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정말 아깝습니다. 알론소가 0.04초 차이로 폴 포지션을 놓쳤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숨에 땀을 쥐게 하는 결투였습니다. 페라리와 맥클라렌의 두 검투사가 정말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펼친 예선이었습니다.




일단 페라리는 마사와 라이코넨의 차이가 제대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아, 오해가 있을까봐... 이건 마사와 라이코넨 사이 근본적인 실력 차이를 뜻하는 건 아닙니다. 마사는 여러 해 동안 페라리에서 경험을 쌓아 온 드라이버이고, 키미는 올해 막 프란싱 호스에 올라탄 기수죠. 아직은 경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키미가 엔지니어하고 개발작업을 하는 면에서는 마사보다는 관심이 적다는 면도 있긴 합니다만, 그게 실제로 차이로 이어지는지는 확실치 않죠. 기세가 아주 좋았던 해밀튼 역시도 알론소보다는 역시 떨어지는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역시 알론소는 홈이라서 그런지 바레인 때 망한 것과는 아주 다르게 눈부신 모습이었네요.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맥클라렌과 페라리 사이 성능 차이는 이제 거의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좁아졌다는 겁니다. 물론 연료량이 엇비슷했을 두번째 예선 세션에서 마사가 0.2초에가까운 차이로 나머지 주자들을 제쳤다는 면이 있긴 하지만, 과연 죽자 살자 전력질주였는가, 이 점은 알 수가 없죠. 물론 이렇게 따지면 세번째 세션에서 맥클라렌과 페라리 사이 연료 차이가 얼마인지도 관건이 되겠습니다만, 잘해봐야 1-2바퀴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자아... 씨르꾸이뜨 데 카탈루냐 서킷은 차량 성능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서킷으로 유명합니다. 내일은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어떤 차가 4주 휴식기 동안 가장 많은 개발을 보여 줬는지! 내일이면 제대로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누구도 우승을 확신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BMW는 앞쪽 두 팀에 비해서는 좀 처진 느낌이고, 르노도 대충 제자리걸음 수준이었습니다. 수퍼 아구리는 비록 Q3까지는 못 갔지만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버들은 정말 실수 연발이었네요 혼다는 정말 좌절... 토요타와 레드 불은 극과 극입니다. 트룰리와 쿨타드는 Q3까지 가고, 랄프와 웨버는 Q1에서 물먹고... 윌리엄스, 아직 부족합니다. 그나마 니코가 11위로 체면 치레. 토로 로소의 리우찌는 Q1 통과했는데 트랜스미션 문제 때문에 Q2는 나가보지도 못하고, 스캇 스피드 역시 트랜스미션 문제로 꼴찌 출발! 스파이커는 언제나 좀 그럴싸한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됩니다.

스페인 서킷의 마지막 부분이 고속 코너에서 시케인으로 바뀌었는데,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이게 앞지르기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고속 코너가 확 느린 시케인이 됐으니, 안전이라는 면에서는 확실히 좀더 낫겠죠. 앞지르기 쪽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한 가지 눈에 뜨이는 모습은 페라리 피트 월에 있던 미하엘 슈마허였습니다. 오래간만에 서킷에 모습을 보였네요. 작년에는 F248 머신으로 신나게 달렸던 그 곳에서 모니터로 후배들을 지켜보는 심정이 어땠을지?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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