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굉장히 치열한 경쟁이었습니다. 맥클라렌과 페라리의 두 전사가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요 근래 이렇게 재미있는 예선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스릴 넘치는 예선이었습니다. 사실 연습 주행 때에는 첫번째를 빼고는 계속 키미가 선두를 잡으면서, 이번 영국 GP에서도 프랑스 때처럼 페라리가 꽉 잡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참, 사실 두번째 연습 때 키미의 최고 기록은 소프트 타이어였습니다. 맥클라렌은 하드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여하튼, 예선에 들어와서 Q1과 Q2를 모두 페르난도가 잡으면서, 모나코 뒤에 오래간만에 알론소가 폴을 잡는 건가!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Q3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타임 어택은 페르난도의 승리였습니다. 해밀튼은 썩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하면서 어라? 싶었습니다만, 두번째 타임 어택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먼저 기록을 낸 인물은 페르난도 알론소. 2-3 섹터에서는 아주 좋은 페이스를 기록했지만, 첫번째 섹터에서 네 드라이버 중에 가장 느린 기록을 낸 게 치명타였습니다. 그 뒤를 마사와 라이코넨이 뒤쫓았는데, 마사는 첫번째 섹터에서는 좋았지만, 세번째 섹터에서 기록이 확 떨어지면서 결국 알론소를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나타난 키미는 알론소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키미가 마지막 코너를 넘으면서 약간 실수를 했는데, 거기서 시간을 까먹지 않았다면, 해밀튼 정도 기록도 기대할 수 있었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인물은 루이스 해밀튼. 섹터 1부터 피치를 올리더니 결국 라이코넨을 0.1초 차이로 밀어내면서 폴을 잡았습니다. 벌써 올해 세번째네요. 알론소와는 0.15초 차이입니다. 맥클라렌으로서는 최근 페라리 기밀 문서 유출 문제로 수석 디자이너 마이크 코플란이 정직당하는 사태를 겪으면서도 다행히 페이스를 잃지 않아서 오늘 밤은 꽤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겠네요.




동시에 음료수 병을 집어든 두 사람. 타이밍 정확하네요.

과연 내일 레이스는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네 드라이버 사이 격차도 별로 크지 않고, 이곳은 고속 코너로 유명한 곳인 데다가 앞지르기 지점도 여러 곳 있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물론 1코너를 들어가는 네 드라이버의 결투도 기대가 됩니다. 영국 그랑프리다보니까 많은 팬들이 루이스 해밀튼을 응원하겠죠. 하지만 그게 한편으로는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큰 실수 없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 온 해밀튼이 이번에도 폴 포지션을 잘 지켜서 영국 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 뒤를 쫓는 나머지 세 드라이버들이 루이스의 홈 잔치를 망쳐 놓을 수 있을지. 내일 레이스, 정말 기대됩니다.
Posted by M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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