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빅 파이브 가운데 하나인 루이 자도의 상뜨네 1등급 와인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루이 자도 와인 가운데서는 그 명성에(거기에 그 가격에) 걸맞지 않게 상태가 썩 맘에 들지 않는 와인이 걸릴 때가 많아서 이놈을 사? 말아? 싶을 때가 많지요. 이것도 뭐 세일 가격 아니었으면 안 샀을 겁니다.
처음에는 별달리 힘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밋밋한 느낌입니다. 약한 바이올렛 향 정도가 자신이 피노 누아르라는 사실을 알려줄 뿐입니다. 맛은 무척 산미가 강한 정도인데, 역시 인상이 별로 남지 않습니다. 뭐 이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슬슬 피노 누아르의 제 모습이 나타납니다. 바이올렛 향이 좀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베리향도 몽글몽글 올라옵니다. 30분쯤 기다려 보면 탄닌도 나오고, 슬슬 모습이 갖춰져 갑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밋밋하던 와인은 빠르게 농염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살금살금 나타났던과일향은 어느덧 잘 익은 베리향으로 발전되어 나갑니다. 세 시간 쯤 지나면 체리와 베리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만, 그래도 느낌은 좀 가벼운 모습입니다.
좋은 와인이긴 합니다. 하지만 루이 자도라는 명성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비록 꼬뜨 도르의 끝자락이라고는 해도 상뜨네 와인 중에서도 이보다 더 집중력이 있고 농염한 느낌을 간직한 와인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등급 타이틀까지 붙인 이 와인은 글쎄, 아무리 세일 가격이라고 해도 좀, 그렇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루이 자도 와인은 좋은 병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지... 쩝!
- matured and bottled by: Loius Jadot
- grape variety: Pinot Noir
- appellation: Santenay 1er Cru
- alchol: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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