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결국 CJ가 3-2로 역전승에 성공은 했습니다만. 아마 이날 모든 시선은 첫 경기인 임요환 대 마재윤으로 집중되어 있었을 겁니다. 임요환 하면 저그 전에서는 정말 지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승률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마재윤만 만나면 이상하게 기를 못 폈죠. 공식전 1패, 비공식전까지 합치면 6전 전패니, 이쯤 되면 징크스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래도, 요 근래에 진 거야 뭐 비공식전이려니... 하고 변명이 되지만. 오늘 같은 경우에는 그게 안 되죠. 그래서 이번에는 뭔가 징크스를 깰 카드를 들고 나왔을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대단했죠. 역시, 들고 나왔더군요. 바로 광속 업그레이드 골리앗이었습니다. 마재윤이 노스포 3 해처리로 풍성하게 농사를 지을 때, 임요환은 멀티 하나 뛰고 바로 3팩을 올렸습니다. 견제용 벌처 좀 뽑은 걸 빼고는 작정하고 골리앗만 대량 생산했습니다. 그리고 아머리까지 두 개 지어서 쑥쑥 업그레이드. 마재윤은 뮤탈리스크로 맞섰습니다만, 임요환은 알게 뭐냐~ 업이 빠르면 내가 이긴다. 하고 공방 2업까지 부지런히 해 놓은 다음에 9시 방향으로 진출했습니다.
사실 첫번째 대규모 전투에서는 무승부였습니다. 뮤탈이 많이 줄긴 했지만 어쨌든 9시를 뚫리지 않았죠. 당시 멀티 상황은 마재윤이 더 부유했기 때문에 이렇게만 되면 저그 쪽으로 공이 넘어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역시 업그레이드된 골리앗, 무서웠습니다. 추가 병력이 들어오고 나서 다시 한번 붙었을 때에는 마재윤의 완패였습니다. 여기서 이미 승패는 갈렸다고 봐도 되겠죠. 글쎄, 마재윤이 골리앗 풀업 작전을 간파는 했을 텐데 끝까지 뮤탈을 고수한 게 잘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장 → 생산 → 확장 순환이 매끄럽게 이어진 임요환 선수의 운영 능력은 좀처럼 보기 드문 대단한 수준이었다고 봅니다.
역시 임요환. 저그 전 죽지 않았습니다. 풀업 골리앗 물량 들이 받기라는 새 전략 역시도 역시 그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요. 비록 오늘 전체 스코어는 공군이 졌지만, CJ 같은 강팀한테 3-2라는 접전만 해도 대단한 성과였다고 봅니다. 승수를 꼬박꼬박 챙겨줄 수 있는 플레이어가 하나만 더 있다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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