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컴퓨터에서 MS오피스가 사라진 지 몇 달 됐습니다. 이유는, 오픈오피스.org라는 공개 오피스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MS오피스가 가진 막강한 기능, 세련된 인터페이스가 탐이 나긴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막강한 기능 가운데 절반이라도 필요할까요? 그리고 세련된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도 있고, 그만큼 시스템에 부담을 많이 주게 마련입니다. 요즘 오픈오피스.org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데, 제게는 적어도 세 가지 매력이 있습니다.
1. 일단 공짜다
공짜라는 건 단순히 돈을 내지 않는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 가서든 작업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만약에 오피스로 만든 파일을 USB 드라이브에 담아 두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근처 PC방에 가서 작업을 해야 할 경우를 생각해 보죠. MS오피스라면 무척 낭패입니다. PC방이 컴퓨터마다 라이센스를 샀을 리가 없잖습니까? 그러나, 오픈오피스.org라면 PC방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서 쓰면 됩니다. PC방이 아니더라도, 만약에 다른 회사에 방문했는데 오피스 파일로 뭔가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죠. 괜히 어디서 MS오피스 어둠의 버전 같은 거 깔아 놨다가 나중에 소프트웨어 단속반이라도 들이닥치면 그 회사에 민폐끼치게 됩니다. 더 좋은 방법은, 포터블 버전을 쓰는 방법입니다. USB 드라이브에 포터블 버전을 깔아 놓고 어딜 가나 쓸 수 있습니다. MS오피스 파일도 어지간한 건 오픈오피스.org가 잘 읽고 쓸 수 있으니까, 오피스가 깔려 있지 않은 컴퓨터라면 불법에 대한 부담없이 오픈오피스.org를 다운 받아서 설치하면 됩니다.
2. 아크로뱃이 없어도 PDF 파일을 만들 수 있다
가끔 PDF 파일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오픈오피스가 아주 좋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PDF 파일을 만들려면 어도비사의 아크로뱃을 돈주고 사야 합니다만, 오픈오피스에서는 아크로뱃 없이도 PDF 파일을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글도 거의 완벽하게 PDF 파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몇 가지 한글 서식을, 그것도 시스템 기본 글꼴이 아닌 다른 글꼴로 이런저런 작업을 했습니다만, 정확하게 PDF가 나옵니다.
3. MS오피스보다 괜찮은 기능도 있다
물론 MS오피스에는 오픈오피스.org에는 없는 많은 화려한 기능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픈오피스.org에도 적지만 MS오피스에 없는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MS오피스 워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오픈오피스.org 라이터(Writer)의 표 기능은 단순히 보여주는 것보다 많은 일을 합니다. 바로, 스프레드쉬트의 수식 기능을 쓸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워드에서도 엑셀 차트를 임베딩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표를 편집할 때 엑셀을 띄워야 하기 때문에 무거워지고, 또 별개 프로그램인 관계로 문자 스타일 일관성 같은 문제에서는 골치아프게 될 수가 있습니다. 라이터라면 별 문제가 안 되죠. 기술 문서 같은 데에서 실험 결과를 통계낼 때와 같은 작업을 할 때, 단순 합계 정도를 뛰어넘어서 스프레드쉬트 함수를 지원하는 라이터의 기능은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MS오피스가 훨씬 많은 기능을 자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과연 그만한 기능들이 보통 사용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지는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오픈오피스.org에서도 그룹웨어와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나오고 있고, 서식이나 프리젠테이션 스타일들도 조금씩 근사한 것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개인 사용자나 중소기업에서는 MS오피스를 대체할 만한 공짜 프로그램으로 오픈오피스.org를 검토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대규모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영국 육군, 싱가폴 국방부, 인도 대법원과 같은 곳에서 오픈오피스.org를 공식으로 채택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품질이나 안정성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얘기겠죠.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써볼 프로그램으로서 가치가 충분합니다. 앞으로 오픈오피스.org에 대해서 좀더 자세한 소개, 그리고 활용 팁에 대해서 계속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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