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포뮬러 1 중국 그랑프리 : 레이스 - 1]에서 이어집니다.





세이프티 카가 피트로 들어가고 레이스가 재개됩니다. 로즈베르크가 버튼 뒤에 붙어 봤지만 버튼이 여유롭게 따돌립니다. 차량이 물보라를 흩뿌리는 걸 봐도 이제는 트랙에 확실히 젖어 있는 상황이라 드라이 타이어를 쓸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해밀튼과 슈마허 사이에 다시 한 번 접전이 벌어집니다. 슈미의 별명이 '레인 마스터'였죠. 보통 때는 물론이고 비가 올 때는 대단한 기량을 보여 주었던 슈마허, 과연 이 상황은 유리하게 작용해 줄까요?




슈미가 해밀튼을 아웃으로 거칠게 밀어 붙입니다. 해밀튼이 살짝 트랙을 이탈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앞에 르노의 페트로프가 있는 상황이라서 아슬아슬한 분위기인데... 일단 해밀튼은 슈미 뒤로 붙어서 숨고르기에 들어갑니다.





시케인에서 해밀튼이 안쪽 라인을 잡습니다. 지금 상황을 봐도 확실히 슈미가 불리해 보입니다. 역시나, 해밀튼이 공략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슈틸과 알론소도 슈마허 뒤에 바짝 따라붙었습니다. 왠지 슈미의 모습이 좀 무력해 보입니다.




한편 폴 포지션을 잡았던 베텔은 알론소 뒤까지 밀린 상황입니다. 특별히 차량에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만, 베텔 역시 빗속 레이스라면 일가견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모습은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27 바퀴째입니다. 결국 슈틸과 알론소가 손쉽게 슈마허를 제칩니다. 아, 레인 마스터의 화려한 날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같은 팀의 니코 로즈베르크가 2위로 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힘이 빠져 보입니다.






한편 오늘도 고달픈 앞지르기 인생을 살고 있는 해밀튼은 어느덧 르노의 페트로프 뒤에 붙었습니다. 지난 말레이시아 레이스에서 해밀튼이 페트로프를 뿌리치기 위해서 갈짓자 주행을 하는 바람에 논란이 있었죠. 아무튼 아까 슈마허를 공략했던 그 지점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서 페트로프를 손쉽게 앞지릅니다. 마치 '슈마허? 훗, 레인 마스터는 나란 말이야!'라고 과시라도 하는 듯합니다.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에서처럼 갈짓자 주행도 할 필요 없이 손쉽게 뿌리치네요.






아까 자신을 앞질렀던 베텔을 슈마허가 다시 한 번 잡아볼 요량으로 직선에서 베텔과 거의 나란히 달립니다. 헤어핀에서 안쪽으로 공략해 보려 했으나 실패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직선에서 둘 사이 차이가 쫙 벌어집니다. 경기 뒤, 메르세데스 GP 팀 단장인 로스 브론에 따르면 지금 차량은 타이어에 걸리는 무게 배분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스페인 GP부터는 휠베이스를 조금 늘린 차량을 투입한다고 하는데, 그건 그렇다고 쳐도 니코 로즈베르크보다 성적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 현실이란...





29 바퀴째입니다. 4위까지 올라온 해밀튼의 다음 사냥감은 르노의 로베르트 쿠비차. 지금 트랙에서 달리는 모든 차량들 중에서 페이스는 해밀튼이 최고입니다. 직전 랩에서 혼자만 1분 48초대를 기록하는 위력을 보여줍니다. 한편 포스 인디아의 아드리안 슈틸과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도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직선에서 해밀튼이 튀어나와서 쿠비차 왼쪽으로 달립니다. 이미 헤어핀에 진입할 때 해밀튼이 한참 앞으로 나와 있습니다. 레이싱 라인을 선점하면서 손쉽게 3위 자리를 나꿔챕니다.





같은 곳에서 알론소도 슈틸을 공략합니다. 해밀튼과는 반대로 오른쪽으로 치고 나와서 헤어핀에서 안쪽을 잡은 다음에 슈틸을 바깥쪽으로 밀어붙입니다. 알론소는 6위로 올라옵니다. 긴 직선 끝 헤어핀은 어느 트랙이든 앞지르기 명당이죠.




