 이런 논란이 일 듯 합니다. 물론 이번 리타이어가 혹사가 아닌 애초부터 안고 있던 기술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만, 엔진 두 개가 모두 트러블을 일으킨 라이코넨. 덕분에 초반 경쟁에서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정말 쇼킹한 것! 이번 레이스 결과로 루이스 해밀튼이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가 됐습니다. 3라운드까지 해밀튼, 알론소, 라이코넨이 각각 22 포인트로 동률이었고 마사가 17 포인트였죠. 그런데 이번 경기 결과로, 해밀튼 30, 알론소 28, 마사 27, 라이코넨 22가 됐습니다. 정말 해밀튼은 경기를 하면 할 수록 계속 화제만 일으키고 있네요. 니키 라우더가 올해 해밀튼이 챔피언을 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는 거 아닌지, 으스스하네요. 물론 맥클라렌의 차량이 빨리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지만요. 오늘 맥클라렌과 페라리를 비교해 보면, 섹터 1은 맥클라렌이 괜찮았고, 섹터 2는 비슷했지만, 섹터 3에서는 페라리가 압도했습니다. 고속에서는 맥클라렌이 괜찮지만, 코너링 쪽에서 페라리가 좋은 핸들링 특성을 가진 게 아닐까 합니다. 하여간 스페인은 차량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니, 페라리가 아직도 맥클라렌보다 앞서 있음은 증명된 듯합니다.

또 하나 쇼킹한 것! 수퍼 아구리가 창단 2년 만에 1 포인트를 땄습니다. 사토 타쿠마가 드디어 마수걸이를 해냈네요. 피지켈라의 르노가 옵션 타이어를 쓰지 않은 삽질 때문에 드디어, 수퍼 아구리에게 1 포인트를 안겨 주었습니다. 오늘 밤에 거의 마시고 죽자 파티 한번 제대로 하겠네요.

ps : 라이코넨이 리타이어한 원인은 전기 계통 문제라고 하네요. 전기 계통 자체 결함인지 과열이나 다른 원인으로 인한 손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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