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닷컴 업계가 들썩들썩하고 있네요. 검색 기반 포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야후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수하려고 한다, 이런 소식이 들려오고 있네요. 이미 인수에 합의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고. 사실 MS도 MSN이라는 포털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요즘 잘 나가는 구글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죠. 구글에 맞서기 위해서 live.com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했지만 별다른 반향은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운영체제 기반 장사로 지금과 같은 자리를 유지하기에는 점점 한계점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MS로서는 큼직한 포털이 탐이 날 수밖에 없겠죠.
그와 비교하면 구글은 뭐... 설령 막상 서비스 자체는 대박이 안 나더라도 하는 것마다 화제가 되고 인터넷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 달린 곳 무지하게 많죠. 지메일도 은근슬쩍 사용자가 늘어가면서 선수들이라면 지메일을 써야 하는 것처럼 되어 가고 있고, 다른 프로그램 없이도 웹 브라우저에서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를 쓸 수 있게 한 서비스라든가, 웹 메일 호스팅에 돈 낼 필요 없이, 지메일 인터페이스로 원하는 도메인의 메일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도메인 애플리케이션 기능... 아무튼 역시 구글답다는 아이디어가 번득입니다. 물론 야후가 포털에서 강자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또한 요즘 뜨고 있는 UCC 시장에서도 역시 강자입니다. (물론 구글이 인수한 유투브만큼은 안 되지만) 그래서 MS와 야후가 합치게 되면 사용자가 구글보다 많아진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만. 문제는 브랜드 가치겠죠. 인터넷에서 과연 MS가 야후와 합쳐진다고 해서 브랜드 가치가 구글을 누를 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회사 규모나 매출로 보면 MS가 더 크지 않습니까? 하지만 과연 요 근래 들어서 야후가 인터넷의 트렌드를 주도한 게 뭐가 있느냐, 이런 겁니다. 물론 MS가 야후의 체질을 확 바꾼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요 근래 별로 IT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한 게 없기로는 MS 역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윈도우 2000에서 윈도우 XP로 옮겨 갔을 때와 비교하면 XP에서 비스타로 옮겨 와 보니 외모 빼고는 나아진 게 없다! 이런 겁니다. 물론 보안 기능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마 보통 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하다는 느낌만 많이 줄 겁니다. 아무튼 그냥 계속 윈도우를 썼으니까 비스타를 쓰겠지만, 확실히 구글만큼 무언가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느낌이 없으니까요. 머리 굳은 둘이 합쳐서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수 있을까요?
아마 MS가 야후를 먹으면, 처음 윈도우를 깔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띄웠을 때, MSN 대신에 야후가 나타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야후는 점유율이 올라갈 수도 있겠습니다. :-)
그거 말고는 구글이 그다지 겁먹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구글 이 녀석도 언제 덩치가 너무 커져서 공룡이 돼서, 아이디어로 빛을 잃고 그냥 '기업'이 되어 버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그런 조짐은 크게 나타나질 않고 있으니 그냥 지금처럼 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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