30 바퀴째입니다. 해밀튼 앞에 남은 차량은 두 대, 니코 로즈베르크와 젠슨 버튼입니다. 이들을 잡을 수 있을까요? 랩 타임으로 보나 남은 바퀴수로 보나 적어도 로즈베르크는 충분히 해볼만하고, 버튼은 글쎄...? 한편 세바스티안 베텔이 슈틸을 잡고 7위로 올라옵니다. 예선은 폴 포지션이었지만 어중간한 작전 때문에 중위권으로 쳐진 이 신세란... 그리고 예선 때와는 달리 왠지 페이스도 썩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33 바퀴째입니다. 로즈베르크와 해밀튼의 격차는 1.8초. 해밀튼이 계속해서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는 가운데, 알론소도 페트로프를 열심히 추격하고 있습니다. 한편 슈마허는 계속해서 슈틸을 공략해 보지만 잡힐 듯 잡힐 듯, 마치 약올리듯이 안 잡힙니다. 메르세데스 GP쪽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네요. "괜히 엔진 줬어~ 이 녀석이 갑을 관계의 예의가 있지!"




이런, 페트로프가 트랙을 이탈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힙니다. 다행히 트랙에 다시 복귀는 했습니다만 알론소와 베텔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7위로 내려앉습니다. 이봐, 이번에는 완주는 해야지...





리플레이를 보니까 코너에서 제대로 스핀했습니다. 하마터면 알론소와 부딪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럴 때면 꼭 모습을 나타내시는 분, 바로 페트로프의 엄마죠.






35 바퀴째. 로즈베르크와 해밀튼은 이제 본격적인 접전 모드로 들어갑니다. 랩 타임으로 보면 페이스는 해밀튼이 좀 낫지만 과연 이 정도 격차로 역전을 할 수 있을까요? 시케인에서 페트로프와 슈마허를 잡았을 때와 비슷하게 안쪽으로 찔러 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GP2 시절에 라이벌었던 두 선수, 역시 F1에서도 라이벌입니다.






다음 바퀴에서도 로즈베르크와 해밀튼의 접전이 계속됩니다. 다시 한번 시케인에서 해밀튼이 안으로 파고 듭니다. 이번에는 성공... 하나 했지만 무리를 하느라 속도가 떨어진 해밀튼을 로즈베르크가 다시 물리치고 앞서 달아납니다.





코너에 진입할 때 안쪽으로들어가면 거리는 짧아지지만 회전반경이 작아지기 때문에 아웃으로 돌 때보다 속력을 더 늦춰야 합니다. 그래서 코너에서는 앞지르는 것 같아도 빠져나올 때 다시 역전당하는 일이 잦죠. 아무튼 그 다음 해밀튼이 코너링에서 약간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격차가 조금 벌어지고 일단 소강상태가 됩니다.




로터스 개러지에 야르노 트룰리의 모습이 보입니다.다섯 번이나 피트스탑을 한 끝에 결국 리타이어입니다.





37 바퀴째입니다. 메르세데스 GP 팀과 로즈베르크의 교신을 들어 보니 트랙 컨디션이 좀 더 바뀔 거라고 합니다. 아마도 비가 더 올 모양인데... 만에 하나 더 강해져서 트랙 상황이 나빠진다면 웨트 타이어도 고려를 해 봐야겠죠. 오늘 고생이 많은 슈마허가 피트스탑합니다.




랩 타임을 보니까 확실히 버튼이 로즈베르크보다 낫네요. 해밀튼처럼 흥미진진한 앞지르기 쇼는 없지만 버튼의 레이스 운영 능력은 정말 일품인 듯합니다. F1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죠...





맥클라렌에서 피트스탑 준비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루이스 해밀튼이 피트로 들어옵니다. 새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바꾼 다음 피트에서 나갑니다. 뒤이어서 알론소와 쿠비차, 베텔 도 스탑합니다. 트랙 상황이 아무래도 완전히 젖은 상태가 아니라, 곳곳이 어느 정도 말라 있는 구간도 꽤 오래 있었기 때문에 타이어가 좀 빨리 닯긴 했을 겁니다. 아무래도 한 세트로 끝까지 가기에는 무리인 듯합니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버튼의 온보드 카메라 영상을 보니 아까보다 비가 좀 더 내리는 듯합니다.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는 웨트에 비해서 트레드가 듬성듬성 파여 있고 깊기도 얕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모가 되면 트레드가 흐려져서 배수 성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비가 더 강해진다면 인터미디어트의 배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웨트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과연 버튼과 로즈베르크는 언제쯤 스탑할까요?




