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부르고뉴 AOC 딱지만 붙은 와인 중에는 이렇게 '비에이유 비네'란 이름이 붙은 녀석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좀 들은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다는 뜻인데, 같은 프로듀서가 만든 같은 부르고뉴 AOC라면 이 이름이 붙어 있는 쪽이 좀 더 비쌉니다. 아무래도 나이 어린 나무보다는 좀더 맛이나 향이 다양하고 깊이 있게 나옵니다. 나무도 역시 경험이 많아야...
그냥 부르고뉴 AOC 와인입니다만 그래도 만만치 않습니다. 멜론과 약한 버터향이 풍겨 나오는데, 부르고뉴 샤도네이다운 기름지면서도 은은한 느낌이, 강하진 않지만 그래도 기본 만큼은 해 줍니다. 맛도 약간 기름진 질감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기름기가 많아집니다. 밝고 가벼운 산미, 그리고 그립감이 느껴집니다. 날카롭다기보다는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느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바나나향도 끌려나오고 맛은 좀더 미네랄감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거의 다 마실 때쯤에는 꿀향과 함께 입 안에서도 꿀처럼 진득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뫼르소나 몽라쉐 쪽 AOC가 붙은 와인들과 비교한다면야 농축미나 풍성한 느낌이 떨어지는 거야 어쩔 수 없습니다만, 부르고뉴 샤르도네의 느낌이 어떤 것인가, 하는 면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르고뉴 샤르도네의 기름기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좀 마일드한 느낌을 가진 이 와인이 괜찮은 선택이 되겠네요. 튀기지 않고 굽거나 찐, 진한 소스를 쓰지 않은 닭가슴살과 잘 어울리는 한 쌍일 듯합니다.
최근에 이 와인을 한 번 더 마시려고 했는데 코르크 상태가 좋은데도 제대로 상했더군요. 그리 수명이 오래 갈 와인은 아닌 듯하니 조심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 bottled by: Domaine Pierre Labet
- grape variety: Chardonnay
- appellation: Bourgogne AOC
- alch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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