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오늘은 스카이라이프에서도 중계를 안 해 주고, 네트워크 사정도 안 좋아서 중계를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료를 종합해 보면, 오늘은 페라리 작전 승리입니다.
첫번째 스탑에서 알론소가 라이코넨을 이기면서 5초 정도 격차를 벌린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만, 후반부에 트래픽 문제에 얽히면서 더 큰 격차를 낼 수 있었던 기회를 까먹어 버린게 두고두고 아쉽네요. 알론소 얘기는, 원래 계획은 첫번째 스탑 때 연료를 많이 넣는 거였습니다만, 라이코넨과 격차를 보고서 스탑 뒤에 선두를 잡기 위해서 급유량을 줄였다고 하네요. 어쨌든 오늘은 페라리가 머신 성능이나 작전에서 맥클라렌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
어쨌든 라이코넨은 드라이버들 중에 처음으로 3승을 찍으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타이틀 추격전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은 점수 차가 많아서 갈길이 멀지만요. 해밀튼은... 폴 포지션은 좋았습니다만, 결국 머신이 가벼운 게 원인이었다는 게 증명됐네요. 오늘 모습은 최근 들어서 보여준 경기력 중에 가장 처지지 않았던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홈 팬들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가 조금은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좀 슬럼프다 싶었던 알론소가 오래간만에 팀 동료인 해밀튼을 이겼습니다만, 두번째 피트 스탑에서 결국 1위를 놓친 건 두고두고 아쉽네요. 하지만 그렇게 큰 경기력 차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은 꽤 접전이고, 앞으로도 계속 접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처음에는 페라리가 기세가 좋았다가(말레이시아는 예외) 모나코부터 북미 쪽으로는 맥클라렌으로 추가 기울고, 다시 유럽으로 넘어와서는 페라리가 맥클라렌을 두 번 이겼네요. 독일에서는 다시금 추가 반대방향으로 기울지 어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네 드라이버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은 다시금 막을 올릴 듯 합니다.
오늘 참 불쌍한 분은 랄프 슈마허. 올해 들어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 줬음에도 머신 트러블로 희망을 접고 말았습니다. 올해를 끝으로 F1에서 퇴출되네 마네 말이 많은 상황인데, 영 올해는 이래 저래 운도 안 따라 주네요. 토요타는 트룰리도 결국은 리타이어하고, 오늘 두 대 다 리타이어한 유일한 팀이 됐네요. 제대로 망했습니다. 혼다는 확실히 B 스펙 새시가 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음에도 아깝게 9위와 10위에 머물렀습니다. 예선을 너무 망친 게 컸습니다.
끝으로, 마사는 정말 아쉽게 됐습니다. 출발 때 시동 꺼진 것 때문에 참... 페이스 좋았는데 결국은 포디움에도 오르지 못하고 라이코넨에게 포인트에서도 1점 뒤지는 신세가 됐네요. 하지만 시즌 초반에도 키미보다 처지다가 기력을 회복해서 역전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기대해 볼만 하겠죠. 하여간 마사도 좀 불쌍하다 싶네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좋은 드라이버인데도, 키미의 그늘에 가려서 과소평가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거든요. 요즘처럼 유럽 일색으로만 흐르는 F1 드라이버계에서 남미계의 희망으로 잘 좀 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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