39 바퀴째. 버튼이 피트로 들어옵니다. 해밀튼과 마찬가지로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유지합니다. 버튼이 개러지를 떠날 무렵, 2위 니코 로즈베르크도 피트에 들어옵니다. 자, 과연 로즈베르크가 해밀튼 앞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일단 새 타이어로 쌩쌩하게 한 바퀴를 달린 해밀튼이 살짝 유리해 보입니다만...




피트의 속도 제한 구간을 아직 벗어나지 못한 로즈베르크를 해밀튼이 앞질러 가버립니다. 역전 성공! 이렇게 해서 해밀튼이 2위로 올라섭니다. 한 바퀴 빨리 새 타이어를 장착한 덕을 본 셈입니다. 그리고 로즈베르크의 스탑 타임이 6.8초로 좀 느렸던 것도 역전이 벌어진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차량들이 타이어 교체를 위해서 속속 들어오면서 피트가 무척 바빠집니다. 한편 헤어핀에서 제대로 트랙을 이탈해 버린 마크 웨버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도 간발의 차이로 슈마허 앞으로는 들어왔습니다. 하여간 레드 불 오늘 영...




해밀튼이 2위로 올라서면서 맥클라렌은 원투 피니시를 노려 볼 분위기입니다. 버튼으로서는 느긋하게 순항을 즐겨야겠죠. 하지만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같은 팀 동료지만 양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해밀튼이 자기한테 덤벼들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말이죠. 하여간에 초반에 인터미디어트로 타이어를 바꿨던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 사이에 피트스탑 횟수 차가 많네요. 버튼과 로즈베르크, 쿠비차는 2번인 반면 해밀튼과 베텔, 웨버, 슈마허는 4번을 스탑했습니다. 알론소는 5번이나 했네요. 가장 많이 피트에 다녀 온 드라이버는 윌리엄스의 니코 훌켄베르크로 6번이나 들어왔습니다. 혼자 드라이 타이어로 바꾸는 객기를 부렸다가 쫄딱 망한 거죠.





한편 페트로프는 토로 로소의 하이메 알구에르수아리에게까지 너무 쉽게 공략당해버립니다. 10위로 내려앉으면서 1 포인트도 간당간당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너 포인트 따겠냐? 하긴 일단 완주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한편 해밀튼은 비가 강해진다고 팀에게 얘기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터미디어트로도 안 될 상황이 올까요? 정말로 오늘 레이스는 빗속에 안개속입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르노의 로베르트 쿠비차와 레드 불의 세바스티안 베텔도 접전 모드입니다. 폴란드 드라이버는 쿠비차는 얼마 전 폴란드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죠. 명복을 비는 차원에서라도 오늘 성적이 좋아야 할 텐데... 아무래도 포디움은 좀 어려워 보입니다.




42 바퀴째입니다. 버튼과 해밀튼의 페이스가 엇비슷합니다. 아무래도 버튼도 신경이 쓰이는지, 교신을 통해서 해밀튼이 얼마나 따라 붙는지 묻습니다. 팀에서는 일단 페이스가 비슷하고 다른 차량들과는 확실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1승에 굶주려 있는 해밀튼이 팀 동료라고 호락호락 양보할 리가 없지요.

그리고 해밀튼으로서는 버튼을 잡는 것 말고도 빨리 달려줘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초반에 베텔과 피트에서 있었던 문제로 경기 뒤에 심사위원회에게 조사를 받게 될 텐데, 만약 페널티가 내려진다면 기록에서 20초, 또는 30초가 가산됩니다. 그렇게 되면 순위가 뒤로 많이 밀릴 수도 있죠. 그래서 뒤에 있는 녀석들과 격차를 최대한 벌려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43 바퀴째입니다. 버튼의 사인보드가 해밀튼과 3.8초 격차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날씨 상황은 더 나빠지지 않고 이대로 갈 듯합니다. 한편 윌리엄스의 루벤스 바리켈로와 슈틸 사이에 접전이 벌어집니다. 12위와 13위로 둘 다 포인트권 밖이긴 하지만 어쨌든 노력은 해 봐야겠죠.




44 바퀴째입니다. 쿠비차와 베텔 사이 접전도 계속 이어집니다. 베텔이 0.2초 정도 나아 보이긴 한데 그래도 확실한 페이스를 보여주지는 못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앞지르기도 어려워졌으니...




