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드러머 맥스 로치가 8월 15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문에는 다 나왔는데 이제서야 알았네요. 비밥이라는 장르가 탄생했을 때 그 역사를 같이 한, 이제는 몇 안 되는 살아 있는 거물 가운데 한 분이었는데, 결국 이 분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사인은 알츠하이머가 원인이 된 합병증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천재 트럼페터로 손꼽히는 클리포드 브라운을 발탁시킨 인물이, 바로 맥스 로치죠. EmArcy 레이블에서 맥스 로치와 클리포드 브라운이 함께 한 퀸텟 앨범들은 쟁쟁한 명반으로 지금도 추천 리스트에 단골로 오르고 있습니다.
더구나 보통은 30대 정도가 지나면 창조적 에너지가 다 떨어지고 그만그만한 음악으로 가는 것과는 달리, 맥스 로치는 나이가 들어도 항상 새로운 조류를 받아들이고 자기 음악에 적극 끌어 안으려고 노력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죽음의 손'이라는 별명도 있었습니다. 그가 발탁했던 클리포드 브라운이 25살에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고, 그 이후에 그가 발탁했던 또 한 사람의 천재 트럼페터, 부커 리틀 역시도 요독중으로 스물 세 살이란 나이에 숨졌습니다. 물론 맥스 로치가 잘못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가 발탁한 천재 트럼페터 두 명이 이렇게 20대에 요절하면서 그런 이름도 얻게 된 거죠.
인권과 인종 평등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던, 그래서 독설가로도 명성이 자자했던, 맥스 로치의 불타는 에너지가 넘치는 드럼 소리도 이제는 하늘 나라로 올라가게 됐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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