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재벌은 이에 우리 재벌이 독립한 나라임과 회장님이 자주적인 귀족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재벌만 특혜본다는 큰 뜻을 똑똑히 밝히며, 이로써 자손 만대에 일러, 재벌의 독자적 집행유예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
반 백 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5천 만 민중의 여론은 쌩까고 재벌의 뜻을 두루 펴 밝히며, 재벌의 한결같은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가 가진 돈독의 발로에 뿌리 박은 글로벌 경영의 큰 움직임에 순응해 나가기 위하여 이를 내세움이니, 이는 주식 시장의 분명한 명령이며 세계화의 큰 추세이며, 온 재벌이 더불어 살아갈 의무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하늘 아래 그 무엇도 재벌을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니라.
낡은 시대의 유물인 도덕주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희생되어, 재벌 생긴 지 몇 십 년 만에 또다시 사법 당국에게 억눌려 고통을 겪은 지 이제 몇 달이 지났는지라, 재벌의 생존권을 빼앗겨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이며, 회장님의 존엄과 영예가 손상된 일이 무릇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횡령죄와 감금 폭행죄 재판으로써 글로벌 경영의 큰 물결에 이바지할 기회를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인가!
오호, 예로부터의 억울함을 떨쳐 펴려면, 지금의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앞으로의 구속 위협을 없이 하려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도리어 짓눌려 시든 것을 키우려면, 재벌마다 부정부패를 올바르게 가꾸어 나가려면, 가엾은 재벌의 아들딸들에게 수백억 유산을 물려주려면, 재벌가의 자자손손이 완전한 경사와 행복을 길이 누리도록 이끌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재벌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대기업 회장 각자가 사람마다 마음의 칼날을 품고, 경호실의 공통된 성깔과 조폭들의 쇠파이프가 정의의 재벌 2세의 무기로써 지켜 도와주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복수하고자 하매 어떤 힘인들 꺾지 못하랴?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대선 이후 때때로, 정치권과 법조계가 굳게 먹은 갖가지 뇌물을 저버렸다 하여 공무원들의 신의 없음을 죄주려 하지 아니 하노라. 학자는 방송에서 여론은 인터넷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물려 온 재벌 기업을 악의 축으로 보고, 우리 재벌 회장들을 마치 미개한 사람들처럼 대우하여, 한갓 익명성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재벌의 돈벌이를 무시한다 하여, 정치권의 의리 적음을 꾸짖으려 하지 아니하노라. 우리 스스로를 석방시키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을 갖지 못하노라. 다음 대선 후보에 줄서기에 바쁜 우리는 현 정권을 응징하고 가릴 겨를도 없노라.
오늘 우리의 할 일은 다만 운하 건설이 있을 뿐이요, 결코 환경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로다. 엄숙한 재벌가들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사업을 개척함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한 때의 감정으로써 뇌물을 거두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경제정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주의자들의 공명심에 희생된,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한, 그릇된 상태를 고쳐서 바로잡아, 돈 되고 경제를 살리는 바른 길, GNP 3만 달러로 돌아오게 함이로다.
당초에 재벌의 요구로서 나온 것이 아닌 두 회장님의 재판의 결과가 마침내 한때의 위압과 재벌가 차별의 불평등과 비난으로 꾸민 여론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재벌과 여론 사이에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라! 용감하고 밝고 과감한 결단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와 돈벌이에 바탕한 우호적인 새 사업을 열어 나가는 것이 피차간에 화를 멀리하고 돈을 불러들이는 가까운 길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또 울분과 원한이 쌓인 회장님의 복수심을 위력으로써 구속하는 것은 다만 북창동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닐 뿐 아니라, 이로 말미암아 화류계 종사자들의 안전과 위태를 좌우하는 굴대인 수백 명 재벌 2세들의, 유흥가에 대한 두려움과 새암을 갈수록 짙게 하여, 그 결과로 강남의 온 룸살롱이 함께 쓰러져 망하는 비참한 운명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니, 오늘날 우리 재벌 독립은 회장님으로 하여금 정당한 삶의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여론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재벌을 지지하는 자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며, 텐프로로 하여금 꿈에도 면하지 못하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또 유흥가의 평화로 그 중요한 일부를 삼는 청담동 평화와 북창동 행복에 필요한 계단이 되게 하는 것이라. 이 어찌 구구한 감정상의 문제리요?
아아! 새 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도다. 실형의 시대가 가고 사회봉사명령의 시대가 오도다. 지난 온 세기에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재벌 장학생들의 정신이 바야흐로 경제살리기의 밝아오는 빛을 사법부의 판단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도다. 새 돈이 지갑 속에 찾아들어 만물의 소비심리를 재촉하는도다. 얼어붙은 여론과 차가운 비판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 저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집행유예와 따뜻한 사회봉사명령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때를 맞고, 세계 경영의 물결을 탄 우리는 아무 머뭇거릴 것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 없도다. 우리 재벌의 본디부터 지녀온 자유권을 지켜 풍성한 삶의 즐거움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자금력을 발휘하여 실업자 가득한 온누리에 비정규직의 정화를 맺게 할 것이로다.
우리가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법조계가 우리와 함께 있으며, 정치권이 우리와 더불어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음침한 옛집에서 힘차게 뛰쳐나와 삼라만상과 더불어 즐거운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 천만세 재벌 1세들의 넋이 은밀히 우리를 지키며, 전세계의 주가지수가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나니, 시작이 곧 성공이라, 다만 저 앞의 빛으로 힘차게 나아갈 따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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