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표절이나 해적판에 관련한 논란도 나오고 있는데, 이를 다룬 기사에서 네이트온에 관한 기사들도 나옵니다. 현재 네이트온은 스마트폰 플랫폼 버전이 없습니다. 개인 개발자들이 대화와 쪽지 같은 기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용 네이트온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을 해적판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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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읽고 나서 '역시나 SK!'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싸고 염치라곤 없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여 왔던 SK텔레콤과 그 패밀리들이 이번 문제에서도 그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트온의 올챙이적 시절은 어쨌더라?
시간을 돌려서 네이트온이 초기 버전이었던 시절을 생각해 봅시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MSN 메신저가 대세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네이트온에서는 이 사용자들을 잡기 위해서 MSN 메신저 로그인 기능을 집어넣었습니다. 곧, 설정에서 MSN 메신저 로그인 정보를 저장해 두면 네이트온으로 로그인을 했을 때 MSN 메신저 사용자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기능은 네이트온 사용자 수를 늘리는 데 한몫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MS 쪽에서는 부랴부랴 네이트온으로 MSN 메신저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를 막아버렸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이 두 회사를 중심으로 논란이 벌어졌고 MSN에서는 네이트온쪽을 해적질이란 식으로 비난했고, 네이트온에서는 사용자 편의성이나 선택권 같은, 이런 일이 날 때마다 늘 써먹어 오던 상투적인 레퍼토리를 들고 나왔죠.
그런데 자기들은 MSN 메신저에 대한 해적질로 커 온 주제에 이제 와서 자기네들이 저버린 플랫폼에서 네이트온을 쓸 수 있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를 두고 표절이니 해적 운운하다니,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몰라도 이건 너무 모르는 짓거리입니다. 물론 이렇게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 모르는 일들은 기업 세계에서는 드문 일은 아닙니다만, 큰 기업끼리 싸우는 것도 아니고 개인 개발자나 영세 개발자하고 찌질하게 싸우는 꼴은 정말 한심할 따름입니다.
만든 것도 버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날로 먹으려고?
한때 윈도우 모바일 버전 네이트온이 제공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시켜버렸습니다. 더 이상 네이트온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PDA에 깔려 있던 기존 네이트온이 로그인 되는 것조차도 막아버렸습니다. 물론 SK 쪽에서 본다면 윈도우 모바일 기반 PDA나 스마트폰에서 네이트온을 쓰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니까 귀찮았겠죠. 하지만 사실 윈도우와 윈도우 모바일은 어차피 코드가 공유되는 부분도 꽤 많기 때문에 이미 네이트온이 있는 상태에서는 대단한 개발비를 투입할 일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중단한다는 통고 한 방으로 아예 기존 프로그램이 로그인도 안 되게 막아버린 처사에 저도 그렇고 여러 사용자들이 분개했습니다.
그 이후, 조금씩이나마 스마트폰 유저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SK텔레콤은 콧방귀만 뀌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SK텔레콤 사장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왜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같은 세계적인 스마트폰이 없을까"라는 숭고한 정신을 발휘하셔서 삼성과 손잡고 옴니아를 내놨는데 여기도 네이트온은 없었습니다(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른 회사니까, 라는 되지도 않는 변명은 우리 삼가합시다). 만약에 옴니아나 미라지와 같은 폰에서 네이트온 지원만 했더라도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뭐, 속셈은 좀 짐작이 가는데, 모바일에서 네이트온을 쓰면 문자메시지로 벌어들일 수입이 그만큼 줄어들겠죠. 일반 휴대폰과는 달리 윈도우 모바일과 같은 스마트폰 플랫폼은 멀티태스킹 기능으로 네이트온을 백그라운드에서 돌리면서 편리하게 쓸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SK는 모바일 플랫폼용 네이트온을 외면했습니다. 결국 개인 개발자들이 프로토콜을 알아내고 네이트온과 호환되는 메신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스마트폰이 장사가 좀 되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자신들이 모바일 플랫폼을 외면한 결과로 나온 여러 프로그램들을 해적이니 도용이니 하면서 매도하고 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쪽에서는 "우리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상용화 했다는 점에서 '해적판'이긴 하지만 굳이 대응할 의사는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당신네들이 뭐, 사전 협의 할 자세나 되어 있습니까? 실제로 KLDP와 같은 곳의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면 개인 개발자들이 여러 차례 SK커뮤니케이션즈 쪽에 API 공개와 같은 문제를 질문한 바 있었습니다만, 뭐 그 결과는 말 안 하셔도 아실 겁니다.
그나마 일말의 염치는 있어서...?
그나마 일말의 염치는 있는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당장은 막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쪽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유통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회사 측에서 마땅히 제공해야할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차단하진 않고 있다" 이라고 무지하게 선심쓰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당신들이 지금까지 해온 만행을 생각해 보세요. '제공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하던 서비스까지 끊어버렸잖아요.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이 네이트온의 프로토콜을 해킹한 것으로 보진 않으며 훗날 우리 회사가 만든 네이트온 메신저 아이폰용 버전이 정식출시될 경우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네이트온을 쓰는 데에 익숙해질 만큼 판 다 깔아 놓으면 지들이 밥상 가로채겠다는 겁니다. 이건 뭐 동네 꼬마 호떡 빼앗아 먹는 양아치도 아니고,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펙다운이나 엉터리 통합메시지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SK텔레콤과 그 패밀리들이 벌여온 각종 양아치짓이야 예전부터 스마트폰을 써 온 유저들은 치를 떨 정도지만, 언제까지나 스마트폰 시장을 자기네들 맘대로 밟을 수 있을 거라고 설치다가 아이폰에 어퍼컷 제대로 맞고도 이 사람들, 여전히 제 버릇 못 고치고 있습니다.
시장이 작다고 생각해서 스마트폰 플랫폼을 외면했다면 그 플랫폼용으로 프로그램 만들어 준 개발자들에게 고마워할 일이고, API 공개를 통해서 자기네들이 커버하지 못 하는 다양한 환경에 네이트온을 이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게 SK커뮤니케이션즈 같은 큰 회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서비스는 어떤가요? 정말 인터넷이든 모바일이든 이들의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메신저 역시도 요즘은 여러 메신저를 한 프로그램 안에서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모바일 앱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렇게 개방하고 협력함으로써 자기네들이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부담감을 줄이고 잘 짜여진 코어와 안정된 API를 기반으로 해서 오픈 전략으로 사용자를 늘리면서 새로운 서비스나 수익 창출 개발에 주력하는 게 요즘 인터넷 세계를 주름잡는 기업들이 쓰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네이트온 초기 시절 MSN 메신저에 '해적질'을 하던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시장은 쳐다도 안 보다가 이제 스마트폰 시장이 좀 될 거 같으니까 찌질하게 개인 개발자하고 해적절이네 도용이네 이러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여러 매체에서 약속한 것처럼 한꺼번에 '네이트온 해적질' 문제를 들고 나오는 걸 보면 수상한 냄새 펄펄 납니다) 역시나 사용자의 편의성이나 세계적인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의 흐름을 외면하면서 자기들 당장 돈 벌 궁리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SK텔레콤과 그 패밀리다보니 어련하겠습니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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