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포뮬러 1 캐나다 그랑프리 : 레이스 - 1] 에서 이어집니다.
37 바퀴째입니다. 해밀튼은 웨버와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이고 뒤에 있는 알론소는 격차를 좁혀 들어오는 사면초가 상황입니다. 한편 같은 포스 인디아의 슈틸과 리우치, 그리고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로 이어지는 중위권 접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워낙에 차량에 가혹한 서킷이라서 리타이어도 많은 편인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다지 머신 트러블로 리타이어하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문제는 뒤로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법입니다만...
38 바퀴째입니다. 레드 불 팀이 마크 웨버에게 잘 하고 있으니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가운데, 전 맥클라렌 단장 론 데니스의 모습이 보이네요. F1 단장에서 손을 뗀 이후로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가끔 개러지에서 이 분 모습이 보입니다. 맥클라렌 오토모티브를 아예 계열 분리하기까지 했는데 그럼에도 맥스 모슬리가 FIA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가끔씩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지요. 물론 뭐, 마틴 위트마시가 잘 해 주고는 있지만 카리스마란 면에서는 역시...
한편 포스 인디아 뒤에 발이 묶여 있는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발선 언저리에서 슬립스트림을 타고 옆으로 나와 보지만 시케인에 먼저 뛰어들어가기에는 역부족입니다.
39 바퀴째에 해밀튼이 1:18.868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는 반면, 웨버는 1:19.563으로 갑자기 랩 타임이 확 떨어집니다. 이제 슬슬 웨버의 타이어가 한계에 오는 듯한 분위기인데... 레드 불로서는 아주 고민 되는 상황입니다. 아직도 30 바퀴를 더 돌아야 하는데 피트스톱을 한 번으로 끝내기에는 수퍼 소프트가 못 버틸 게 뻔합니다. 그렇다고 한계에 봉착한 지금 타이어를 계속 유지하면 보나마나 해밀튼이나 알론소에게 덜미를 잡힐 게 뻔하죠. 물론 경기를 반도 넘기지 못한 상황에서 벌써 2 스톱을 한 분위기로 본다면 이들도 한 번은 타이어 교체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만... 눈치 싸움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40 바퀴째에는 해밀튼이 1:18.810 가장 빠른 랩 타임을 다시금 갈아치웁니다. 웨버보다 0.8초 빠른 기록입니다. 이제 확실히 웨버의 타이어가 성능이 떨어지는 게 보입니다. 타이어를 바꾼 베텔도 41 바퀴째에 1:18.650으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는 반면, 웨버는 1:20.676으로 해밀튼보다 1초 넘게 처지는 기록입니다. 일단 버틸 데까지 버텨 보다가 피트스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만, 남은 바퀴 수가 너무 많습니다.
41 바퀴째에 맥클라렌에서 해밀튼에게 무선 교신으로 웨버가 타이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곧 피트로 들어올 것 같다고 전해 줍니다. 그러면서 해밀튼에게도 지금 네가 가장 빠른 차량이고 계속해서 타이어 관리를 잘 하라고 지시합니다.
이 대목에서, 레드 불 팀에서는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피트스톱 시기를 놓친 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들어가자니 수퍼 소프트를 한 번은 더 써야 할 상황에서 또 한 번 피트스톱을 해야 할 것 같고, 버티자니 타이어는 한계에 왔고,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야 다른 주자들도 한 번은 더 스톱해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어차피 두 번 스톱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베텔처럼 타이어 상태가 확 나빠지기 전에 적당한 시기에 들어왔어야 하는데... 레드 불 팀으로서는 웨버를 너덜너덜한 타이어로 얼마나 더 고생시켜야 할 지, 좀 괴로워졌습니다. 한편 타이어를 바꾼 베텔은 페이스가 좋습니다.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면서 버튼과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는데, 초반에는 해밀튼과 알론소의 싸움이 치열했다면 중반전에는 레드 불 - 맥클라렌 사이에서 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42 바퀴째입니다. 포스 인디아의 비탄토니오 리우치와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가 거의 격투 수준의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리플레이를 보니 헤어핀으로 들어가면서 마사가 약간 먼저 머리를 들이밀긴 했는데 안쪽 라인을 잡은 리우치가 거의 육탄전으로 막는 모습입니다. 살짝 닿았는지 어쨌는지 마사의 차량이 삐끗 미끄러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43 바퀴째에 펠리페 마사가 피트스톱 합니다. 아무래도 웨버로서는 버틸 데까지 버티다가 마지막 한 차례로 끝내보려고 하는 듯합니다. 미디엄을 쓸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들어오겠지만 규정 때문에 수퍼 소프트를 써야 하는 관계로, 타이어 고무가 트랙에 많이 깔려서 많이 잡아서 15 바퀴는 버텨줄 수 있다고 해도 아직은 10 바퀴 넘게 더 지금 타이어로 달려야 합니다. 문제는 43 바퀴째에서 섹터 타임이 너무 안 나오기 때문에 해밀튼에게 역전당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세 바퀴의 랩 타임을 봐도 계속해서 격차가 줄고 있습니다. 현재 격차는 8.266초. 둘 다 한 번 더 피트스톱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과연 그 전까지 웨버가 해밀튼을 뒤에 붙들어 놓을 수 있을 지...
