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주유비를 과다 지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2009년에 사용한 정치자금 지출 명세를 신고하면서 주유비를 무려 3768만283원어치나 썼다고 영수증을 제출했는데 그럼 날마다 10만 3천 원어치씩 썼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휘발유값을 2009년 평균으로 1 리터에 1,500원으로 계산해 보면 68 리터를 썼다는 얘긴데, 정 의원의 승용차가 뭔지는 몰라도 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 공인 연비인 1 리터에 10 킬로미터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하루에 680 킬로미터를 달렸다는 겁니다. 세상에, 그러니까 날마다 서울 부산을 왕복하다시피했다는 얘깁니다. 정말 얼마나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으면 이렇게 기름값을 많이 썼을까요?
더 희한한 건, 2008년에 정병국 의원은 압구정동 집에서 여의도까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다닌다고 언론에 엄청 기사화가 됐다는 사실입니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출근한다. 처음엔 체육복 차림 때문에 의경들에게 제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 의원의 '생얼(?)'을 모르는 의경은 없다. 그는 국회 인라인 동호회 회원이기도 하다.
글쎄, 알고 보니 정 의원의 인라인 스케이트가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되는, 저 전설의 월남 스키부대가 타고 나녔다는 군사용 특수 제품인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에 정 의원은 특히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한번에 50만~100만원씩 집중적으로 결제를 하기도 했다는데, 그래서 혹시 이거, '기름깡'을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정 의원을 몰라서 하는 말씀입니다. 그 분은 남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현장을 다니면서 성실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 그랬을 뿐입니다. 도대체 한 번에 50만 원에서 100만 원씩 어떻게 기름을 넣느냐고 하실 분들도 있을 텐데, 정 의원의 자가용을 보시면 아마도 이해를 하실 겁니다. 정 의원의 자가용은 바로 이 차량입니다.
그렇습니다. 악의 무리 좌빨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고독하게 밤낮 가리지 않고 고담시를 질주하는 정 의원님의 차량. 저 유명한 명차 배트모빌입니다. 배기량 5.7 리터를 자랑하는 막강 파워의 배트모빌! 하지만 아무리 이 차가 좋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한 번에 100만 원어치 기름을 쓰냐고요? 에이, 모르시는 말씀!
누구보다도 더 빨리, 더 많이 현장을 다니기 위해서 제트 엔진으로 애프터 버닝 불꽃까지 내뿜으면서 다녀 보십쇼. 제트엔진으로 100만 원어치 기름 쓰는 거 아무 것도 아닙니다. 좌빨 소탕 좀 하겠다는데 그깟 국민 혈세로 기름값 몇 천만 원 쓰는 게 뭐 아깝겠습니까? 미국에는 멕시코만 일대 바다에 오일을 시원하게 뿌려 주신 BP(영국 국영 석유회사)가 있다면 한국에는 길바닥에 오일을 시원하게 뿌려주고 계시는 정 의원님이 계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정 의원님이 배트맨(그러니까 박쥐인간)이란 뜻은 아닙니다. 절대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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