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놈이 더 무섭다"
오늘 이 말이 딱 생각나는 경기였습니다. 공군과 CJ. 이건 뭐, 게임이 될 것 같지 않은 일방적인 결과가 될 것 같았습니다만, 공군에서는 한 가지 카드가 있었죠. 바로 CJ 출신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재훈 그리고 김환중이죠. 그리고 이 카드가 오늘 3승을 다 챙겼습니다. 사실 이재훈이나 김환중이나, CJ 출신이긴 해도 공군에 와서는 계속 개인전에서 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성공했네요.
첫 경기에서는 이재훈이 빠른 다크 템플러 드랍 작전으로 첫 개인전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사실 김성기가 본진까지 밀고 들어오는 상황이었지만, 게이트웨이가 포격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참아가면서 다크 템플러로 잘 막아내고, 테란 본진은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자원 채취 못하게 하고, 서플라이 디폿 다 깨버리면서 첫 승을 가져갔습니다. 2:2가 된 상황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나온 인물은 팀 플레이에서 승리를 챙겼던 김환중. 좀 뜻밖이었습니다만, 역시 CJ 출신이니까 기대해 볼만 했죠.
그리고 이 맵의 특성대로, 역시나 노 게이트 더블 넥서스로 시작했는데, 김성기는 멀티를 늦추면서 투 팩토리에다가 스타포트까지 올리면서 초반에 타격을 주겠다고 나섰으나, 결국은 큰 타격을 주지 못했습니다. 멀티가 한참을 늦어버렸으니, 이미 여기서부터 틀어져버린 거죠. 그 다음부터는 김환중의 페이스. 차근 차근 멀티를 늘리면서 테란의 멀티에 계속 견제를 주고 나중에는 캐리어까지 뽑았습니다.
김성기가 레이스를 뽑아서 맞대응을 했고, 캐리어를 다 잡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와중에 지상군이 거의 다 몰살하면서 결국 김환중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겼는데도 김환중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하긴 친정 팀의 등에 비수를 꽂아 버렸으니... 하지만 그런 게 프로세계죠.
김성기는 좀 불쌍하네요. 오늘 2패를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자력 진출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쓴 꼴이 됐으니 말이죠. 아직은 경험도 그다지 많지 않은데, 너무 중요한 순간에 에이스 결정전이라... 에이스 카드가 많은 CJ가 너무 무리수를 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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