44 바퀴째에는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1:18.567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합니다. 웨버와 해밀튼의 격차는 6.6초까지 좁아진 상황입니다. 슬로우 모션으로 본 웨버의 뒤 타이어를 보면 확실히 왼쪽, 그러니까 왼쪽 타이어는 바깥쪽 그리고 오른쪽 타이어는 안쪽으로 많이 안 좋아 보입니다. 저렇게 되면 당연히 코너링 때 그립이 확 떨어집니다.
그건 그렇고, 해밀튼과 알론소의 격차도 확 좁아졌습니다. 직전 랩에서 알론소가 0.8초나 당기는 바람에 이렇게 됐는데, 원래 접전 상황에서 백마커(한 바퀴 넘게 뒤처진 차량)를 만나게 되면 앞쪽 주자가 불리합니다. 물론 규정에 따라서 백마커는 반드시 라인을 양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해밀튼이 백마커를 제치려면 조금씩 손해를 있지만 알론소는 백마커가 앞 주자에게 길 비켜줄 때 뒤따라서 쓱 가버리면 되니까 거의 손해를 안 봅니다. 올해 신규 팀이 셋이나 들어오면서 트랙에 백마커가 너무 많아져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걱정들이 꽤 나왔는데, 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무튼 백마커가 많으면 레이스가 무지하게 헷갈리긴 합니다.
46 바퀴. 웨버의 페이스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43 바퀴째에는 해밀튼이 1.608초, 44 바퀴째에는 1.850초 더 빠릅니다. 둘 사이 격차는 4.129초. 한두 바퀴 안에 아마 웨버가 해밀튼의 공략권 안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해밀튼의 뒤쪽 타이어를 보면 아주 매끈하지는 않지만 웨버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은 편입니다. 남은 바퀴수가 24 바퀴. 그렇다면...? 해밀튼으로서는 더 이상 스톱하지 않고 끝까지 가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웨버로서도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타이어로 버틸 데까지 버티다가 한 번 스톱으로 끝내는 수밖에요.
47 바퀴째입니다. 로터스의 야르노 트룰리 차량에서 연기가가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아마 오른편 앞쪽 브레이크 쪽인 것 같습니다. 역시 브레이크 지옥입니다.
48 바퀴째입니다. 베텔이 팀에게 타이어 때문에 자꾸 느려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팀에서는 그 문제를 관리하고 있다고 답합니다. 웨버와 해밀튼의 차이는 어느 새 1.7초까지 좁아져 있습니다. 웨버 - 해밀튼 - 알론소 셋 다 접전입니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웨버는 무조건 한 번은 스톱을 해야 하고, 해밀튼과 알론소는 그냥 끝까지 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승은 해밀튼과 알론소의 싸움일 것 같은데... 타이어 관리 면에서는 알론소가 워낙에 귀재니까 레이스가 막판으로 갈수록 알론소가 유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비탄토니오 리우치 뒤에서 발이 묶여 있던 펠리페 마사가 드디어 앞지르기에 성공했습니다. 리우치가 토로 로소의 하이메 알구에르수아리와 엮이면서 라인을 잃은 리우치를 잘 공략했습니다.
50 바퀴째입니다. 드디어 해밀튼이 메인 직선에서 턴 1로 들어가면서 웨버를 제치는 데 성공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요 타이어가 많이 마모된 상태라서 브레이크를 늦게 잡으면서 타이어 그립으로 버틸 수도 없어서 순순히 순위를 내어 줍니다.