46 바퀴째입니다. 알구에르수아리 - 페트로프 - 마사로 이어지는 기차놀이 접전도 볼만 합니다. 이거 역시 피말리는 전투죠. 각각 2 포인트 - 1 포인트 - 빵 포인트니까요.






아까 알구에르수아리에게 무력하게 농락당했던 페트로프가 긴 직선 구간 끝에서 알구에르수아리의 오른쪽으로 치고 나옵니다. 마사도 기회를 노려 보려는 듯 페트로프의 오른쪽으로 머리를 들이밉니다. 헤어핀으로 들어가면서 페트로프가 알구에르수아리를 손쉽게 제칩니다.






알구에르수아리가 아웃으로 빠진 틈을 노리고 마사도 어부지리로 치고 나오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알구에르수아리와 마사의 접전이 계속 이어진 끝에 결국 마지막 코너에서 마사가 승리를 거둡니다. 2 포인트에서 0 포인트로 떨어진 알구에르수아리... 그게 냉혹한 이 바닥 생존 경쟁이죠.






뒤이어서 슈틸도 호시탐탐 기회를 봅니다. 결국 슈틸도 알구에르수아리를 잡습니다. 하지만 슈틸로서는 한 대를 더 잡아야 1 포인트라도 챙길 수 있습니다. '10등까지만 포인트 주는 더러운 F1!' 하고 궁시렁거릴 듯...




47 바퀴째입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로즈베르크지만 그 자리도 위태위태합니다.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한 바퀴에 1초 차로 따라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격차는 1.7초. 과연 알론소가 로즈베르크에게서 포디움 마지막 자리를 나꿔챌 수 있을까요?





한편 버튼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였더 해밀튼의 페이스가 뚝 떨어졌습니다. 47 바퀴의 랩 타임은 1:49.439. 48 바퀴째에는 1:50.078로 기록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냥 경쟁을 포기하고 안전 주행으로 가는 걸까요? 그런데 무선 교신을 들어 보니 해밀튼 타이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해밀튼은 'bald'라고 외칩니다. 그러니까 타이어 표면 무늬가 거의 벗겨졌다는 얘기입니다. 왼쪽 앞 타이어가 특히 심해 보입니다. 팀에서는 레이스 끝날 때까지 문제 없다고 얘기합니다만, 과연 악전고투 끝에 잡은 2위 자리를 건사할 수 있을지도 문제입니다. 레이스 종료까지는 7바퀴 남은 상황에서 로즈베르크와는 아직 10초 차이니 버틸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페이스가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51 바퀴째. 해밀튼의 코너링이 확실히 불안해 보입니다. 그래도 이번 랩 타임은 로즈베르크와 비슷한 페이스입니다. 이제 6 바퀴 남은 상황입니다. 한 바퀴에 1초씩 격차를 줄여 나가던 알론소도 로즈베르크와 다시 격차가 1.6초로 벌어집니다. 아무래도 역전은 어려워 보입니다. 1초 안쪽의 접전을 벌였던 베텔도 쿠비차와 1.7초로 벌어집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슈마허, 페트로프가 무려 3초 더 빠른 랩 타임으로 무섭게 따라 붙습니다. 이 정도 페이스 차이라면 아무래도 곧 공략당할 것 같은데... 오늘 정말 레인 마스터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질 판입니다. '괜히 컴백했나?' 이런 생각을 할 지도...




52 바퀴째입니다. 버튼이 코너에서 앞쪽 타이어에 락이 걸리면서 트랙을 벗어났다 돌아옵니다. 하지만 해밀튼과 격차는 5초가 넘기 때문에 선두 사수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한편 무섭게 슈마허를 추격한 페트로프가 결국 긴 직선 구간에서 슈마허를 바깥으로 밀어 붙이면서 역전에 성공합니다. 10위까지 몰렸던 페트로프는 8위까지 올라오는 투지를 보여줍니다. 드디어 데뷔 후 3연속 리타이어만에 첫 포인트를 딸 분위기입니다.




타이어가 벗겨다는 오히려 해밀튼이 버튼보다 좀 나은 랩 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튼도 타이어가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듯이 보입니다. 물론 네 바퀴 남은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서 달릴 필요도 없죠. 이젠 좀 마음을 놔도 될 것 같습니다.




54 바퀴째. 슈마허 뒤에 마사가 따라 붙습니다. 슈마허가 페라리에서 천하를 호령할 때 마사가 바리켈로의 후임으로 들어오면서 한때는 한솥밥을 먹었던 관계죠. 하지만 오늘 만큼은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된 슈마허를 쉽게 공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겁니다. 페트로프한테도 당한 슈미쯤이야...






