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에 태백 서킷을 128 바퀴나 도는 2007 태백 슈퍼 300 결승 레이스가 열렸습니다. 이날 사진이 많아야 하겠지만, 저는 일을 해야 하는 몸. 일 안하고 사진을 찍어댈 수는 없으니 휴식 시간이나 프로모션 시간에 찍은 사진밖에는 없네요. 레이스 동안에 달리는 차량의 사진이 없는 게 좀 아쉽습니다.
아침에 찍은 태백 트랙입니다. 아직은 스케줄이 시작되지 않아서 한산하네요. 산속에 있는 서킷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오락가락합니다.
아침에는 결승 전에 차량 상태를 최종 확인하고 마지막 셋업을 점검하는 웜업 주행이 시작됩니다. 이 시간에 재급유와 타이어 교환과 같은, 피트스탑 연습을 할 수도 있겠죠. 차량들이 슬슬 웜업 준비를 하기 위해서 하나 둘 개러지를 나섭니다.
웜업을 뛰고 난 차량에서 떼어낸 타이어입니다. 가운데에 컴파운드 뭉친게 길게 띠를 두른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도 코너링 때,바깥쪽 컴파운드가 안쪽으로 밀린 것 같습니다. 한편 뒤쪽 왼편에 있는 타이어는 컴파운드 뭉친 덩어리가 자잘하고 표면 여기 저기에 분포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앞쪽 게 앞바퀴, 뒷쪽 왼편 게 뒷바퀴가 아닌가 싶네요.
오전에는 바이크 경기와 4WD 차량 경기가 있었습니다. 바이크 경기 뒤에는 몇 가지 볼거리를 제공하는 시범 주행이 있었는데, 이렇게 심한 휠 스핀으로 타이어를 극심하게 지면에 마찰시켜서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내는 '번 아웃'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기는 꽤 멋지죠? 하지만 저 연기를 들이마셔서 좋을 건 없겠죠.
앞바퀴를 번쩍 드는 윌리 기술도 선보이네요. 어제도 봤던 기술입니다만. 반대로 뒷바퀴를 번쩍 들고 달리는 기술은 잭나이프 기술이라고 합니다.
바이크 시범 주행에 이어서 드리프트 시범 주행도 있었습니다. 트랙을 휘청휘청 달리면서 끼끽거리면서 울부짖는 타이어의 비명소리, 그리고 차량 뒤로 타이어가 내뿜은 흰 연기가 드리프트를 보는 맛이죠. 뭐랄까... 자동차가 취권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차량들이 정렬한 상태에서 개회식이 열렸습니다. 오전부터 비가 흩뿌리기 시작해서 걱정되게 하더군요. 낮부터는 비가 좀더 세지면서 트랙이 상당히 젖었습니다. 많은 팀들이 웨트 타이어를 쓸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팀들은 일단 마른 날씨용 슬릭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옆에 웨트 타이어를 쌓아 놓고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국제 규약에서는 포메이션 랩 출발 5분 전까지 휠 장착을 완료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상황을 살피면서 기다려 보는 거죠. 휠을 떼고 장착하는 데에 1-2분 걸린다고 보면 포메이션 랩 출발 6-7분 전에는 웨트 타이어를 쓸지 말지 결정을 할 겁니다.
이 경기에 참여한 한국 팀 셋 가운데 하나인, 킥스 프라임 팀 역시도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트랙 상황이 서서히 좋아지는 관계로 팀들은 마른 날씨용 타이어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레이스 뒤 상황으로 건너 뜁니다. 128 바퀴나 되는 긴 여정을 끝낸 차량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그리드에 정렬해 있습니다. 참가 차량 가운데 두 대가 완주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어제도 노래와 춤을 선보였던 일본의 레이싱 퀸 팀인 바닐라 걸이 오늘도 시상식 전에 조촐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라이브일까요 립싱크일까요?
먼저 한국 팀 시상식입니다. 일본팀과 한국 팀은 참가 등급이 다르기 때문에 등급별로 시상식을 따로따로 하다보니까 한국 팀끼리만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아래 나머지 사진들은 일본 팀 시상식입니다. 일본 팀들은 배기량에 따라서 ST-1부터 ST-4까지 등급이 나뉩니다. 사진 순서는 가장 아래 등급인 ST-4부터 최고 등급인 ST-1입니다. ST-1은 한 대만 출전하다보니까 완주만 하면 1등!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무사하게 경기가 끝나서 다행입니다. 내년부터는 아예 정식 슈퍼 타이큐 챔피언십 시즌 가운데 한 경기를 태백에서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이벤트는 이를 위한 시범 경기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아무튼, 일이 잘 돼서 내년부터는 좀더 많은 국제 수준 경기들이 한국에서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년부터는 당장 싱가폴에서 F1이 열리고, 아부 다비와 인도도 F1 그랑프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2010년부터 한국도 F1 개최를 하게 되면 아시아가 세계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겠죠. 그때를 대비해서 한국에서도 좀더 많은 모터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저변도 확대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튼 이날 참여한 드라이버와 팀 관계자 분들, 그리고 뒤에서 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끈 오피셜과 프로모터 분들, 정말로 어려운 환경에서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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