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물회에 밥 말아 먹고 속초를 출발했습니다. 거진항에 가서 마른 오징어를 사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거진을 향해서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속초에도 마른 오징어 많이 파는데... 라고 해봤자 씨알도 안 먹힐 게 뻔하기 때문에 닥치고 속초에서 북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거진항에 도착했습니다.




토요일에 비 온다고 했는데 비는 무슨 비. 활짝 개어 있네요. 배들이 새벽에 일 마치고 들어와서 그런지 포구가 꽉 차 있었습니다.




집어등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걸 보니 오징어잡이 배 같습니다. 이 배가 어둑어둑 동이 틀락말락하는 바다에서 불을 환하게 켜고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죠. 딱 한 번, 기차에서 제대로 그 풍경을 본 일이 있는데,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질 않네요.




정말 오래간만에 동해 바다를 제대로 본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동해로 떴을 때는 제대로 바다 구경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원없이 봤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거진항에 있는 상점에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이 모임의 호스트와 안면이 있는 사이인 듯했습니다. 우리가 찾는 마른오징어는 매장에다 갖다 놓지 않고 따로 보관했다가 찾는 사람이 있으면 주더군요. 매장 사장님께서 좀 기다리라면서 쥐포를 몇 장 구워 주셨습니다. 쥐포는 뭐 그렇게 특별한 건 없습니다. 예전에는 여수 쪽에서 쥐치가 많이 잡혔는데, 요즘은 국산은 잘 나오지도 않고 무지하게 비쌉니다. 대부분은 중국산 아니면 베트남산이죠.




요겁니다. 냉장 보관을 해서 부옇네요. 안이 잘 안 보입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차갑게 보관해야 제맛이 오래 간다고 하네요. 나중에 숙소에서 한 장 구워 봤는데 너무 짜지도 않고 맛이 담백한 게 좋더군요. 살도 통통하고 너무 말라서 질기지도 않은 게, 거진항까지 굳이 가서 사올 만한 이유는 있었네요. 원래는 20 마리에 3만 원인데, 사장님이 호스트와 안면도 있고, 여러 사람이 사다 보니까 조금 깎아 주시더군요. 힛.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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