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트 스피치 끝나고 밖에서 땡땡이 치다가 인디자인 CS3 세션 때 다시 들어갔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이 이 인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대로 쓸 줄은 모르나, 앞으로 잘 쓰고 싶은 프로그램이거든요. 이 프로그램은 어도비의 소프트웨어 가운데서는 우리나라에서 좀 덜 쓰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출판계는 예나 지금이나 Quark XPress가 잡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좀처럼 손에 익은 걸 잘 바꾸려 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인디자인이 더 널리 쓰이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잡지 한국어판을 내는 곳에서는 인디자인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디자인 통일성을 위해서 외국 본사에서 템플릿을 받아서 작업하기 때문이죠.
인디자인 CS3 세션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이미지 작업, 찾기와 바꾸기, 외부 데이터/프로그램과 협력 작업, 이 세 가지입니다.
이미지 작업
먼저 인디자인 CS3에서는 강력한 이미지 작업 기능이 제공됩니다. 텍스트와 이미지가 섞이고 중첩되는 경우에 CS3의 기능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전같았으면 포토샵에서 작업을 한 다음에 인디자인으로 이미지 파일을 가져오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작업들이 인디자인 안에서 해결이 됩니다.
이 그림으로 몇 가지 작업을 하게 됩니다.
얼굴 위에 헤드라인이 좀 바뀌었습니다. 포토샵에서 지원하던 레이어 효과들을 인디자인에서도 지원합니다. 안팎으로 그림자를 손쉽게 줄 수 있습니다.
그라디언트 페더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위와 같이 얼굴 왼쪽에 있는 박스를 얼굴 사진과 겹쳐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도 좀 변화가 있습니다. 똑같은 얼굴 사진을 먼저 포토샵에서 오렌지색 모노톤으로 색깔을 정리한 다음에 모션 블러를 줘서 가로 방향으로 흔들어 놓고, 이 사진을 올린 위에 원본 사진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라디언트 페더를 주면 저런 식으로 두 이미지를 중첩시킬 수 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가면서 점점 오렌지색으로 얼굴이 바뀝니다. 이런 식으로 인디자인 안에서 좀더 고급 이미지 처리 기능을 지원합니다.
또한 이미지 여러 개를 문서에 올려 놓을 때, 좀더 편리한 방법을 지원합니다. 일단 대지 위에다가 이미지가 들어갈 자리를 배치하고, 이미지를 가져올 때 여러 파일을 한꺼번에 선택합니다. 그러면 커서가 저런 식으로 섬네일로 바뀝니다. 이 상황에서 화살표 키로 이미지를 탐색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위에 (8)이란 숫자가 있는데, 여덟 개 파일을 가져 왔다는 뜻입니다.
화살표로 원하는 이미지를 고른 다음에 이미지를 위해 마련해 놓은 박스 위에다가 클릭하는 것으로 손쉽게 이미지 배치가 됩니다. 또한 이미지를 틀 안에다 맞추고, 크기를 조정하거나 자르는 작업들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찾기와 바꾸기
찾기와 바꾸기 기능은 단지 텍스트만이 아니라 개체들에도 적용됩니다. 개체의 안쪽 색깔이나 선 색깔을 비롯한 다양한 옵션들을 지원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해서 같은 색깔을 가진 텍스트 박스를 한꺼번에 색깔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화면 왼쪽와 오른쪽 아래에 오렌지색 박스가 있습니다. 이 박스를 찾기/바꾸기 기능으로 한꺼번에 색깔을 바꿉니다.
색깔이 올리브색으로 바뀌었죠? 그밖에도 텍스트에서는 정규 표현식(regular expression)을 지원합니다. 정규 표현식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낯설지만 프로그래머에게는 꽤 친숙합니다. 정규 표현식을 이용하면 텍스트 안에 있는 일정한 패턴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금 문서를 보면 날짜가 04/15/2007과 같은 식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미국식 표시 방법인데, 2007년 4월 15일을 뜻하는 거죠. 이걸 영국식으로, 그러니까 날짜가 먼저 오는 15.04.2007과 같은 패턴으로 바꾸는 겁니다. 정규표현식은 좀 복잡하고 까다로우니까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영국식 표기법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바꾼 겁니다. 월과 일을 뒤집고, / 대신에 . 기호를 구분 기호로 바꾸었습니다.
외부 데이터/프로그램과 협력 작업
인디자인에서 외부 데이터, 예를 들어서 액셀과 같은 스프레드 쉬트의 자료를 읽어 들여서 손쉽게 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표 안에 있는 자료를 다시 스프레드 쉬트로 고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표를 스프레드 쉬트와 같은 패턴으로 만들어 놓으면 모양을 다치지 않고 내용만 바꿀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하나가 잘 안 보이지만, 아무튼, 이 표에서 붙여 넣을 범위의 가장 왼쪽 위 셀을 선택한 다음에, 'paste without format'을 선택합니다. 그러니까 서식은 버리고 텍스트만 붙여 넣겠다는 겁니다. 붙일 데이터는 미리 스프레드쉬트로 편집해 둔 겁니다.
이렇게 붙이면 기존 표에 있던 서식은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내용만 바꿔치기가 됩니다.
그밖에도, 인디자인 안에서 인디자인 파일을 박스 안에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문이나 잡지 같은 작업을 할 때, 광고나 박스 배너를 따로 따로 다른 사람이 작업한 다음에 나중에 대지 파일에다가 합칠 수 있기 때문에 분업이 아주 편해집니다. 또한 불러온 인디자인 파일을 크기를 조정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오려내거나, 보여줄 레이어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점은 참 편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디자인이 출판계에서 사랑 받는 데에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는데, 바로 '폰트' 문제입니다. 인디자인으로 작업을 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 나와 있는 한글 폰트가 영문 폰트와 어울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미세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책 한 권을 글자마다 찾아다니면서 수정해야 한다면 이거만한 막노동이 없죠. 아직까지는 이 점에서는 이미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는 Quark Xpress를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어도비 같은 거물이라면 충분히 국내 폰트사와 협력해서 인디자인에 맞게 폰트를 고칠 수 있겠지만, 어도비가 아직 이쪽 시장을 크게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긴 뭐, 어도비 한테야 인디자인 아니래도 팔아 먹을 게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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