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른바 '앵벌이 메일'이라는 게 돌곤 했습니다. 어려운 사정을 호소하면서 도와 달라고 계좌번호 딱 적혀 있죠. 사람들이 딱한 사정을 불쌍하게 여겨서 돈을 넣어 주면, 나중에 신문기사에 뜨기를 그런 식으로 메일 뿌려서 들어온 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더라, 뭐 이런 얘기가 나오죠. 저도 몇 번 이런 메일을 받아 봤습니다. 마음씨가 못돼 처먹은지라 한번도 돈 보낸 적은 없지만요.
그런데 그저께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이름인데, '도와주세요'라고 제목이 쓰여 있더군요.
안녕하세요? 저의 편지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간암 말기로 투명중이신 너무 불쌍한 저희아버지때문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8살때 어머니께서 도망가시고 아버지께서 술로만 세월을 보내시다 지금은 간암말기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10살된 남동생과 12살된 여동생과 함께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생활비로 어렵게 생활을 하고있습니다.그런데 발신자 주소가 좀 이상합니다. mt2007t.com이라... 듣도 보도 못한 곳이네요. 사이트 접속을 해 보려고 해도 접속이 안 됩니다. 후이즈로 검색해 본 결과 어떤 한국사람이 등록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 메일 원문을 살펴보니까, 보낸 곳 IP 주소가 221.201.67.25로 되어 있습니다. 후이즈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 결과는...
(중간 생략)
어렸을때 할머니께 꿈을 사고 판다는 말씀을 들은것같아서 혹시라도 저 편지를 읽으신분은 저꿈을 사시고 도움을 주시면 저희 불쌍한 아버지께 살아계시는 동안 가장좋아 하셨던 회한번 사드리고싶습니다. 제꿈은 이렇습니다. 호수인지 저수지 인지는 모르겠는데요. 그중간에 제가 서있었습니다. 물밑을 내려다보니 물이 너무도 깨끗했습니다. 그런데 저쪽 숲에서 붉은 돼지가 갑자기 저가 있는 호수쪽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붉은 돼지가 뛰어들자 엄청난 양의 물이 튀겨서 저의 머리쪽으로 물벼락이 내려치는거예요 놀래서 고개를 드니 붉은 돼지가 헤엄을쳐서 내쪽으로 와서 안기는데 다시 돼지를 보니까 색깔이 황금돼지였습니다. 그돼지를 꼭 안고 있는데 알람시계가 울려서 잠을 깼습니다. 좋은 꿈인지는 모르겠는데 돼지꿈은 좋다고 들었습니다. 이꿈을 사가시는 언니,오빠,아저씨 복많이 받으세요 염치 없지만 통장번호를 올립니다. 언니,오빠,아저씨게서 도와주시면 불쌍한 아버지 저의동생 둘 정말 감사하는맘으로 살겠습니다.
계좌번호 **은행 620-******-376 박**
박** 올림
netname: CNCGROUP-LN중국 IP 주소네요. 한마디로 중국산 앵벌이 메일이다,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descr: CNCGROUP Liaoning Province Network
descr: China Network Communications Group Corporation
descr: No.156,Fu-Xing-Men-Nei Street,
descr: Beijing 100031
country: CN
참 납치협박에, 검찰청에 국세청 사칭에... 한국 돈 날로 먹으려고 별 짓을 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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