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란 말은 참으로 귀가 아프게 듣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앞서가는 기업들은 분명히 위기를 또다른 기회로 삼아서 성공을 일구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은 바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또다른 도약을 일구고 있습니다.
그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은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입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삼성의 치부가 밝혀지고 나서 이건희 회장께서는 그룹 경영에서 퇴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특검도 대충 수사 끝에 용두사미로 끝나고, 비즈니스 프렌들리하신 2MB 가카께서 이건희 회장님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하시어 원 포인트 사면을 해 주시니, 아직 확정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건희 회장께서는 '삼성의 위기'를 외치면서 화려하게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셨습니다. 이 사건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한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건희 회장님께서는 아이폰으로 한국 시장에 들이닥쳐서 삼성 애니콜에게 제대로 엿먹여 주신 스티브 잡스, 그리고 우리나라는 쉬쉬하면서 몰래수리로 어물쩍 넘기고, 멍청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싼 값으로 베타 테스트 차량을 팔아 잡수시어 이런저런 문제점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실컷 시달리고 나면 해외에는 온갖 좋은 옵션을 붙여서 싸게 팔아 주시는 현대자동차에게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멍청한 토요타에게 정말로 감사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토요타의 삽질과 애플의 위협이 아니었다면 어찌 국내 최고의 쓰레기 기업 마인드로 많은 사람들 눈에 '행복한 눈물' 대신에 '피눈물'을 나게 만든 장본인께서 '위기'를 외치면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건희 회장님께서는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10년 내 삼성의 대표 상품들이 모두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10년 안에 이건희 회장님도 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물론 회장님이 사라진 빈자리는 e-삼성 프로젝트를 시원하게 말아드셨던 아드님이 채우겠지만요.
그 뿐이 아니지요. 한국의 기업들은 노조 문제나 기업 투명성, 세금과 같은 문제가 들이닥칠 때에는 늘 '위기'를 들먹이곤 합니다. 한국의 기업들은 늘 '경제 위기'를 노조 탄압의 기회로 삼고, 정부의 간섭이고 사회적 책임이고 모두 걷어치우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어다닐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한국의 기업 정신! 언젠가는 하버드 MBA에서 이러한 정신을 정식 교과목으로 가르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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