일단 앞이 트이자 해밀튼과 웨버 사이 간격이 빠르게 벌어집니다. 이제 해밀튼으로서는 웨버가 좀더 버텨줬으면... 싶을 겁니다. 당연히 웨버의 페이스가 나쁘기 때문에 알론소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을 테니까요. 물론 지금 상황이라면 알론소도 곧 웨버를 제치겠지만 어쨌거나 접전 상황에서는 1초 격차도 아쉬운 법입니다.
알론소가 마크 웨버의 옆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상황에서 웨버가 피트스톱 합니다. 아직 19 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일단 규정은 따라야 하니 수퍼 소프트 타이어로 바꿉니다. 수퍼 소프트가 19 바퀴를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여서 막판에 고생은 좀 할 것 같습니다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레이스 초반에는 미디엄이 20 바퀴 밖에 못 버텼지만 후반부에서는 아직까지 타이어 마모가 심각한 상태까지는 아닌 걸 봐서는 수퍼 소프트도 확실히 초반보다는 오래 버텨 주겠죠. 어차피 우승은 멀어진 상황이고... 일단 웨버는 5위로 복귀합니다.
우승을 향한 전투는 다시 해밀튼과 알론소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타이어 관리 능력이 알론소가 좋기 때문에 알론소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의외로 해밀튼이 알론소를 확실히 리드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나저나, 선두권에서 제일 페이스가 좋은 주자는 맥클라렌의 젠슨 버튼입니다. 알론소와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알론소 타이어 상태가 그다지 안 좋은 건지...
이번에는 해밀튼의 타이어를 볼까요? 앞쪽 타이어는 깨끗해 보입니다만 뒤쪽 타이어가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아까 마크 웨버와 비교해 본다면야 나은 편입니다만 확실히 점점 타이어 마모로 표면이 고르지 못한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심하게 나타나는 부위가 아직은 적은 게 다행이랄까... 과연 이 타이어로 남은 17 바퀴를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54 바퀴째에 마사가 마사가 포스 인디아의 아드리안 슈틸을 시케인에서 낚아채면서 11위에 오릅니다. 슈틸이 백마커에게 딱 걸린 게 탈이었습니다. 이제 마사는 포인트권까지는 한발짝 남았습니다. 같은 팀 알론소는 우승이냐 아니냐를 놓고 싸우는데 마사는 포인트냐 아니냐를 놓고 싸워야 하고 이거 신세 참.
그건 그렇고, 알론소와 버튼의 격차가 계속 좁아지고 있습니다. 52 바퀴째에는 0.8초나 줄었고, 그 뒤로는 미세하지만 어쨌든 줄어는 들고 있습니다. 과연 버튼이 알론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월등한 페이스는 아닐지라도 남은 바퀴수는 충분하기 때문에 막판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하지만 버튼 역시도 뒤에는 베텔이 야금야금 간격을 좁혀 들어오고 있습니다.
56 바퀴째에 버진 레이싱 팀의 티모 글록이 다섯 번째로 피트스톱 합니다. 아예 차체를 들어올리고 하체를 보는데... 글쎄, 연석을 잘못 타서 하체 어디가 상한 건지... 밑바닥에는 평평한 스키드 블럭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왼쪽 앞 타이어 뒤 하체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분위기 보면 리타이어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버튼이 알론소를 제치는 데 성공합니다. 해설자들도 제대로 그 상황을 잡아내지 못하고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코너를 빠져 나올 때 알론소가 백마커 찬독한테 막히면서 직선에 들어갈 때 속도가 느려졌고 그 틈을 탄 버튼이 직선에서 알론소를 제쳤습니다.