마사가 직선에서 아웃코너 쪽으로 빠져서 슈마허를 잡아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슈마허가 완전히 안쪽이 아닌, 약간 어중간한 라인으로 헤어핀을 타면서 마사를 아웃으로 밀어버립니다. 결국 마사는 트랙을 이탈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슈마허가 그리 쉬운 상대가 아니라니까...




자자, 페트로프 필 받았습니다. 웨버마저 한 바퀴에 거의 3초 가까이씩 따라 불으면서 어느 새 웨버의 꼬리를 잡았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무력해지는 레드 불의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확 의심이 듭니다. 역시 예전에 지상고가 변하도록 만드는 장치를 썼던 걸까...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레드 불 차량에 대해서 라이벌들은 액티브 서스펜션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죠. 정말 그 장치였나?






55 바퀴째입니다. 페트로프에게 쫓기던 웨버가 결국 코너에서 살짝 미끄러지면서 페트로프가 손쉽게 7위를 낚습니다. 웨버도 타이어가 많이 닳았는지 그립이 좀처럼 나지 않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바퀴입니다. 젠슨 버튼의 아버지 존 버튼, 그리고 여자 친구 제시카 미치바타의 모습이 보입니다. 미치바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혼혈입니다. 아르헨티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일본에서 패션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맥클라렌이 원투 피니시가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한편 펠리페 마사가 다시 한번 슈마허를 공략합니다. 결국 헤어핀에서 아웃으로 인으로 찔러댄 끝에 역전에 성공합니다.





슈마허는 마지막 코너에서 트랙 이탈까지 하고 맙니다. 아까 마사가 슈마허한테 당했던 복수일까요? 이제는 1 포인트라도 지켜야 하는 신세가 된 슈마허. 왠지 좀 불쌍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나저나 비가 강해지는 듯합니다. 차량들이 휘청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타이어는 꽤 닳았을 거고, 마지막 한 바퀴라고 방심했다가 스핀해서 다 된 밥에 재 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상황입니다.





결국 젠슨 버튼이 제일 먼저 체커를 받습니다. 그 뒤로 해밀튼 - 로즈베르크 - 알론소 - 쿠비차 - 베텔 - 페트로프 - 웨버 - 마사 - 슈마허까지, 포인트를 챙깁니다.




이로써 맥클라렌은 생각지도 못했던 원투 피니시를 챙겼고, 버튼은 유일하게 2승을 챙기면서 마사와 알론소를 제치고 드라이버 타이틀 선두로 도약합니다. 또한 맥클라렌도 페라리를 물리치고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수위로 올라섭니다. 그러고 보면 네 경기 가운데 세 경기가 원투 피니시(바레인 - 페라리, 말레이시아 - 레드 불, 중국 - 맥클라렌)입니다.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레드 불과 무려 1초나 격차를 보이면서 실망스러운 출발을 했던 맥클라렌으로서는 초반 라운드에서 꽤 대박을 올린 셈입니다.





그리고 젠슨 버튼은 또 한번 행운의 사나이가 됐습니다. 레이스 초반, 인터미디어트로 바꿀 지, 그냥 드라이로 갈 지 선택해야 할 상황에서 드라이를 택한 그 한 순간의 판단이 인터미디어로 레이스를 시작한 호주에서 가장 먼저 드라이 타이어로 교체했을 때처럼 주효하면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그저 운이라고만 볼 수는 없지요. 실수가 거의 없었던 매끄러운 주행, 그리고 뛰어난 레이스 관리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따라온 운을 놓치지 않고 잘 간수할 수 있었던 겁니다.




한편 피트에서 해밀튼과 베텔 사이에 있었던 문제는 쌍방 과실로 판정이 나서 둘 다 견책 처분을 받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베텔에게 바짝 붙은 해밀튼도 문제였져만 개러지를 떠날 때 맥클라렌 쪽 피트 크루에게 너무 근접했던 베텔도 문제가 있었다고 판정했습니다. 확실히, 심사에 전직 F1 드라이버도 참여하면서 레이스 도중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전보다 관대해진 모습이 보입니다.




