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해서, 마재윤이 잘 했다기보다는 최연성이 못한 경기였습니다. 물론 세세한 부분을 다 챙기는 스타일이 아닌 건 압니다. 하지만 소수 바이오닉으로 어설프게 나갔다가 대규모 병력한테 잡아 먹힌 게 몇 번인지 모르겠네요. 뭔가 딱히 작정하고 나간 병력도 아니었고, 그냥 한번 쓱 나가 봤다 탈탈 털리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수비도 영 안 좋았습니다. 뮤탈 뽑아낸 거 알면서도 터렛 그렇게 안 짓는 경기는 요 근래 들어서 처음 봤습니다. 본진 하나, 앞마당 하나, 이걸로 무슨 뮤탈 수비를 하겠다는 건가요?
며칠 전에 임요환이 마재윤을 어떻게 잡았는지 하나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만 아니었더라도 경기는 훨씬 할 만했을 겁니다.막판에 마재윤이 울트라 뽑다가 병력 공백 생기는 바람에 다섯 시와 여섯 시 밀리고, 마재윤 본진에 드랍십 세 대 떨구면서 역전 조짐도 있었습니다만 역시 최연성의 부실한 본진 방어가 결정타.
가장 황당했던 거는 앞마당 SCV가 울트라한테 터지는 마당에 SCV와 섞여 있던 바이오닉들이 멀뚱멀뚱 총도 안 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한가로운 그림이었습니다. 아예 스탑 걸어 놓았나요? 스탑을 걸어 놓을 이유도 없었던 상황인데? 아무튼 최근 최연성 분위기 좋았는데, 이번 경기는 마재윤에 그동안 당한 것 때문에 얼어 있었던 건지, 아니면 어제 새벽까지 술이라도 잡수신 건지, 생산력이나 수비력 어느 쪽에서도 딱히 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막판에 힘 과시 한번 보여주고 말아버린, 아주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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