알론소로서는 열 받을 일이겠지요. 찬독이 좀 더 일찍 빼줬더라면, 싶기도 합니다만 코너를 빠져 나가면서 양보하기 위해서 안쪽 라인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찬독도 딱히 잘못했다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사실 찬독을 제치고 알론소가 트랙 오른쪽으로 들어간 게 오히려 실수였다고 보입니다. 이 구간에서 레이싱 라인은 분명 왼쪽입니다만, 아마 버튼에게 슬립스트림을 주기 싫어서 그런 것 같은데,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자, 이렇게 되고 보니 맥클라렌이 지난 번 터키에 이어서 연속으로 원투 피니시를 거머쥘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유일한 변수는 타이어입니다. 이 타이어로 끝까지 가려면 역시 마크 웨버가 타이어를 바꾸고 나서 페이스가 확 올라가네요. 해밀튼과 웨버의 랩 타임 차이가 1초가 납니다. 지금 격차는 18초. 남은 바퀴수는 12 바퀴, 한 바퀴에 1초 페이스라면 끝까지 버텨 볼만 하기도 한데... 한편 생각해 보면 수퍼 소프트가 마모는 훨씬 빨리 될 테니 웨버의 페이스가 계속 지금 같으리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제는 정말 버티기 전쟁이 될 듯합니다.
59 바퀴째입니다. 선두권 주자들의 타이어 상태를 볼까요? 위로부터 차례대로 해밀튼 - 버튼 - 알론소입니다. 가장 타이어 상태가 좋아 보이는 주자는 젠슨 버튼입니다. 해밀튼이 가장 나빠 보이고, 알론소도 썩 좋아 보이진 않네요. 분명히 페이스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만, 이제 열 한 바퀴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텨 봐야겠죠.
아무튼 확실히 해밀튼이 랩 타임이 떨어지는 분위기인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이제 10 바퀴 남았지만 정말 너무나 너무나 멀고 먼 10 바퀴입니다. 버튼이 계속해서 격차를 좁히고 들어오는데, 터키에서처럼 또 한 판 붙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8위 미하엘 슈마허와 9위 세바스티안 부에미도 접전 모드입니다. 랩 타임은 부에미가 월등하게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10 바퀴나 남은 상황이니 부에미로서는 슈마허를 노려볼 만합니다. 슈마허는 13위에서 출발해서 8위, 부에미는 15위에서 출발해서 9위니, 둘 다 꽤 잘 한 겁니다. 한편 르노의 로베르트 쿠비차가 피트스톱하고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합니다.
61 바퀴째에 슈마허와 부에미가 직선에서 경합을 벌입니다.하지만 부에미가 손쉽게 슈마허를 제치는 데 성공합니다. 토로 로소 피트는 난리가 났네요. 하긴 예전 같지는 않다고 해도 슈마허라는 존재감은 여전하니까요.
페이스가 떨어졌던 해밀튼이 S2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 기록을 찍으면서 분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호! 1:18.025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경신합니다. 해밀튼으로서는 타이어 관리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전력 질주를 하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버튼한테 "나한테 들이대지 마!" 하고 한 번쯤 시위를 할 필요는 있겠지요. 다음 바퀴에서는 로베르트 쿠비차가 1:17.606으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찍습니다. 하긴 쿠비차는 아까 타이어를 갈았으니까 쌩쌩하겠죠.
63 바퀴째입니다. 팀에서 해밀튼에게 3.4초 격차가 있으니까 타이어를 잘 관리하는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버튼한테 역전당하지 않을까요?" 하고 물어보지는 않네요. 지난 터키에서 연료를 절약하라는 팀의 지시에 그러다가 버튼에게 역전당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팀에서는 아닐 것 같다고 대답했죠. 그랬다가 버튼한테 한 차례 역전을 당해서 이래저래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해밀튼이 페이스가 더 좋은 상황이라 이 분위기만 가지고 갈 수 있으면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버튼과 알론소의 접전도 소강상태입니다. 하긴 뭐. 타이어 상태는 다들 그리 좋지 않으니 전력 질주를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죠. 혹시 타이어가 펑크라도 난다면 이건 뭐...
64 바퀴째입니다. 어느 새 포인트권에 턱걸이 한 마사가 슈마허 꼬리까지 따라붙었습니다. 랩 타임을 보면 1.5초, 3.9초, 2.2초... 어마어마한 차이로 간격을 좁혔네요. 마사가 앞지르는 건 시간 문제인 듯합니다.
