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한 드럼 마시고 난 저녁메뉴는 꼬치구이였습니다.




일단 기본 재로 보시겠습니다. 붉은 양파, 호박, 가지, 그리고 왼쪽에 키친 타올로 싼 거는 토마토입니다. 방울토마토는 아니고 럭비공처럼 길쭉한 건데 저게 뭐더라... 음, 까먹었다.




그리고 이 꼬치구의 포인트. 바로 가리비입니다. 가리비에서 관자살만 쓸 거라서, 나머지 살은 전부 떼어 내서 버립니다. 그럼 저렇게 관자살만 남는데, 바닥을 살살 칼로 긁어내면 어렵지 않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관자살만 모이는 거죠. 그냥 먹어도 조금 단맛이 감돌면서 쫄깃하게 결도 있고 맛이 좋습니다. 요걸 꼬치에다가 끼웁니다.




요렇게 꼬치를 꿰었습니다. 가지, 토마토, 붉은 양파, 가리비, 호박... 자, 그럼 이제 굽기만 하면 되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랍니다.




소스를 입히고, 빵가루를 입히는 작업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소스는 발사믹 와인 식초에다가 올리브유를 섞은 겁니다. 향이 정말 좋지요. 소스를 골고루 붓으로 바른 다음에 빵가루를 끼얹어서 입혀 줍니다.




꼭 한과 같은 모습이네요. 이제 준비가 다 됐습니다. 이제는 굽는 일만 남았습니다. 바깥에서는 이미 숯불조(?)가 한참 참숯과 씨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글지글 참숯 위에서 꼬치를 구워줍니다. 오래 구우면 빵가루가 타버리겠죠.  살짝 살짝 구워줍니다. 어차피 꼬치 재료들도 푹 익힐 필요가 없는 것들입니다. 겉만 살짝 익혀 주는 걸로 충분하죠.




이 와중에 짜잔! 하고 G.H.Mumm 샴페인이 등장해 주셨습니다.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인데다가 잔도 대충 아무거나 가지고 마셨습니다만, 발사믹 소스를 써서 향이 아주 좋은 꼬치구이에다가 샴페인 한 잔. 어느 누가 부럽겠습니까. 돈 없어도 부자들보다 훨씬 멋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품만 좀 많이 들인다면 말이죠.




일행들도 먹고, 주위에도 조금 나눠 주고, 하니까 꼬치구이가 어느새 다 없어졌습니다. 미리 고기를 좀 사다 놨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고기 파티로 방향 전환. 그동안 모셔놨던 와인들을 전부 꺼냈습니다. 샤또 뒤플레시스 2003 빈티지도 파티장에 납시었고.




E.기갈의 꼬뜨 뒤 론 역시도 이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무슨 맛이고 향이고, 이미 숯불향에 다 뒤덮인 관계로 별 의미 없습니다. 그냥 기분 좋게 신나게 마셔 주는 거죠. 그래도, 좋은 와인은 확실하게 좋더라고요. 어디에서나 빛이 납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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