해밀튼은 네 경기에서 무려 32번을 추월하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국 이번 경기에서도 2위에 머물렀습니다. 나중에 해밀튼은 레이스 초반 버튼과 달리 인터미디어트로 타이어를 바꾼 게 실책이었다고 인정하면서 '버튼에게서 인생 쉽게 사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레드 불은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놀라운 능력을 자랑했지만 레이스에서는 영 운이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원투 피니시를 거둔 것 말고는 머신 문제로 리타이어하거나 작전 실패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 가장 빠른 차량이긴 하지만 역시 차만 좋다고 다 되는 건 아닌 게 F1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불쌍한 슈마허... 레인 마스터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오늘 실망스러운 레이스를 보여줬습니다. 슈마허 자신도 경기 뒤에 '너무나 기분이 나빴다'고 토로할 정도였으니... 슈마허는 자신이 은퇴하기 전에 썼던 인터미디어트와 올해 인터미디어트가 너무 다르다면서 적응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공백기 동안에 너무나 달라져버린 F1이 슈마허에게는 아직 낯선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빨빠진 호랑이로 황제의 이름을 빛바래게 만드는 모습은 저도 별로 보고 싶지 않네요. 힘내쇼 슈미!

로터스도 포인트는 못 건졌지만 나름대로 대박입니다!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윌리엄스의 니코 훌켄베르크를 이기고 14위를 차지했으니 말이죠. 반대로 80년대를 호령했던 명가 윌리엄스로서는 굴욕입니다.

이제 포뮬러 1은 3주를 쉬고 스페인 GP를 시작으로 유럽 라운드에 들어갑니다. 팀들은 상당한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치열한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게 될 겁니다. 한편 페라리와 레드 불을 비롯해서, 사이드포드에 리어 뷰 미러를 달았던 팀들은 드라이버의 뒤쪽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서 이를 좀 더 드라이버에게 가깝게 달아야 합니다. 레드 불에서는 이게 성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걱정을 밝혔습니다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알겠죠.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때문에 벌어진 유럽 항공 대란으로 며칠 중국에서 발이 묶여 있었던 F1 팀들은 이제 모두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가을에는 다시 아시아로 돌아옵니다. 싱가포르와 일본을 거쳐서, 한국에도 옵니다!

Pos No Driver Team Laps Time/Retired Grid Pts
1 1 Jenson Button McLaren-Mercedes 56 1:46:42.163 5 25
2 2 Lewis Hamilton McLaren-Mercedes 56 +1.5 secs 6 18
3 4 Nico Rosberg Mercedes GP 56 +9.4 secs 4 15
4 8 Fernando Alonso Ferrari 56 +11.8 secs 3 12
5 11 Robert Kubica Renault 56 +22.2 secs 8 10
6 5 Sebastian Vettel RBR-Renault 56 +33.3 secs 1 8
7 12 Vitaly Petrov Renault 56 +47.6 secs 14 6
8 6 Mark Webber RBR-Renault 56 +52.1 secs 2 4
9 7 Felipe Massa Ferrari 56 +57.7 secs 7 2
10 3 Michael Schumacher Mercedes GP 56 +61.7 secs 9 1
11 14 Adrian Sutil Force India-Mercedes 56 +62.8 secs 10
12 9 Rubens Barrichello Williams-Cosworth 56 +63.6 secs 11
13 17 Jaime Alguersuari STR-Ferrari 56 +71.4 secs 12
14 19 Heikki Kovalainen Lotus-Cosworth 55 +1 Lap 21
15 10 Nico Hulkenberg Williams-Cosworth 55 +1 Lap 16
16 21 Bruno Senna HRT-Cosworth 54 +2 Laps 23
17 20 Karun Chandhok HRT-Cosworth 52 +4 Laps 24
Ret 18 Jarno Trulli Lotus-Cosworth 26 Hydraulics 20
Ret 25 Lucas di Grassi Virgin-Cosworth 8 Clutch 22
Ret 22 Pedro de la Rosa BMW Sauber-Ferrari 7 Technical 17
Ret 16 Sebastien Buemi STR-Ferrari 0 Accident 13
Ret 23 Kamui Kobayashi BMW Sauber-Ferrari 0 Accident 15
Ret 15 Vitantonio Liuzzi Force India-Mercedes 0 Accident 18
Ret 24 Timo Glock Virgin-Cosworth 0 Engine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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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28)
전광석화 (146)
우매상자 (66)
포장후면 (20)
악마사전 (6)
팔도유람 (20)
혹세무민 (508)
일상포착 (30)
Total : 3,91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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