그런데 피트 입구를 앞둔 직선 구간에서 슈마허의 이쪽저쪽을 후벼 파던 마사가 그만 트랙에서 이탈하고 맙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앞쪽 날개가 삐뚤어져 있습니다. 슈마허를 받은 것 같은데요. 느린 화면을 보면 왼쪽으로 나오는 마사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서 틀어막는 모습이 보입니다. 런 오프 영역이 거의 없는 곳이라서 마사가 거의 빠져나갈 공간이 없었습니다. 이건 좀 심한데요. 블로킹을 저렇게 하는 건 위험한 주행으로 간주되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 65 바퀴째에 마사가 피트로 들어와서 앞쪽 날개를 바꿉니다. 마사로서는 땅을 칠 노릇이고, 그 덕에 10위로 올라온 비탄토니오 리우치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66 바퀴째. 이제 남은 바퀴 수는 다섯 바퀴입니다. 해밀튼 - 버튼은 3.9초. 버튼 - 알론소 1.9초. 어느 정도 안정 상태로 레이스가 끝날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모르죠 스페인에서도 2위를 달리던 해밀튼이 막판에 타이어가 터지면서 리타이어했으니까요. 타이어 상태들이 안 좋은 지금으로서는 체커 깃발 나올 때까지는 장담할 분위기가 아닙니다.
세바스티안 베텔과 팀의 교신을 들어 보니 뭔가 차량에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안전 모드로 주행하고 속도를 늦추라는 지시를 받는데. 웨버와 격차가 6.7초니까 순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7 바퀴째에 슈마허와 마사 사이에 벌어질 사고에 대해 조사할 거라는 레이스 컨트롤 메시지가 나옵니다. 하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었지요. 이제 4 바퀴 남은 상황입니다.
이제 2 바퀴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포스 인디아의 비탄토니오 리우치가 계속 슈마허의 뒤를 노립니다. 마지막 시케인에서 슈마허는 거의 숏컷성 주행을 하는데, 원래는 규정 위반이죠. 하지만 그냥 단순히 컨트롤을 잃은 것으로 봤는지 이것도 심사위원회에서 그냥 넘어갑니다.
결국 해밀튼이 가장 먼저 체커 깃발을 받습니다. 뒤따라서 젠슨 버튼이 체커를 받으면서 터키에 이어서 맥클라렌이 다시 한 번 원투 피니시를 차지합니다. 알론소가 알론소 3위, 레드 불의 베텔과 웨버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로 로즈베르크 - 쿠비차 - 부에미가 들어옵니다.
어라? 리우치와 슈틸이 슈마허 제치고 9-10위로 올라왔습니다. 리플레이를 보니까 리우치가 직선에서 슈마허 옆으로 빠지면서 시케인에 들어갈 때 경합하다가 충돌했네요. 서로 파편이 튀는데 슈마허 쪽이 더 많이 망가진 모양입니다.
한편 완주를 한 베텔이 트랙에 차를 세우고 나옵니다. 역시 차량에 문제가 있어서 자력으로 파크 퍼미까지는 못 들어올 모양입니다.
결국 캐나다 그랑프리의 타이어 작전은 레드 불의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처음에는 작전이 맞아 떨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뜻밖에도 미디엄 타이어조차도 너무 빨리 마모되어버린 게 원인이 됐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맥클라렌은 다시 드라이버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선두를 잡고 나아갑니다. 무엇보다도 루이스 해밀튼이 2연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에 나섰고, 버튼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레드 불은 여전히 가장 빠른 차량을 가지고 있지만 올해 레이스에서는 도통 뭐가 안 풀리네요. 다른 팀들도 아마 레드 불이 올 시즌 가장 큰 이득을 본, 배기구를 낮게 두고 디퓨저 쪽 기류를 향상시키는 컨셉을 곧 적용할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더 격차가 좁아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레드 불도 맥클라렌의 F-덕트를 써먹을 예정이니까 그냥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일 지도...
해밀튼은 지난 터키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좋아서 붕붕 날아다닙니다. 터키 때는 우승자 답지 않게 분위기가너무 썰렁했죠. 버튼과 막판에 역전에 역전을 하던 상황에서 팀과 교신에서 오해가 있었던 문제도 있고, 해밀튼 말로는 레드 불에게 우승을 물려 받은 거라서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는 말도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깔끔한 우승이니.
왠지 알론소만 좀 불쌍해 보이는 포디움입니다. 다음 경기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시가지에서 열리는 유럽 그랑프리입니다. 이제 유럽 라운드도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절대 강자가 없이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그야말로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고, 실수 한 번만으로도 주루룩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될수록 점점 긴장감이 높아지는 올 시즌 F1입니다. 그리고 한국 그랑프리도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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